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를 가다⑥-고양정] 진보 강세였지만…창릉 신도시로 민심 변화 기류
[지역구를 가다⑥-고양정] 진보 강세였지만…창릉 신도시로 민심 변화 기류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9.08.29 18:3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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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신도시 개발 후 진보세 강화…3기 신도시 발표 후 민주당 비판 확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서울 인구가 폭증하자, 노태우 정부는 일산과 분당에 대규모 주택 단지를 건설했다. 사진은 일산 신도시의 모습. ⓒ시사오늘
서울 인구가 폭증하자, 노태우 정부는 일산과 분당에 대규모 주택 단지를 건설했다. 사진은 일산 신도시의 모습. ⓒ시사오늘

6·25 전쟁 직후인 1955년, 서울의 인구는 156만8000여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30여 년 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진 결과, 1985년 인구는 962만5000여 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30년 만에 800만 명 이상이 늘어난 것. 이러자 정부는 인구 폭증에 발맞춰 강남, 여의도 등 신도시를 개발해 서울을 팽창시킨다.

그러나 인접 지역 개발만으로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인구를 감당할 수 없었고, 넘치는 수요 덕분에 집값은 나날이 치솟았다. 이 같은 집값 폭등은 당시 집권 세력이던 노태우 정부의 지지율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결국 노태우 정부는 ‘공급 폭탄’으로 집값을 잡기로 마음먹고 1988년에 중동·평촌·산본 신도시, 1989년에 분당·일산 신도시 건설 계획을 발표한다. 이른바 ‘1기 신도시’의 탄생이었다. 아래는 당시 기사 내용이다.

지난 며칠 동안 관심의 초점이 돼온 신도시 건설계획이 마침내 확정 발표됐다.
신도시라기보다는 대규모 베드타운에 도시 시설을 함께 갖춘 주택도시의 성격이 짙은 계획은 서울의 강남권과 이어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동과 서울 북쪽의 경기도 고양군 일산읍에 모두 18만 가구의 아파트를 오는 11월과 내년 1월에 각각 분양을 시작하는 것이 주요골자로 되어 있다. 한마디로 대대적인 물량공세가 전개되는 것이다.
사실 지난 87년 4/4분기 이후 강남 지역에서는 서초동 삼풍아파트를 마지막으로 아파트 공급이 끊긴 데다 지난해 8·10 부동산대책의 일환으로 나온 1가구 1주택 및 1가구 2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강화조치는 세금 부담을 의식한 매물 동결현상을 나타내 아파트값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중순 건설부가 아파트분양가 규제(평당 최고 134만 원)를 완화한다는 발표를 하자 이에 자극 받은 기존 아파트의 가격이 치솟기 시작, 최근에는 압구정동 등 인기 지역의 경우 평당 900만 원씩을 호가할 정도로 가격폭등 행진이 계속되어 왔다.
특히 이 같은 아파트문제는 노사분규 등 사회혼란, 경기 하강과 함께 대두되고 있는 경제 위기를 최근의 비관적 상황과 맞물려 돌아가면서 정권 차원의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후략)
1989년 4월 27일자 <매일경제> ‘주택도시 시대가 열린다…대대적 물량공세로 투기 근절’

흔한 시골 마을이었던 고양은 신도시 개발로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를 맞는다. 사진은 신도시 개발 당시 모습. ⓒ고양시청
흔한 시골 마을이었던 고양은 신도시 개발로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를 맞는다. 사진은 신도시 개발 당시 모습. ⓒ고양시청

신도시 개발은 고양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1980년대만 해도, 북한 인접 지역인 고양은 흔하디흔한 시골마을에 불과했다. 8월 21일 <시사오늘>과 만난 이곳 주민은 “여기가 예전에는 (서울에서) 집이 없어서 쫓겨난 사람들하고 (6·25) 전쟁 때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살던 동네”라며 “물난리도 수시로 나고…가난한 동네였는데 참 많이 변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고양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다. 지하철역이 건설되고 도로가 뚫렸으며, 각종 편의시설도 들어섰다. 아파트단지 주변에는 넓고 깔끔한 공원도 조성됐다. 서울에 비해 훨씬 낮은 가격에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가진 아파트가 만들어지자, 사람들은 하나 둘 일산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이렇게 고양의 역사는 신도시 개발 전과 후로 완전히 나뉘게 된다.

보수 정당 텃밭이던 고양…신도시 개발 후 진보 우위로 전환

이처럼 드라마틱한 변화는 고양의 정치 성향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앞서 언급했듯이,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고양은 보수 정당의 ‘텃밭’이나 다름없었다. 제13·14대 총선에서는 각각 신민주공화당과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한 이택석 의원이 당선됐으며, 갑·을 선거구로 분구(分區)된 제15대 총선에서도 갑 선거구에서는 신한국당 이국헌 의원이, 을 선거구에서는 같은 당 이택석 의원이 승리를 거둔다.

하지만 일산 신도시 입주 완료 단계에 다다른 1996년부터는 투표 경향의 변화가 뚜렷이 드러난다. 1992년 제14대 총선 때만 해도, 보수 계열 후보들인 민주자유당 이택석 후보(3만5635표)와 무소속 이국헌 후보(2만3231표), 무소속 최영덕 후보(1만4787표)의 득표수 합은 무려 7만3653표로, 민주당 이교성 후보(3만941표)가 얻은 표수의 두 배를 상회했다.

