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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3일 20대 국회 개원식을 찾았다. 이날 개원 연설의 키워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예상된 대로 '적극적인 소통 약속'과 '정부 개혁안에 대한 협조 요청'이었다.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개원 연설에서 "20대 국회는 상생과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면서 "정부도 국회와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약속하겠다. 앞으로 3당 대표와의 회담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이어 "국민을 위한 일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20대 국회는 상생과 화합의 전당으로 오로지 국민의 입장에 서서, 나서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박 대통령은 동시에 최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관련, "선제적으로 원칙에 입각한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노동개혁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 노동개혁은 더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면서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박근혜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노동4법 중 파견법 개정안은 야권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파견법은 파견이 금지되는 제조업 가운데 금형·주조·용접 등 6개 뿌리산업 분야의 파견근로를 허용하는 게 골자다.19대 국회 당시 통과된 경제활성화법 결과를 거론하면서 "앞으로 20대 국회에서 민생과 직결되는 법안들이 좀 더 일찍 통과돼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6-13 10:55

총선을 한 달 여 앞둔 가운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1야당의 전열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양초의 난'으로 무너졌던 야권이 조금씩 안정되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김 대표는 올초 취임 이래 '원샷법'(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 처리과정과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기존 야권과는 다른 대응방식을 취했다.원샷법 처리에 손 쓸 도리 없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 여야간 힘겨루기를 연장해 선거구 획정안을 연계하려는 새누리당 전략을 부각시켰다. 이는 '경제법안을 발목 잡는다'는 여당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필리버스터 정국에서도 신속한 출구전략을 밀어붙여, 총선에서 이념이 아닌 경제 프레임으로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이종걸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이견차가 언론에 노출되기도 했지만, 결국 김 대표의 결정에 따라 필리버스터는 마무리됐다.그는 이와 함께 야권 통합을 전격 제안해 전반적인 총선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다. 김 대표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데는 '딴지 걸지 않는' 당내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주류든 비주류든 주도권을 잡으면 견제세력이 나서 '지도부 흔들기'에 여념없던 과거와 달리, 김종인 체제에서는 쓸데없는 갈등을 줄이고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가 지난달 종래 더민주와 결이 다른 대북정책관을 밝혀 당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바 있지만, 그 역시 금세 사그라들었다.그는 "북한궤멸론은 흡수통일이 아니라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는 뜻"이라고 해명하면서도 "그 말 자체를 취소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또 "햇볕정책은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설계된 것이고 시대에 맞춰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같은 '민감한' 발언에도 당내 의원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야권분열로 바닥까지 지지율이 떨어진 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3-07 12:21

신뢰프로세스와 통일 대박론으로 남북관계의 새 장을 열겠다던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 철수를 단행함으로써 남북관계는 파국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당국 간 공식채널은 물론 민간 비공식 접촉도 전면 단절된 상황에서 3월 7일 시작되는 한미 합동 키리졸브 훈련은 사상 최대 규모로 유사시 북핵과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작전계획 5015’를 처음 적용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남북한이 이상 징후 감지 시 선제공격과 원점 타격을 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참수작전과 평양사수 훈련 내용이 전파를 타는 비상상황이다. 베이징대 진징이 교수는 한반도를 동방의 발칸반도로 비유하고,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위기가 지금 한반도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물론 정치권도 총선정국의 혼돈 속에서 최근 남북 간 조성되고 있는 긴장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남북관계의 긴장은 금년 1월 6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4차 핵실험을 하고, 2월 7일 광명성 4호를 발사함으로써 시작되었고, 청와대가 전격적으로 개성공단 철수를 결정함으로써 최고조에 이르렀다. 무디스를 비롯한 신용평가 기관이 북한의 4차 핵실험보다 개성공단 철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은 개성공단 철수가 군사전략적인 측면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나 하는 우려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칼럼 |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 2016-02-25 17:18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끈질긴 러브콜로 사실상 합류 의사를 밝혔던 이상돈 교수가 17일 공식 입당식을 가졌다. 안 대표는 "보석같은 분"이라며 치켜세웠지만, 대북정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금방 어긋나는 모양새였다. 이 교수는 이날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득권 양당정치'를 비판하며 입당의 변을 밝혔다.그는 "거대한 몸집을 한 여야는 선거가 닥치면 유권자를 의식, 마치 새로 태어난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선거가 끝나면 되돌아오는 행태를 반복해왔다"면서 "스스로 쇄신이 불가한 정치권을 보며 제 3당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안 대표는 이 교수 옆에 서서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안 대표는 "이 교수는 소개가 필요없을 정도의 분"이라며 "여당에 참여하는 동안 여러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어 이론과 실전경험 모두 갖췄다"고 평했다.이어 "조만간 선대위가 출범할텐데 이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할 생각"이라면서 "정치개혁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위원회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안 대표와 이 교수 간 의견표명에 약간의 잡음도 감지됐다.입당식에서 국민의당의 중도노선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이 교수는 "국민의당이 말하는 제3지대는 이른바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면서 대북기조를 예로 들었다.그는 "햇볕정책을 포함, 북핵 문제에 대한 역대 정부의 대북기조는 모두 실패했다"면서 "국민의당은 기존 대북정책을 원점에서 검토해 입장을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이 교수의 발언은 앞서 국민의당이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북한 궤멸론'에 대해 "민주세력의 전통성을 뒤흔드는 중대사안"이라며 "햇볕정책을 차라리 포기하라"며 날을 세운 것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이에 '햇볕정책이 실패했다고 보느냐' 등 후속질문이 이어지자 안 대표가 나서 "어떤 정부의 정책도 완벽히 성공하거나 완벽히 실패하는 건 없다"면서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해 오고 있기 때문에 역대 정부 모두 결과적으로 대북기조에 실패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오는 18일 비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안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이 교수는 다시 마이크 앞에 서서 "과거의 포용정책이 전혀 의미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인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핵 개발을 막지 못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그러면서 "국내뿐 아니라 미국의 역대 정부도 모두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과거정책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2-17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