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주류가 ‘문재인 딜레마’에 빠졌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저격할 수도, 가만히 관망할 수도 없는 처지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의 ‘반(反)문연대’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러한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 ‘반문연대’ 역풍 맞은 이재명, 딜레마 빠지나
‘문재인 딜레마’에 빠졌던 대표적인 인물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이 시장은 연이은 ‘사이다 발언’으로 4주연속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나가며,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위협하는 대선 유력주자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이름도 모르는 대학’ 발언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은데 이어, ‘반문연대’ 논란까지 휩싸이면서 당내에서도 역풍을 맞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 1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상 문 전 대표와 선을 그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안희정 충남지사·김부겸 의원 등과 사실상 ‘반문연대’를 제안한 했다. 그는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이 한 우산으로도 들어가고, 결국 다 합쳐서 공동체 팀을 만들어야 한다”며 “누가 최종승자가 누가 될지 국민에게 맡겨야 된다”고 밝혔다.
‘반문연대’ 발언직후 이 시장을 향해 ‘역풍’이 쏟아졌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자신의 SNS을 통해 “정치는 ‘밑지고 남고’를 따져서 이리 대보고 저리 재보는 상업적 거래와는 다른 것”이라며 “안희정, 박원순, 김부겸, 이재명이 한 팀이 되려면 그에 걸맞은 대의와 명분을 우선 말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거듭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한달간 상승세를 유지했던 이 시장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는 등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 비주류의 딜레마 非문이냐 反문이냐
이번 이재명 시장의 ‘반문연대 논란’으로 당내 비주류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일단 민주당 비주류 입장에선 ‘대세 굳히기’에 나서고 있는 문 전 대표를 그저 관망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 시장의 ‘반문연대’ 제안이 역풍을 맞았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를 향해 직접적으로 비판을 하는 등의 행보는 당문간 어려워졌다.
이에 한 야권 관계자는 1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번 반문연대 논란이후 문 전 대표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반면, 이 시장은 하락했다”며 “비주류가 개헌 이슈를 꺼내기만 하면 정략적인 접근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 비판은 당분간 쉽지 않은 게 당내 분위기”라고 밝혔다.
한편, 차기 야권 대선주자 중 선두는 단연 문재인 전 대표다. 문 전 대표는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7주째 선두를 이어나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12월2주차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 전 대표가 지난주 대비 0.9%p 오른 24.0%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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