신도시 지역이 대개 그렇듯이, 일산도 개발 전후로 정치 성향이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시사오늘
신도시 지역이 대개 그렇듯이, 일산도 개발 전후로 정치 성향이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시사오늘

반면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당시 일산구 당선자는 신한국당 이택석 후보(4만7876표)였지만 2위와 3위는 새정치국민회의 김덕배 후보(4만371표)와 통합민주당 홍기훈(1만8676표) 후보의 몫이었다. 새정치국민회의와 통합민주당에서 한 명의 후보만 나왔더라면, 승패는 뒤바뀌었을 공산이 크다. 표면적으로는 보수 정당의 우위가 계속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격전지(激戰地)나 다름없었던 셈이다.

이러한 흐름의 변화는 제16대 총선에서 결과로 나타났다. 제16대 총선에서는 일산구가 갑·을로 분구됐는데, 새천년민주당이 두 자리를 모두 가져간 것이다. 우선 일산구 갑에서는 새천년민주당 정범구 후보가 3만3627표를 얻어 한나라당 오양순 후보(3만76표)를 꺾었다. 일산구 을에서는 새천년민주당 김덕배 후보가 3만5587표로 한나라당 홍기훈 후보(2만6401표)를 제치고 당선증을 받았다.

이처럼 일산의 진보세가 강해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고학력·고소득 젊은층이 대거 유입됐다는 점이 한 가지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러 사례가 증명하듯이, 신도시나 뉴타운이 들어서면 고학력·고소득 젊은층이 증가하면서 진보세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애초에 일산으로 이주한 주민들의 정치 성향 자체가 진보적이었던 탓도 크다. 1990년 11월 27일자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서울지역 신도시 아파트 청약자 중 일산을 선택한 비율이 높은 3개 구(區)는 은평·서대문·강서구 순이었다. 알려진 대로, 이 세 곳은 제18대 대선에서 모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승리를 거뒀던, 전통적으로 민주당계 정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 일산의 정치 지형 변화는 이 같은 변수가 결합된 결과였다.

전체 청약자 중 서울지역에서 신청한 사람이 22만2711명으로 80%에 달해 신도시의 주택청약은 역시 서울시민이 주축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서울청약자는 또 거주하고 있는 구에 따라 도시의 선호도가 뚜렷하게 구별되고 있다.
속설대로 강남지역은 분당·평촌 신도시를, 강북지역은 일산 신도시를 많이 선택하고 있는 것. (중략)
결국 서울 22개구 가운데 송파·강동·강남·서초구 등 19개구는 분당이, 은평·서대문·강서구 등 3개구는 일산이 각각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략)
1990년 11월 27일자 <매일경제> ‘신도시 선호경향…거주지 가까운 곳 원해’

일산 주민들은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일산 주민들은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강세 지역…창릉 신도시로 민심 요동치나

실제로 신도시 완성 이후, 일산은 ‘진보 벨트’의 한 축으로서 민주당계 정당의 든든한 지지 기반이 돼왔다. 참여정부의 실패로 ‘한나라당 바람’이 전국을 휩쓴 제18대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일산 동구(백성운 의원)와 서구(김영선 의원)를 석권한 적이 있긴 하지만, 제16대 총선부터 제20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일산이 배출한 10명의 당선자 가운데 7명이 민주당 계열 정당 소속이었을 정도다.

하지만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제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강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고양시 정 국회의원인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3기 신도시를 발표하자, 일산 민심이 요동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 5월 7일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지역에 3기 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중 창릉은 일산에 비해 훨씬 서울에 가까운 지역이라, 집값이나 교통 등 여러 측면에서 일산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이유로 일산 주민들 사이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표로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8월 28일 호수공원에서 <시사오늘>과 만난 일산 주민은 “집값도 집값이지만, 일산에는 교통이고 뭐고 인프라가 하나도 안 돼 있는 상태인데 저 앞에다가 신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니 우리 입장에서는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은 찍어준 사람들 바보 만드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고 독설을 내뱉었다.

취재 중에도 ‘3기 신도시 OUT’이라는 걸개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시사오늘
취재 중에도 ‘3기 신도시 OUT’이라는 걸개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시사오늘

자연히 자유한국당에서는 일산 공략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특히 김현미 장관 지역구인 고양시 정 선거구에는 도시계획 전문가인 김현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김현아 의원은 일산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김현미 장관과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날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 관계자도 “일산 주민들이 진보 성향인 것 같지만 사실 굉장히 중립적인 입장에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서도 김영선 의원이 당선됐던 지역”이라며 “민심이 워낙 안 좋아서 김현미 장관이 다음 총선에서는 출마를 안 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 정도니, 우리 당도 경쟁력이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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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15년 2019-09-03 04:49:48
민주당 지지20년...이제는 아웃....총선에서 봅시다..

재준은혜현미아웃 2019-08-31 22:01:18
민주당 찍어준 사람 배신하는데는 일가견이 있죠. 특히 현미 은혜 재준이 그렇죠. 내년 총선에선 다 촣아내고 다시는 일산 근처에 얼씬못ㅎ

일산주민 2019-08-29 21:24:25
투기비리의혹 3기 창릉...30대 개인적으로 일산에서 다시는 더불어 한잔당 안뽑습니다. 막말 욕설 음주운전 음주시정질의 더불어 깡패당!!!

ㅁㅁ 2019-08-29 21:21:49
네 총선에서 심판합니다. 민주당은 일산에서 아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