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찾는' 철강업계, 신사업·4차 산업 행보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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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찾는' 철강업계, 신사업·4차 산업 행보 '분주'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2.13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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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불확실성 속 수익성 강화 목표…"4차 산업, 공장자동화 개념 넘어서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제철소 스마트 팩토리 개념도. ⓒ 포스코 홈페이지

철강업계가 新 성장 동력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기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은 물론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기술들을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 극복과 수익성 강화를 이루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월 국내 최초의 리튬 상업 생산을 개시한 데 이어 양극재 생산마저 속도를 내며 비철강 부문인 이차전지 관련 소재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이차전지는 외부의 전기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의 형태로 바꿔 저장해 두는 배터리를 말하는 데, 포스코는 여기에 쓰이는 필수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내 리튬공장에서 생산된 2500톤의 탄산리튬을 이차전지 제작업체인 LG화학·삼성SDI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수익성 확보와 함께 이차전지 제조기업들의 원료 걱정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오는 2020년까지 양극재 사업에 3000억 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을 밝히며 해당 사업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계열사 포스코ICT를 통한 4차 산업혁명에도 속도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ICT는 앞서 설비의 고유한 신호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석,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설비진단' 기술을 개발, 포항제철소 후판 공장 내 주요 설비에 적용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과 같은 기술 결합이 주를 이루는 4차 산업에 대비한 조치의 일환이자,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포스코를 뒤쫓고 있는 현대제철의 경우에도 차량경량화 제품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현대제철은 내진 철강재 연구개발의 성과로 최근 SD500S/SD600S 내진용 철근 생산을 이뤘다. 또 전기로 슬래그를 활용한 '페로팔트'를 통해 아스팔트 콘크리트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도 선보였다.

최근에는 건설사들과 공동으로 '나사형 철근, 커플러, 연결핀 및 거치대를 이용한 철근회전방식의 기둥철근 선(先)조립 철근망 시공법(건설신기술 807호)'을 개발해 업계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공법 대비 공기 단축과 안전성이 확보되는 것은 물론 공사비 절감 등을 이룰 수 있는 경제적인 공법이라는 이유에서다.

현대제철은 스마트팩토리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제철소 내 각종 설비들에 대한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모바일 스마트 워크 방식을 추가한 것이다. 이는 신속한 설비진단, 제품 품질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철강업계가 신사업 개발과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동참하려는 움직임은 긍정적이지만, 다소 공장 자동화와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을 혼용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철강업계가 이에 대한 논의를 더 활발히 하고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또 기존의 사업 안정화를 통해 경영 안정을 이루는 일차적인 목표도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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