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人] 극과 극의 황교안 vs 박원순, ‘이유 있는 라이벌리즘’
[정치人] 극과 극의 황교안 vs 박원순, ‘이유 있는 라이벌리즘’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06.22 23: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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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 길과 생각의 차이로 보는
황과 박이 대척점에 있는 이유, 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이유 있는 라이벌리즘. 따지고 보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의 박원순 서울시장은 극과 극의 정치인이다. 왜 그런지 ‘정치人’을 통해 엿봤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걸어온 길이 사뭇 다르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원순 시장, 황교안 대표.ⓒ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걸어온 길이 사뭇 다르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원순 시장, 황교안 대표.ⓒ뉴시스

① 경기고-검사 출신의 황 vs 박
서울의 봄 지나 검사됐지만 상반된 길로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총을 맞고 숨졌다. 유신체제가 갑작스레 막을 내린 순간이었다. 하지만 민주화를 열망하던 이들의 바람과 달리 전두환 신군부가 등장했다. 12·12 군사쿠데타를 일으켰고 정권을 장악했다. 정치권 재야 학생들은 반발했다. 10‧26사태부터 1980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 비상계엄령이 선포되기 직전까지 곧 민주화가 될 것 같았던 '서울의 봄'은 그렇게 무너져 내렸다. 황 대표와 박 시장은 이 기간 검사가 됐지만, 한 사람은 공안검사로, 다른 한 사람은 인권변호사로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훗날 황 대표는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박 시장은 국가보안법 폐지론을 썼는데, 이 또한 두 사람 인생의 극명한 대비를 상징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풀어보면, 박 시장은 1956년 태어났고, 경남 창녕군이 고향이다. 황 대표는 1957년 서울 출생이다. 성장과정을 보면, 박 시장은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차남이며, 친일 아버지 논란이 있다. 황 대표는 고물상집 아들로,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 개천에서 용 난 대표적 인물로 불리고 있다. 한 살 차이인 둘은 경기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박 시장은 1974년에, 황 대표는 1976년 졸업했다. 이후 박 시장은 1975년 서울대학교 사회계열에 입학했지만, 얼마 못 가 제적되고 만다. 박정희 유신 독재체제의 ‘긴급조치 9호’에 반대하는 학생운동에 가담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후 1979년 단국대 사학과에 들어가 우여곡절 끝에 1985년 졸업하기에 이른다.

황 대표는 경기고 재학 당시 학생 대표가 돼 학도호국단 연대장을 맡았다. 학창 시절 문예와 악기 연주, 노래 등 음악 분야에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고 전해진다. 1977년 성균관 대 법학과 졸업, 1981년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또 같은 해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가 됐다. 그 뒤 공안검사로 입지를 다지며,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제63대 법무부장관이 되기까지 법조계에서 탄탄대로 했다. 장관 당시 마을변호사제도를 만든 점은 실효성을 차지하고서라도, 법의 진입문턱을 낮추려 한 점 등에 있어 호평 받고 있다. 하지만 원세훈 전 국정원장 대선개입 의혹 무마 논란,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문제와 관련한 감찰 지시,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 및 이석기 내란 선동 사건 수사 등에 무리하게 관여, 주도한 점은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러한 데에는 본인의 확고부동한 안보적 소신일 수 있겠지만, 과도한 공안검사 시각으로 이 사회를 규정하고,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당 대표 출마할 당시 전국의 당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통진당 해산을 자신의 업적이라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관련해 이상규 민중당(옛 통진당) 대표는 지난 3월 만남에서 “황교안의 통진당 해산은 파쇼적 발상”이라며 “공안검사의 특징 때문”이라고 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공안검사들은 모든 사람을 다 간첩일 수 있다, 북한의 지령을 받는 종북 세력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 그러면 자기 행동에 대한 합리화가 안 돼 스스로 못 견딜 것”이라고 가늠했다. 그래서 “공안검사들이 과거에 간첩도 조작해내고 고문하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황 대표보다 한해 먼저인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82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첫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6개월 있다, 사직서를 제출하고 인권변호사로 방향을 선회하고 만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얼마 전 제주도에서의 한 특강 도중 검사직을 그만 둔 이유에 대해 “사람 잡아넣는 일에는 취미가 없어 사표를 내게 됐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를 겨냥하며 “검사를 계속했으면 황 아무개 같은 공안검사가 됐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인권변호사 당시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 사건,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일제강점기 위안부 사건 등을 변호했다.

