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쓴소리…과도 개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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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쓴소리…과도 개입 '우려'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11.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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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 ⓒ뉴시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을 두고 비판적 견해를 내비쳤다. ‘셀프 연임’으로 논란이 됐던 일부 금융지주사들의 지배구조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지난 29일 ‘장기소액연체자 지원 대책’ 발표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에 대해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이) 경쟁자들을 인사 조치해 자기 혼자 계속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CEO로서 중대한 책무를 유기하는 것”이라며 “은행권은 특정 대주주가 없어 CEO 본인이 연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과 유력한 승계 경쟁 후보가 없게 된 상황이 논란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승계 프로그램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유고 발생 시 즉각적으로 승계절차가 이뤄지지 못해 장기간 경영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CEO와 경영진 구성은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도 당국이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 위원장은 특정 회사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작심발언으로 인해 화살은 최근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3연임을 내다보고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향했다. 이들이 연임에 나설 때 ‘셀프 연임’이란 비판을 받은 바 있으며, 또 노조가 현재 각 회사를 비판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한 이유에서다.

특히 KB금융 노동조합협읭회(이하 KB노협) 지난 20일 윤 회장의 연임 건으로 열린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이날 KB노협 측 주주는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된 23명이 3명으로 줄어들 때까지 그 후보들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며 “나머지 두 명이 최종 인터뷰를 고사했다고 알려졌는데, 이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 위원장의 이 같은 공개적 비판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현재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대해 비판하고자 말씀하신 걸로 분석되지만, 결국 특정 지주사에게는 압력으로 느껴질 수 있다”며 “자율이 보장된 민간까지 관의 영향이 커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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