'혁신 없는' 애플·'신뢰 잃은' 삼성…'어부지리'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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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없는' 애플·'신뢰 잃은' 삼성…'어부지리' 중국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9.12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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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갤럭시노트7 접고 新활로 개척 필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업계 1~2위를 달리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전자는 혁신 없는 아이폰7 출시로, 후자는 폭발 물의를 빚은 갤럭시노트7으로 소비자 신뢰를 잃은 것이다.

업계 곳곳에서는 이에 따른 수혜를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계 스마트폰업체들이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 애플, 삼성전자 등 기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선두주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각 사 홈페이지

애플은 지난 8일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공개했다. 이들이 강점으로 내세운 건 '와이어리스 이어폰 에어팟(AirPods)이다. 이어폰 단자를 없애고 무선 이어폰을 내놓은 것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우리가 구상한 미래"라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처참했다. 에어팟 디자인을 콩나물과 담배로 빗댄 패러디물이 온라인상에 떠도는가 하면, 분실 위험이 높아 실용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더욱이 에어팟 가격(한화 21만9000원)으로 책정돼, 선을 없앤 혁신보다 장삿속이 엿보인다는 비판도 나오는 실정이다.

실제로 주요 외신들은 아이폰7에 대한 부정적인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유선 이어폰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고통을 줄 것"이라고 꼬집었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혁신이 없다"고 치명타를 날렸다.

애플에 앞서 갤럭시노트7을 출시한 삼성전자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잇따른 폭발 사태로 국내와 해외 소비자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은 모양새다.

이에 삼성전자는 시중에 유통된 갤럭시노트7을 전량 신제품으로 교체해 준다는 유례없는 조치를 내렸지만, 세계 각지에서 대형 화재, 화상 사고 피해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논란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가능한 한 빨리 갤럭시노트7 전원을 끄고 신제품으로 즉시 교환하라"는 치욕적인 사용 중지 자체 권고를 내려야 했다.

▲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계 스마트폰 업체들이 업계 선두주자 애플, 삼성전자의 시련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 각 사 홈페이지

업계에서는 애플과 삼성의 난조로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포(Oppo), 비보(Vivo) 등 신진 기업의 성장이 매섭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지난달 8일 공개한 2016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2.4%, 애플은 11.8%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화웨이(9.4%), 오포(6.6%), 비보(4.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계 3사(20.8%)가 이미 애플을 뛰어넘어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은 광활한 중국 대륙 시장이라는 강력한 메리트를 안고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선두 주자 애플과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시장에까지 진출했다. 향후 수년간 탄탄대로를 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된 견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2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신기술을 개발하는 건 힘들어도 모방하는 건 쉽다. 중국계 기업들이 선두주자의 기술력을 어렵지 않게 따라잡을 것"이라며 "애플·삼성전자가 논란의 대상이 된 데 따른 어부지리를 중국 업체들이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애플·삼성전자가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중저가 시장으로 다각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아이폰7, 갤럭시노트7 등 실패한 제품은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전략으로 반등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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