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後④]네츄럴엔도텍 내부정보 이용 주식 논란 공영홈쇼핑, 여전히 미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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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後④]네츄럴엔도텍 내부정보 이용 주식 논란 공영홈쇼핑, 여전히 미결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08.07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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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2018년 국회 국정감사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국감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그리고 감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타 공기업·기관과 민간업체 등을 대상으로 국회가 국정 전반에 관한 조사를 행하는 것을 뜻한다. 부정부패를 저지르거나 비리 의혹에 휩싸이는 등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기관·기업을 향해 의원들은 국민을 대신해 꾸짖고 시정을 요구한다. 하지만 국민들의 호된 회초리를 맞았음에도 그저 그때뿐인 기관·기업들이 적지 않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는 국감이 끝난 뒤 시정을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이다. <시사오늘>은 ‘국감 그 이후’ 기획을 통해 이 같은 기관·기업들의 작태를 들춘다.

▲ 공영홈쇼핑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사항에 대해 해결책을 강구하는 모양새다. ⓒ 공영홈쇼핑

공영홈쇼핑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사항에 대해 해결책을 강구하는 모양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은 당시 국감장에서 △특정 거대 벤더사 납품 유착 △내부정보 이용 주식 매입 △임직원 대학등록금 지급 △성추행 의혹 임원 퇴사 후 각종 혜택 △알맹이 없는 해외연수 보고서 등 5가지 의혹을 지적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입과 관련된 사항을 꼬집었다. 주 내용은 백수오궁 제품 공급업체인 ‘네츄럴엔도텍’은 지난해 7월 공영홈쇼핑을 통해 백수오궁의 판매를 재개하면서 총 7차례의 방송을 통해 1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공영홈쇼핑의 주가 역시 3배 이상 급증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백수오궁의 판매 재개 당시 공영홈쇼핑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통해 네츄럴엔도텍의 주식을 매입한 후 다시 매각하면서 시세차익을 거둔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여기에는 초대 대표인 이영필 전 대표까지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대표의 부인이 네츄럴엔도텍의 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전 대표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정 의원은 “이번 공영홈쇼핑 사태의 본질은 대표이사가 책임을 회피하고 직원들에게 전가한 비도덕적·비윤리적인 문제”라며 “금융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주무부처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후 주주사 종합감사 이후 후속 조치로 시행한 자체 추가 감사에서도 △내부정보 이용 주식매입 건에 대한 향후 조사방법 강구 △주식거래 임직원 징계 세부안·재발방지 수립 등을 권고 받았다.

이에 지난달 공영홈쇼핑은 전 임직원의 주식거래 내역을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금융위원회에 전 임직원·직계가족 주식 거래 내역 조사 내용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최종적으로 공유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임직원의 주식거래 내역을 조사할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며 “만약 임직원의 주식거래 내역을 조사를 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여러가지 방법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영홈쇼핑은 벤더사와의 납품 유착 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공영홈쇼핑(TV홈쇼핑) 개국 3주년을 맞아 국내산 제품 판매, 수수료 인하 등 공익 기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은 이를 위해 앞으로 국내산 제품만 취급하기로 했다. 기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제품은 재고 소진 차원에서 올해 말까지만 판매한다.

국산품에는 결제대금 선지급, 수수료 우대 등 혜택도 검토하기로 했다. 창의혁신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방송시간 비중을 늘리고, 첫걸음기업 입점비중도 50% 이상으로 높인다.

또 우수 제품을 집중 발굴해 생산, 기술, 유통을 일괄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 명품’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중기 제품 평균 수수료율은 23%에서 20%로 낮췄다. 일반 홈쇼핑사는 33.4%에 이른다.

10인 미만 소상공인 특별 판매홍보전과 위기관리지역 특별판매전을 개최하고, 당장 홈쇼핑 판매가 어려운 제품을 대상으로 20~40초 무료 토막광고(연 80개 제품, 1600회)를 진행한다.

홈쇼핑 업계의 불합리한 유통 관행 개선도 추진한다. TV홈쇼핑-벤더 간 거래 시 납품대금 수령인을 생산기업으로 개선하고, 직거래 비중을 50%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순배 중기부 판로정책과장은 “상품 발굴 채널 다변화로 우수상품 소싱 강화, 모바일 판매비중 확대, 온라인 상품 확충 등을 통해 2022년 취급 매출 1조원 목표를 실현하겠다”며 “중소기업, 소상공인, 농어민을 위한 조치와 홈쇼핑 거래 투명화가 차질 없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2월 새로 부임한 최창희 신임 대표이사의 ‘낙하산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공영홈쇼핑의 신임대표이사로 취임한 최 대표는 제일기획 광고국장, 삼성물산 이사, 삼성자동차 마케팅실 이사, TBWA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한 광고 전문가 출신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 유통업계와 관련된 이력이 없는 점을 언급돼 낙하산 인사 의혹이 불거진 것.

이와 관련 공영홈쇼핑 측은 정관에 의거한 객관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공영홈쇼핑에 따르면 대표 선임을 위해 이사회에서 ‘임원추천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 위원은 주주사인 중소기업유통센터와 농협경제지주 추천으로 당사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민간위원 6명으로 꾸려졌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공개모집을 통해 접수한 지원자 전원에 대한 서류심사를 진행했다”며 “이후 최종 후보자를 주주총회에 추천해 선임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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