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➀수도권-종로] 이낙연으로 기우는 민심 속 反민주당 정서
[설 민심➀수도권-종로] 이낙연으로 기우는 민심 속 反민주당 정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1.24 18:54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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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정치 관심 無, 그나마 힘 센 사람 뽑을 것… 文실책은 현금성 복지"
30대 "黃, 젊은층에 이미지 좋지 않아… 지역구는 정당 아닌 인물로 뽑겠다"
50대 "安은 신뢰하기 어려워… 총선서 대권주자 뽑겠다"
60대 "20대 국회, 실망스럽기만…이낙연이 황교안 이길 듯"
70대 "추미애와 민주당 도 넘어…정치는 실업문제 해결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시사오늘〉은 23~24일 이틀간 종로구 서부와 동부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만났다. ⓒ시사오늘
〈시사오늘〉은 23~24일 이틀간 종로구 서부와 동부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만났다. ⓒ시사오늘

“이낙연이 나온다고요? 갑자기 투표에 대한 책임감이 막중해지는 기분인데요.”

23일 오전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4·15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종로는 야당의 ‘정권심판론’과 여당의 ‘야당심판론’의 맞부딪히는 최고 격전지가 됐다. 이 전 총리의 상대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 심지어 보수 연합을 전제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까지, ‘야권 거물’들만 여럿 거론되는 상황이다. 

〈시사오늘〉은 23~24일 이틀간 종로구 서부와 동부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만났다. 이들 중 젊은 층은 대부분 “어쩌다 종로가 이렇게 ‘핫(hot)’한 곳이 됐느냐”며 어리둥절한 반응이었지만, ‘종로 토박이’를 자처하는 중장년층은 “원래 선거철만 되면 다들 종로, 종로 그랬다”며 대수로울 것 없다는 듯 시큰둥한 태도를 보였다.

‘종로 토박이’들의 말처럼 종로는 매 선거철마다 ‘정치1번가’로 불려 왔다. 제12대 총선에서 신민당 총재 이민우가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종로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종로는 ‘신민당 돌풍’의 거점이자 ‘대한민국 민주화 성지’가 됐던 곳이기도 하다.

청와대가 위치한 지역구이자, 윤보선·노무현·이명박 세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명실상부 수도권의 중심, 종로. 다만 부촌(富村)이 집중돼 보수 성향이 짙은 서부지역과 거주민들의 연령층이 낮아 진보 성향이 강한 동부지역으로 갈려, 아직까지는 표심의 향방을 알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다음은 종로 주민들과의 대화를 글로 옮긴 내용이다.

 

종로구 평창동 거주 30대 직장인 강 씨

-설 연휴인데 어디 안 가세요?
“가족들이 다 서울 살아요. 저희가 큰집이라서 다 여기로 모여요.”

-이낙연 전 총리가 출마 선언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희 부모님은 보수이지만, 그래도 이낙연은 좋아하시던데요. 어른들은 대부분 좋게 보는 것 같아요. 저도 특별한 일 없으면 이낙연 뽑을 것 같아요. 종합해보니까 아무래도 이낙연이 당선 되겠는데요.”

-이 전 총리를 특별히 지지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그래도 총리도 오래했고, 말이나 행동이 교양 있어서요. 문재인 정부도 이제 내려가는데, 그나마 힘 좀 붙여줄 사람 같고요.”

-보수 후보로는 황교안, 홍준표 등이 거론되는데. 보수 쪽 후보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황교안은 아무래도 저 같이 젊은 사람들한텐 안 먹히죠. 보수통합당 후보는 누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전 지역구는 ‘인물만 보자’는 주의에요. 얼마나 의회에서 힘을 갖고 일 할 사람인지가 중요해요. 그만한 인물이 나오면 또 모르겠어요.”

-지금까지의 문재인 정부와 여야에 대해 평가한다면.
“저는 부모님이랑은 다르게 왼쪽(진보 성향)이에요. 그런데 지금 민주당이 하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아요. 경제 분야는 특히 망한 것 같아요. 오히려 화끈하게, 제대로 못 해서 망한 것 같아요. 최저임금도 약속했던 것처럼 확 올려야했어요. 문재인이 무슨 진보에요? 젊은 사람 보기엔 중도보수에 가깝게 느껴져요. 많이 실망했습니다.”

-그런 실망감이 ‘청년 표심’에도 영향을 줄까요?
“아무리 그래도 ‘정권 심판’하겠다며 야당 뽑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한 정권의 마무리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도와야 할 것 같아요.”

종로구 홍지동 고시원 거주 20대 취업준비생

-설 연휴인데 어디 안 가세요?
“집엔 안 가요. 개인적인 일로 바빠서요.”

