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한미약품 변호인이냐" 의원들 화 돋운 식약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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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한미약품 변호인이냐" 의원들 화 돋운 식약처장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10.07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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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장

7일 오전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가습기살균제 성분 함유 치약 판매와 한미약품의 폐암 신약 올리타정 부작용 사태에 관한 여야 의원의 비판 세례가 이어졌다. 

양승조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 혼입 치약 사건으로 식약처가 과연 주무부처로서 충분한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김순례 의원은 “식약처가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론/메틸이소티아졸론(CMIT/MIT) 흡입 독성뿐 아니라 경피(피부에 접촉된 약물이 체내에 흡수) 독성도 인정하느냐”고 질문했다. 

손문기 식약처장이 이에 “적정 농도로 사용된 부분에 대해선 특별히(위험하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말끝을 흐리자 김 의원은 “CMIT/MIT 함유 치약을 회수한 것 자체가 경피 독성을 인정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손 처장의 답변을 들으니 화가 난다”며 “하루에 몇 번씩 쓰는 치약이고 국민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는데 처장은 ‘별로 문제는 없지만 국민이 불안해할까봐 회수한다’는 식”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지난해 정부에서 해당 성분을 유독물로 지정하면서 의약품과 화장품에 대한 함유 기준을 만들 때 제대로 만들지 않아 이런 사달이 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도 “손 처장은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며 “식약처가 무능, 무책임, 무소신이다. 치약을 회수했으면서 왜 안전문제가 없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여야 의원들의 비판 세례가 이어지자 손 처장은 결국 “치약 때문에 걱정시킨 부분에 대해서 죄송하다”며 “전반적으로 상황을 재점검해 유사사례가 없게 하겠다”고 사과했다. 

또한 “현재 주성분만 표시하고 있는 의약외품에 대해 보존제와 색소도 제품용기나 포장에 함께 표시하도록 이번달 중 관련 규정 개정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식약처는 미국, 유럽 등에서는 CMIT/MIT가 치약 보존제로 사용하고 있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국내에서는 해당 성분이 허용되지 않아 관련 제품 회수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근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약품의 항암 신약 올리타정 부작용 발생 사태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은 “한미약품의 올리타정 부작용 보고가 의도적으로 늦은 것 아니냐”며 “이미 조사에 착수한 지 한 달째고 서류만으로도 늑장보고 정황이 매우 명료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손 처장은 이에 “처음에 올리타정으로 인한 사망자가 말기 폐암으로 사망했기 때문에 올리타정과의 연관관계가 적다고 (한미약품이) 판단한 것 같다”고 답했다. 

천 의원은 손 처장의 답변에 “한미약품 변호인이면 그렇게 주장할 수 있겠다”면서 “한미약품이 부작용 사실을 숨기고 해당 약품의 사용 허가 신청을 했다면 심각한 문제이며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꼬집었다. 

손 처장은 “고의적으로 부작용 보고를 늦춘 것인지에 대해선 현재 조사 중”이라며 “조사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4일 올리타정 복용 시 의사의 전문적 판단 하에 중증피부이상반응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음을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복용 동의를 받아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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