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이 최근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측근인 김정권 의원을 당 사무총장에 앉힌 것과 관련, "우리 당이 서로 간에 끝없는 불신과 의혹, 그리고 갈등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13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지난 10개월 동안 사무총장을 해봤다"면서 "대표가 어떤 결과를 주문했을 때 사무총장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걸 관철시키려고 한다면, 이에 대한 아무런 제동장치가 당내에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원 최고위원은 또 "대표와 사무총장은 24시간 모든 수단을 가지고 당무의 정보를 독점하고 있다"며 "(반면) 다른 최고위원이나 다른 의원들은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미 홍준표 대표는 지난 번 경선과정에서부터 '병역 미필자는 절대 안 된다'라든지 등등해서 벌써부터 사람들을 배제할 수 있는 배제논리를 많이 펴왔고, 공석이나 사석에서 내년 공천만은 자기가 한번 마음껏 해보고 싶다, 이런 얘기를 여러 차례 공언했다"고 강조했다.

원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자신의 측근이기는 하지만 친이-친박에서 자유로운 사람을 사무총장으로 택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자기 측근을 빼고는 전부 친이-친박이니까 자기 측근이 해야한다, 이런 식의 논리는 말이 안된다"며 "홍준표, 김정권 전부 친이했던 사람이고 오히려 제가 중립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안상수 대표 당시 사무총장은 안상수 캠프와 전혀 관계가 없었던 원희룡이 임명됐고, 최고위원이라든가 대변인이라든가 이런 경우도 홍준표 최고위원이 반대하면 내용을 바꿔서 의결을 했지 원래 원안대로 대표가 자기측근을 밀어붙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재선의 김정권 의원이 당 사무총장에 임명된 것과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무총장이 재선이면 사무 제1부총장과 제2부총장은 초선이 맡아야 하는가"라는 비아냥 섞인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