-최근 이낙연 전 총리가 출마 선언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몰랐어요. 보수 쪽은 누가 나오는데요? 살기 바빠서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몰라요. 사람들 만나도 정치 얘기는 절대 안 해요.”

-황교안 대표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요.
“황교안은 안 뽑아요. 그 사람이 가진 ‘박근혜 이미지(후광)’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런 느낌이 싫어요.”

-보수 쪽에서 다른 후보가 나온다면요?
“솔직히 말하면 투표 안 하고 싶어요. 별로 뽑고 싶은 사람 없는데. 누가 되나 똑같은 거 같고. 대선 때도 그렇고 누가 되든 크게 변하는 것 같지도 않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전일 종로 출마를 공식화하자마자 24일 재래시장 등을 방문하며 종로 민심 다지기에 돌입했다. ⓒ뉴시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전일 종로 출마를 공식화하자마자 24일 재래시장 등을 방문하며 종로 민심 다지기에 돌입했다. ⓒ뉴시스

종로구 창신동 거주 50대 자영업자 박 씨

-설 연휴인데 어디 안 가세요?
“내가 이혼하고 혼자 애들을 둘 키워요. 큰 애는 고등학생, 작은 애는 중학생. 돈 많이 벌어야 돼. 그래서 휴일에도 일해. 설 당일은 쉬겠지만 뭐 고향 내려가고 그러진 못할 것 같아요.”

-이낙연 전 총리가 종로에 출마한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내가 사실 전남 출신이에요. 이낙연 뽑겠죠. 그렇다고 연고만 따지는 건 아니고, 그 사람이 그래도 민주당 대권주자급이잖아.”

-황 대표, 안 전 대표도 대권주자로 자주 거론되는 인물이잖아요. 
“황교안은 내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낙연이 이기지 않을까? 안철수는 이제 아니지. 국민의당 그렇게 만들고, 이제 더 이상 정치할 인물은 아니라고 봐야지. 정치에 가장 중요한 게 신뢰인데 사람이 신뢰가 없잖아.”

-종로구 예비후보나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게 있으시다면.
“첫째 애는 학원 두 개, 둘째는 하나 다녀요. 근데 이제 둘째도 학원을 하나 늘려야 돼. 애들한텐 미안하지만 돈이 없어서 개인 과외는 못 시켜주고 있어요. 내가 돈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한데, 사교육비 줄어드는 거. 그게 제일 절실해. 특정한 지역 현안 같은 건 내가 여기(종로)선 잠만 자고 바로 출근해서 잘 모르겠네요.”

종로구 명륜동 거주 20대 직장인 안 씨

-이 전 총리가 종로에 출마한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진짜요? 이낙연이 나와요? 지금 처음 알았는데요.”

-상대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요.
“황교안도 종로에요? 유명한 사람들만 나오네. 왜 갑자기 종로가 그런 접전지가 된 거죠? 제가 정치 기사는 하나도 안 봐요. 정치에 아예 관심이 없어요. 그런데도 두 사람은 알고 있어요. 갑자기 이렇게 ‘핫(hot)’해지니까 부담스럽네. 투표를 잘 해야 될 것 같고요.”

-‘이낙연 대 황교안’의 대결로 간다면, 어느 후보를 더 선호하세요?
“둘 다 딱히 종로를 위해서 일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럴 바엔 차라리 대권에 가까운, 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요. 둘 중에 누가 더 가까운 지는 잘…. 좀 더 생각해봐야겠어요.” 

-지금까지의 문재인 정부에 대해 평가한다면.
“문재인 정부는 지금까지 단 하나도 제대로 잡은 게 없어요. ‘어쭙잖은 복지’가 실책이라고 봐요. 돈 주고 현금성 복지 같은 게 정말 많았잖아요. 저도 혜택 받은 게 있었는데, 받으면서도 찝찝했어요. ‘우리나라가 돈이 그렇게 많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게다가 그걸 정부 업적인 것처럼 생색내는 게 싫었어요. 국가 주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이 아닌 것 같은 느낌?”

-이번 총선 결과는 어떻게 될 것 같나요?
“제 생각에 민주당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 같아요. 또 투표율 자체가 낮을 것 같아요. 종로가 지역 특성상 시위가 진짜 많은데요. 그것 때문에 종로구민들은 피부로 와 닿는 불편함도 크지만, ‘오죽하면 이 추운 날씨에 나가서 저러겠나’ 싶거든요. 시위만 봐도 현재 정치가 똑바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게 절절하게 피부로 느껴지는 지역이다 보니까…. 그런 거 보면 문재인 정권 가까이 있는 사람이 당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서요.”