② 반대 진영에서 특히 싫어한다?
386운동권의 거부감 vs 애국당 공격, 왜?

황 대표와 박 시장은 각각 반대 진영에서 특히 싫어하는 정치인들에 속한다. 86세대로 전대협 1기 의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원대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의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극우 정치를 막기 위해 나섰다고 했다. 또 비슷한 시기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도 황 대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무덤 속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이 됐다”고 한 황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사탄의 조롱 같았다.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저격한 바 있다. 또 "극우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이들 운동권 그룹 중심의 민주 진영에서는 황 대표가 범야권 대선그룹에서 독주체제로 치닫는 점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처럼 거부감을 보이는 이들이 박 시장의 우군으로 인식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운동권 그룹의 ‘김근태계 민평련’이 박 시장의 선거를 직간접으로 지원한 우군으로 꼽힌다. 민평련에는 이 원내대표를 비롯해 우상호 의원, 김현미 의원, 기동민 의원(전 서울시정무부시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서영교 의원, 진성준 전 의원(전 서울시정무부시장) 등이 있다. 또 김원이 현 서울정무부시장도 김근태 전 상임의장의 보좌관을 지낸 민평련계다. 
  
여기에 서울시 등에서 요직을 담당하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진을 역임했던 운동권 출신들도 박 시장의 우군으로 분류된다. 전대협 운동권 출신의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았던 하승창 전 대통령비서실 사회혁신수석, 빈민운동가 출신으로 서울시연구원장을 지낸 김수현 전 청와대정책실산하 사회수석 등이 대표적이다.

참여연대 출신의 청와대 라인이자 운동권․시민단체 그룹인 박 시장의 우군도 상당하다. 조국 청와대 정무수석, 장하성 주중대사, 김상조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그리고 운동권 출신으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지냈던 조현옥 전 인사수석 등이 포함돼 있다. 이처럼 앞으로 박 시장과 함께했던 이들 운동권 그룹이 386 정치를 저지하려는 황 대표의 대권 행보를 경계하는 위치에 서며, 대립 구도를 가시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근래 들어 더욱 박 시장을 상대로 비난의 강도를 높이는 쪽은 대한애국당인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탄핵’ 결과에 반대하며, 석방을 촉구하는 애국당은 현재 광화문 광장을 둘러싸고 박 시장을 상대로 가열 찬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일에도 ‘광화문 광장 진실투쟁 42일차’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을 상대로 태극기항쟁 애국열사 5인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벌어진 날, 백주대낮에 애국국민들이 태극기 하나만 손에 들고서 공권력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며 “진실을 고의적으로 은폐해온 박원순 서울시장을 즉각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20일 당일)오전에도 박원순 서울시장은 용역업체를 보내 대한애국당의 천막투쟁을 방해하고, 철거 시도를 하려 했다”며 “박원순 좌파시장은 대한애국당에 대한 불법적 탄압을 멈추라”고 항의했다. 관련해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측은 통화(21일)에서 박 시장과 왜 대립하느냐는 질문에 “여태껏 광화문에서 천막투쟁 한 것을 강제로 철거하려는 사례는 없없다. 세월호 천막은 되면서 대한애국당 천막은 왜 안 되느냐”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③ 보신주의(?) vs 혁신주의(?)
황교안과 박원순을 둘러싼 일각의 ‘평’

이 부분에서는 경험담이 녹아들어가는 점을 미리 전제한다. 일부의 평일뿐 결코 일반화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

황 대표가 국무총리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던 때였다. 지난 2017년 4월 ‘장애인의 날’이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는데, 황 대표가 참석했다. 당시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황 대표가 휠체어를 탄 어느 장애인 청소년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춰 대화하는 모습이었다. 5월 장미 대선을 앞둔 시점의 정치적 행보로 읽히는 측면도 있었지만 배려와 자상함,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익명으로 1억 원 등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미담으로 전해진 것처럼 훈훈한 인상을 남긴 한 요소가 되는 부분이었다.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난 올해, 황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 범야권에서 1위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한국당의 이렇다 할 대선주자가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 상황에서 황 대표의 등장은 지지율 상승 동력의 요인이 되며 당내 구심점이 돼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년 전의 인상 깊었던 장면을 동종업계의 A 씨(남‧50대)에게 전하니, 펄쩍 뛰며 “쇼다” “그는 보신주의자”라는 말이 나왔다. 자신에게 손해 가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하고, 안위를 지키는 데에만 치중하는 인물이라는 평을 내놓은 것이다. 이후 이와 비슷한 평을 한두 사람으로부터 더 들은 바 있다. 그래서인지 야권 선거캠프에서 활동해온 또 다른 B 씨(남‧40대)의 경우는 강한 야당을 선언하며 장외투쟁도 마다않는 등 거리로 나간 황 대표의 행보가 의외라고 했다. 그간 들었던 평판과 대조적이라는 점에서 관련 배경이 궁금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부의 평임 점을 거듭 밝힌다.

