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놓고 與野 ‘동상이몽’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놓고 與野 ‘동상이몽’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04.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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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30~40대 참여 높아…불리할 것 없어”
野 “정권 심판 목소리 커…야당에 유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제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제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제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11일 이틀간 실시된 4·15 총선 사전투표 최종투표율이 26.69%를 기록했다. 2016년 제20대 총선(12.19%)은 물론, 종전 최고 기록이던 제19대 대선(26.06%) 때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러자 정치권에서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대 간 이념 격차가 뚜렷한 우리나라 특성상, 어떤 세대가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했느냐에 따라 선거 유불리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는 까닭이다.

 

민주당 “30~40대 참여 높아…불리할 것 없어”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정당에게 유리하다는 ‘선거 공식’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60대 이상의 투표율이 상수(常數), 30~40대의 투표율이 변수(變數)라고 할 때, 투표율의 상승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30~40대가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간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6일부터 8일까지 실시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30대의 48.7%, 40대의 53.8%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통합당을 지지하는 30대는 26.1%, 40대는 23.3%에 그쳤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았던 30~40세대의 적극 투표 참여를 의미한다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는 계산이다.

제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에 몸담았던 정치권 관계자도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우리나라는 30~40대가 진보 성향이 강하고 60대 이상이 보수 성향이 강한데, 6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30~40대의 투표율이 낮다”면서 “전체적인 투표율이 높다는 건 30~40대가 그만큼 투표를 많이 했다는 뜻이라, 진보정당의 성적이 좋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 “정권 심판 목소리 커…야당에 유리”


그러나 미래통합당의 주장은 다르다. 높은 투표율에는 정권 심판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2일 “수도권은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과거 경험으로 봐서 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 비교적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높은 사전투표율이 마냥 진보정당에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 60대 이상 고령층임을 고려하면, 높은 투표율은 고령층이 투표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도 “기본적으로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정당이 유리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탓에 꼭 집어 평가하기가 어렵다”면서 “전체투표율이 높으면 아무래도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봐야 할 거고, 사전투표율만 높고 전체 투표율은 낮으면 어느 쪽이 딱히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방심은 금물…與野 모두 ‘겸손’ 강조


다만 양당 모두 기대감과는 별개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먼저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2일 “사전투표율이 26.7% 정도 나왔다. 우리 쪽도 많이 참여했고 저쪽도 많이 참여한 것 같다”면서 “본투표 날 어느 쪽이 많이 참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투표 많이 참여하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통합당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도 같은 날 높은 사전투표율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지난 대선보다 투표율 높다는 건 이번 총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며 “그 매우 높은 것이 문재인 지지로 높은 것인지 아니면 경제심판·경제실정 비판으로 높은 것인지 그 부분은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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