23~24일 만난 종로 주민들은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에 대해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사진은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종로 유세 현장. ⓒ뉴시스
23~24일 만난 종로 주민들은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에 대해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사진은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종로 유세 현장. ⓒ뉴시스

종로구 이화동에 거주하며 세탁소를 운영하는 70대

-종로에서 얼마나 사셨어요?
“97년도, 딱 IMF 한 달 전에 여기 왔어. 여기 연건동(옛 행정구역)만 22년째야.”

-이 전 총리가 종로에 출마하면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뉴스 보니까 이낙연이 나온다, 황교안이 나온다고들 그래. 이낙연 씨도 민주당이지만 괜찮은 사람이라고 봐. 괜찮은 사람 같아. 그 사람은 민주당에 있으면서도 그렇게 민주당스러운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좋아.”

-황교안, 홍준표 등도 후보로 거론되는데. 보수 쪽 후보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황교안 그 사람도 괜찮은 것 같은데. 사실 모르겠어, 누가 누군지를. 근데 누구를 뽑든 정치만 잘하면 되는데, 그러질 않고 다들 부정행위나 하잖아. 한국당이나 민주당이나 나라를 위한 국회의원이 아니고 돈벌이 수단으로 국회의원을 하는 게 싫어. 최근에 안철수가 돌아왔다고? 그 양반은 영 정치할 인물이 아니야. 여기저기 들쭉날쭉, 왔다갔다. 똑똑한 사람이긴 한데 의리도 없고 품이 작은 것 같아.”

-지난 4년간의 문재인 정부나 여야 행적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세요?
“그쪽은 문재인이나 민주당이 정치 잘 한다고 생각하우? 민주당이 너무 지나쳐.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무리지어가지고 그렇게 막…. 뉴스 보면 답답해. 민주당도 저들이 잘못한 거 알고 있을 거야. 추미애도 해도 너무하는 것 같아. 아주 보복형이더라고. 거기선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우리가 뉴스보기엔 복수나 마찬가지야. 옛날 정치는 이러진 않았어. 해도 너무 해. 창피스러울 정도야. 그리고 말이야, 무슨 만 18살짜리 어린 애들을 선거를 하게 해? 정치를 하루 종일 텔레비전 보는 우리도 잘 모르는데 하물며 고등학생 정도 되는 애들이 뭘 알아. ‘엄마 나 누구 찍어?’ 하다가 부모 따라하겠지.”

-종로구 예비후보나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게 있으시다면.
“종로구 문제 같은 건 모르고. 대체적으로 실업자들 없게 해줬으면 좋겠어. 실업자들이 하도 많다 보니까 장사가 안 돼. 말도 마. 어떤 땐 단 돈 천 원 한 장도 집에 못 들고 가. 여기 자영업자들 다들 죽겠다고 그래. 지금으로선 실업문제 해결해주는 사람이 최고야.”

종로구 원남동에 거주하며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60대 부부 

-이낙연 전 총리가 종로에 출마하면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뉴스 봐서 알아. 이낙연이 되겠지. 황교안은 이낙연한테 ‘쨉’이 안 되겠지. 이낙연 후보는 이미지도 괜찮고, 점잖은 것 같고. 또 정직한 것 같아. 큰 흠은 없잖아. 그리고 총선 말고도 그 사람이 대선 후보로도 유능하다고 하니까 더 좋지.”

-지금까지의 문재인 정부나 여야에 대해 평가한다면.
“내가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은 없어. 우리만 그런 게 아니고, 여기 의과 학생들이 많이 오가는데 애들 얘기하는 것만 들어봐도 마찬가지야. 정치에 관심들이 없어. 그래봤자 다 실망시키니까.”

-종로구 예비후보나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게 있으시다면.
“뉴스 보니까 중국에서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위험하다고 그러데. 중국 사람들 여행 좀 자제시켰으면 좋겠어. 중국으로 여행도 가지 말라고 좀 제한하고. 무섭잖아. 어디서 어떻게 어느 바람타고 전달이 될지 어떻게 알겠냐고. 정부나 정치인들이 나서서 좀 신경써주고 그래야지. 국민 건강이 제일 중요하지. ”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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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만 2020-01-26 02:10:44
난황교안대표 찍는다~

이연실 2020-01-26 02:09:46
이런기사 나한테 믿으라고~애라

김상아 2020-01-26 02:08:37
이런기사 별로다ㆍ

창신갈비 2020-01-24 22:18:42
나도 이낙연 ㅋㅋ

ㅋㅋㅋ 2020-01-24 19:57:05
저리 써 놓은 걸 믿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