박 시장은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등을 통해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로서의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 왔다. 16대 총선에서의 낙선 낙천운동 바람을 일으키고, 아름다운 재단을 설립해 기부문화 확산, 아름다운가계 등을 통한 공유와 나눔 문화의 저변 확대 등에 일익을 담당했다. 이 때문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박 시장을 일컬어 지난해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혁신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승부사적 기질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 사찰 논란 당시 전격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사실을 폭로하며 정부의 아킬레스를 명중했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때는 50%대 육박하던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호소 메일을 보내 당선되며 대중에 정치인 박원순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서울시장이 된 후 논란도 적지 않았다. 공직 분야에 몸담고 있는 C 씨는 몇 해 전 박 시장에 대해 공무원 업무를 가중시킨다며 도리질 치면서도 개인비리 만큼은 깨끗한 점은 인정한다고 한 바 있다. 이와 달리 그간 제기된 것들을 보면, 서울시 공무원 잇따른 자살 논란, 미세먼지 대책이라며 대중교통 무료 정책으로 150억 원 낭비 논란, 서울시 문고리 세력 논란, 시민단체 마피아 논란, 서울시교통공사 채용비리의혹 논란 등이 있었다.

또 삼양동 옥탑방 살이 관련 서민체험 쇼 논란, 해진 운동화 쇼 논란, 여의도 용산 개발 번복 및 집값 상승 부채질 논란 등도 있어왔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민선 7기의 야심찬 정책이었던 제로페이를 둘러싼 실효성 미비 논란 등이 제기되고 있다. 공들인 점에 비해 효과가 미비하다는 점에서 당내에서조차 박 시장에 대해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여권 소식통 D 씨)는 전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여기에 나온 평들은 모두 전체의 시각이 아님을 되풀이해 적는다.

④ 다문화, 성소수자, 종교도 극과 극?
호불호 뚜렷하게 갈릴 수밖에 없는 이유

다문화 현안 면에서 황 대표와 박 시장의 관점 역심 대조를 이룬다. 황 대표는 지난 19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가진 지역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외국인노동자에 동일임금을 주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늬앙스의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켰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혐오 발언을 조장했다며 “반사회적” “반인권적” “외국인 노동자 차별”이라며 여야 4당 모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당내 홍준표 전 대표마저 “잘못된 국수주의적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황 대표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극우 진영의 지지층을 염두에 둔 포퓰리즘적 셈법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일련의 역풍에 대해 현실을 얘기한 거라며 과도한 최저임금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시장 경우는 지난해 예멘 난민 논란이 한창 불거질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도 한때 난민이었다”며 "난민도 우리의 공동체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성소수자 동성애 담론에 있어서도 황 대표는 가족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 및 퀴어축제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에서 반대를, 박 시장은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에 따라 행사할 수 있다며 찬성하고 있다. 둘은 종교도 다르다. 황 대표는 크리스천, 박 시장은 불교다. 

이처럼 대조를 보이는 황 대표와 박 시장에 대해 전문가의 견해는 어떨까.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은 지난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대선주자급인 두 사람의 장단점에 주목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검증될 것이 검증됐지만 확장성이 없다. 황 대표는 보수통합의 가장 앞서가는 대권주자이지만 혹독한 검증이 남았다.”

김 부회장의 말처럼 황 대표는 혹독한 검증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아들 병역 논란의 검증을 지나온 박 시장과 달리, 황 대표는 아들 취업 스펙 논란이 한창이다. 앞서 김 부회장은 황 대표의 검증 수순에 대해 “그게 대권주자로서의 길에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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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홍 2019-06-24 09:32:28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분이
국민을 똑같이 위한다고한다면
믿을사람이 얼마나될까요?
박원순시장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