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의 까칠뉴스]잊을만하면 고객정보 장사 의혹…SK텔레콤, 왜 이러나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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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잊을만하면 고객정보 장사 의혹…SK텔레콤, 왜 이러나①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7.03.17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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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뜨거운 '포경수술' 경품에 말장난으로 고객 '우롱'…박정호 대표이사는 '스톡옵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국내 이동통신사 1위 업체인 SK텔레콤이 고객정보 불법 유출로 비난을 받으며, 고객장사로 업계 1위가 된 것이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인터넷커뮤니티

몇 해 전 국내 이동통신사 1위 업체인 SKT(SK텔레콤)이 개인정보 수집에 이어 판매까지 하며 고객 정보 장사로 물의를 빚으며 호된 질타를 받은바 있는 것 아시죠. 이 때문에 고객 정보를 이용한 장사로 업계 1위가 됐느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요. 올해에 또 비슷한 사례로 고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여기에 입에 담기도 힘든 낯 뜨겁고 황당한 영업방식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습니다. ‘포경수술’을 경품으로 내세운 것이 그것인데요. 누구를 겨냥한 영업방식이었는지…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네요.

아무튼 업계 1위 SK텔레콤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시장점유율 50%를 넘으면서 막강한 세를 과시했던 과거로 회귀하고 싶어서 인가요? 박정호 대표이사는 좋은 성적에 스톡옵션까지 받는다는데… SK텔레콤 왜 이럴까요? 그 속내가 궁금하네요.

또 고객정보 불법 유출…‘불안’

SK텔레콤은 잠잠할 때면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건이 터지고 있는데요. 고객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고, 이 정보를 또 불법으로 유출하기도 해 고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SK테레콤 자회사가 고객정보를 유출하다 덜미가 걸렸다네요.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최근인 올해 1월 24일에 SK텔레콤의 마케팅 자회사인 PS&M이 여행사 ‘디아이투어’에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5월부터 그해 11월까지 PS&M은 신규 또는 번호이동 고객이 디아이투어에서 개발한 여행상품 앱(디아이존)에 가입하면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키로 하는 조건으로 편법지원금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모객 과정에서 취합한 고객의 정보를 이동통신사에 전달하고, 이를 또 타사에 유출했다는 것입니다.

디아이투어의 고객정보가 제3의 사업자에도 공유되는 구조라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어 고객들은 더욱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디아이투어 앱(디아이존)의 이용약관을 보면, 골프맥스 회사가 운영하는 골프맥스 사이버 몰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SK텔레콤의 고객 개인정보가 PS&M을 통해 디아이투어로, 그리고 골프맥스 사업자까지 공유하는 구조인 셈이죠.

SK텔레콤은 현재 약 2만개 정도의 업체에 개인정보 처리를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들 업체에 개인정보가 제공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고객정보 관리 규정을 준수하고 있느냐는 것이 문제죠.

정보통신망법 제47조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다량으로 취급하는 사업자는 정보보호관리체계인증(ISMS)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사건 발생 시점에 PS&M은 ISMS를 인증 받지 않았습니다.

이번 디아이투어의 이용약관 논란은 고객 개인정보가 자유자재로 유출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만약 고객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하거나 위탁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PS&M 대표는 불구속 입건된 상황입니다.

앞서 지난 2015년에도 고객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고 유출하다 당국에 걸렸었죠.

지난 2015년 7월 23일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약학정보원 원장 등 관련자 24명을 불구속 또는 약식 기소했습니다. 이들이 2008년부터 2014년 8월까지 빼돌린 개인정보는 47억건(4399만명)에 달하고, 이를 재가공해 국내 제약 업체에 되팔아 70억원 상당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중 SK텔레콤이 전자처방전 사업 중 2만3060개 병원에서 7802만건의 처방전을 불법 수집한 사실이 확인했는데요.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가맹점 약국에 팔아 36억원 정도의 불법 수익을 거뒀답니다. 유출된 정보엔 환자의 이름과 생년월일, 병원명, 약품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유출된 정보가 범죄에 활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죠.

당시 SK텔레콤 측은 “약국으로부터 받은 대가는 서비스 제공에 대한 수수료”라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글쎄요. 개인정보를 빼돌리고 억울하다?

고객정보 유출, 아직도 진행형인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우수고객 할인혜택”…말장난으로 소비자에게 덤터기

말장난으로 소비자를 속이는 영업도 있었죠. 지난 2014년 8월 인터넷커뮤니티에는 ‘sk텔레콤 & sk브로드밴드 웃긴 영업방식’이라는 글이 올라옵니다.

글쓴이는 TV, 인터넷, 인터넷전화 그리고 핸드폰까지 SK를 오랜 기간 동안 이용한 고객이었습니다. SK텔레콤은 글쓴이에게 “오랜기간 동안 SK TV, 인터넷, 집전화, 핸드폰까지 써주신 우수고객님께 할인혜택을 드린다”고 전화를 했답니다. TV와 인터넷, 인터넷전화를 묶고 3년동안 더 사용하면 기존 금액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할인혜택에 글쓴이는 응했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였습니다. SK에서 전화가 와서는 TV가 두 대가 있느냐고 물어본 것입니다. 글쓴이는 “무슨 말이냐. 한 대를 쓰고 있다”고 말했죠.

SK 측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상품(TV, 인터넷, 인터넷전화)과 SK텔레콤 상품(TV, 인터넷, 인터넷전화) 두 상품을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또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이죠. 우수고객이라면서 할인혜택을 준다고 해서 묶음을 한 것인데,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 두 상품을 사용한다니….

글쓴이는 “SK브로드밴드 쓰는 사람을 우수고객이라 해서 할인해 준다고 하고 SK텔레콤 상품으로 가입시켜서 이중적으로 요금을 부과시키는 게 맞는 영업방식 인가요?”라면서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SK라는 같은 브랜드를 쓰는 회사에서 서로 고객을 유치하려고 형제끼리 밥그릇 싸움하는 웃긴 영업방식이네요.

이같은 글을 접한 누리꾼의 비판이 빗발쳤는데요.

“저두 당했어요. 상품 팔 때는 같은 회사라고 하고, 해지나 요금청구 등 불이익 당할 때는 다른 회사라고 우기며 안 해줘요. X같은 sk예요.”

“같은 상황을 당했습니다. 소비자를 현혹하고 우롱하는 판매방식에 화가 납니다. 영업만 따로하고 A/S는 같은데서 하면서 비겁하게 이용료를 부과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는 현실이 한심하네요.”

<계속>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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