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대] 新정부 '산업혁명' 힘실리는 수혜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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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대] 新정부 '산업혁명' 힘실리는 수혜기업은
  • 유경표 기자·장대한 기자·송지영 기자
  • 승인 2017.05.10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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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 4차 산업혁명에 반도체·방산·에너지 ‘미소’
우려보다 기업 경영환경 개선 기대…“손톱 밑 가시·가려운 곳 긁어줄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장대한 기자·송지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는 대한민국의 구원 투수로 본격 등판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산업계 내 대대적인 정책·규제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우려와는 달리 일부 기업들의 경우 수혜가 기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관련 업종 활성화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내건 공약들에 따라 지원·보호가 이뤄질 기업들의 약진이 전망된다. 이에 <시사오늘>은 새로운 정부 출범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들을 일부 살펴봤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文정부와 반도체 강국 위상 다진다

우선 문재인 정부는 '4차 산업혁명·혁신 기반 마련'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방침인 만큼 관련 기술인 전기차, 자율주행차,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3D프린터, 빅데이터, 산업로봇 분야 등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기대를 모은다.

이에 따라 4차 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첨단산업의 쌀' 반도체를 개발·생산하는 기업들에도 자연스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슈퍼 호황기를 맞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가대표 기업들이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경제 정책에 힘입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삼성의 경우 오는 6월 평택에 조성한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 가동에 들어간다.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조6000억 원을 투자한 이 공장에선 3차원 수직 구조 기술의 '3D V-낸드(Vertical NAND)' 플래시 메모리가 양산된다.

삼성이 기흥·화성에 이어 평택까지 아우르는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면서, 업계는 세계적 반도체 강자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진다.

SK하이닉스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10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반도체 매출은 55억 달러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5위에 머물었던 SK하이닉스가 두 단계나 뛰어오른 것이다.

꾸준한 R&D를 통한 경쟁력 강화도 결실을 맺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독자기술로 업계 최초 72단 256Gb(기가비트) TLC(Triple Level Cell) 3D(3차원)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한 것. 기존보다 생산성 30%, 성능을 20% 개선한 이 제품을 SSD(Solid State Drive)와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용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개발이 진행 중에 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 속도의 GDDR6(Graphics DDR6) 그래픽 D램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새 정부의 4차 산업 혁명 주도에 발맞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자율주행차, 4K 이상의 고화질 디스플레이 지원 등 차세대 성장 산업에서 필수적인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한화-KAI-OCI, 국방비 예산 증가·환경 개선 집중 전망에 성장 기대감 ‘미소’

방산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 기업들의 성장도 기대를 모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국방비를 대폭 늘리겠다고 공약했으며 구체적인 수치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2.4%인 국방비를 향후 2.7~2.8%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사천 항공우주산업 특화단지 조성과 항공우주산업 특화단지 조성과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트 구축도 약속했다.

이에 따라 민간 항공기 부품과 군용 항공기를 주로 생산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그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국토부가 최종 승인한 진주·사천 항공국가산단 지원도 호재로 작용해 KAI는 문재인 정부에서 함박웃음을 지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도 문재인 대통령 임기 동안의 주 수혜기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국방비 증액분을 주로 줄어든 병력을 보완하기 위한 첨단무기에 쓸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화의 방산 부문은 현재 자주포, 탄약운반차, 장갑차 등 육상 기동무기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천검, K-9 자주포 등 다수의 첨단무기를 생산하고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석탄화력과 원자력발전은 축소하고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특히 태양광을 주축으로 미세먼지를 30% 감소시키겠다고 약속해 한화큐셀과 OCI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은 수년간 치킨게임이 이루어졌던 태양광 업계에서 전략적인 인수합병과 과감한 투자를 반복했다. 그 결과 지난해 셀 생산 규모 세계 1위를 달성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태양광 토탈 솔류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OCI는 태양광산업의 핵심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점유율 18%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도쿠야마 말레이시아를 인수하며 생산 역량을 증가시켜 글로벌 2위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대우조선 ‘꼬인 실타래’ , 文정부 풀어낼까

자동차 업종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친환경차·자율주행차 관련 기업들 외에도 금호타이어가 일부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주인 찾기 과정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간의 불협화음, 중국업체인 더블스타의 '먹튀' 우려 등이 제기되며 실적 하락을 겪어왔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금호타이어의 중국 업체 인수 반대 입장을 확실히하면서 주인 찾기에 대한 갈피가 잡힐 전망이다. 이를 통해 경영 안정화는 물론 특히 원래 주인이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그룹 재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용 불안에 떨어왔던 근로자들의 우려도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에는 한계 기업이라는 오명과 함께 정부 지원 의존에 대한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역 경제와 국가 기간 산업의 중요성을 전파하며 지원 입장을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 안정과 대내외적인 기업 평가 향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는 수주 경쟁력으로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경영 부실 책임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그간 대우조선이 겪어왔던 적폐도 청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오히려 신규 자금 지원을 이룬 대우조선 입장에서는 새로운 출발을 하는 데 있어 경영상의 투명성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가 두 회사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대한 책임 규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산업계 전반에 걸친 경쟁력 회복에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그간 지적돼 온 방만 경영의 청산과 국책 은행 소유 기업들에 대한 경영 감시 강화로 자생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소통과 통합을 강조해 온 만큼 기업들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손톱 밑 가시'와 같은 시대착오적인 규제들을 타파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고 전했다.

또한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 문제,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 문제 등에 있어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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