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결산/증권] 다사다난했던 업계…호황은 계속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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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결산/증권] 다사다난했던 업계…호황은 계속되는가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12.26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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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코스피 1900선 붕괴…국내 투자자 해외주식 관심 ‘급증’
상장리츠 거래대금 및 주가↑…미레에셋 등 핀테크 투자 계속
전자증권시대 개막…3분기 증권사 순익, 전분기 대비 다소 주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2019년이 저물어 간다. 〈시사오늘〉은 '2019 결산' 특집을 통해 올 한해 각 분야별 주요 이슈들을 돌아보고, 이 같은 이슈들이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와 과제를 남겼는지 짚어본다.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이 무너지면서 3년여 만에 최저치를, 코스닥은 600선이 무너지면서 장중 한 때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국내증시가 급락했다. 지난 8월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모니터에는 코스닥이 전거래일에 비해 45.91(-7.46%) 하락한 569.79를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이 무너지면서 3년여 만에 최저치를, 코스닥은 600선이 무너지면서 장중 한 때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국내증시가 급락했다. 지난 8월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모니터에는 코스닥이 전거래일에 비해 45.91(-7.46%) 하락한 569.79를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올 한해 증권업계는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계속됐고 한·일관계는 악화됐다. 국가 간의 분쟁에 대외적인 불확실성은 이어지면서 지난 여름 증권시장의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는 한때 위험을 가리켰다. 

투자자들은 점차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는 리츠투자 열풍이 일어났다. 각 증권사들은 이같은 변화에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고 투자나 서비스 도입을 통한 '핀테크'에 도 관심을 가졌다. 또한 실물증권이 사라지고 전자증권제도가 시작되면서 국내 증권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지난 8월 6일 코스피는 3년여만에 19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 지수도 2년반만에 600선이 붕괴되면서 한국거래소는 안정화를 위한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란 증시 충격을 위한 완화하긴 장치로,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한 시세가 1분간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 프로그램 매매 호가는 5분간 효력이 정지된다. 

이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는 급증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미주지역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27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2억달러와 비교해 30.3% 늘어났다. 외화증권 보관 잔액도 26일 기준 84억 1446만달러, 우리 돈으로 9조7700여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46억6289만달러보다 80.5%나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저마다 해외주식과 관련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해외주식 투자 수요에 답하기 시작했다. 

KB증권은 최근 자사가 선보인 'Global One Market' 서비스 가입고객이 1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Global One Market'는 한국, 미국, 중국A(후강통·선강통) 등 글로벌 6대 시장의 해외주식을 환전수수료 없이 원화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해외주식을 활용해 출시한  온라인 금액상품권 서비스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또한 삼성증권은 신한은행과 손잡고 외화예금으로 해외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주식뿐만 아니라 상장 리츠에도 관심을 가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리츠의 일평균거래대금은 약 64억원으로, 지난해 13억원에 비해 4배 가량 증가했다. 또한 주가도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기존에 상장된 리츠 5종목의 경우 지난해말 대비 평균 20.5% 상승했다. 

증권사들은 핀테크에 대한 관심도 이어나갔다. 지난 13일 미래에셋은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는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 4년간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된 약 58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금액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올 한해 핀테크 및 테크핀을 주제로 한 다양한 협약과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내년 증권업계와 핀테크 간의 파트너십을 기대하게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9월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9월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올 한해 업계에 일어났던 또 하나의 변화는 '전자증권제도'를 꼽을 수 있다. '전자증권제도'는 증권을 실물로 발행하지 않고 전자등록기관의 전자등록부에 증권 및 관련 사항을 발행하고 전산장부상으로만 등록증권의 양도·담보설정 등이 이뤄지는 제도를 의미한다. 

무엇보다 전산상으로 증권의 매매·양도가 진행되기 때문에, 도난·분실에 대한 위험이 적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자금조달이 쉽고 주주현황이 파악할 수 있는 장점 등으로 5년간 9045억원 가량의 경제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다양한 변화가 계속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도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올해 3분기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보다 줄었다고 발표했다. IB를 필두로 한 금리인하 등으로 상반기 긍정적인 환경이 계속됐다면, 3분기는 직전분기 순익보다 다소 감소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중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9889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3951억원 가량 줄었다. 감소의 주요인으로는 채권관련이익·수수료수익등이 꼽혔는데, 이중 수수료수익의 부진은 업계 관계자들이 오래 전부터 안고 있었던 고민 중 하나였다. 

증권업계를 둘러싼 고민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경기에 따른 PF와 3분기 수익구조에서 드러났던 요인들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이슈는 증권사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이나 한·일 관계 등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업계는 이 모든 고민을 안고 내년에도 호황을 잇기 위한 여러 변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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