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VS 기대감’…국내 증시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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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VS 기대감’…국내 증시는 어디로?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4.20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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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신호에도 여전히 ‘유동성 장세’…1850선 안착 예상
유동성 장세 속 ‘경제 차별성’…외인 투자자 입장에선 매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20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1914.53)보다 6.19포인트(0.32%) 내린 1908.34,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34.79)보다 0.92포인트(0.14%) 오른 635.71에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7.9원)보다 0.9원 내린 1217.0원에 출발했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20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1914.53)보다 6.19포인트(0.32%) 내린 1908.34,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34.79)보다 0.92포인트(0.14%) 오른 635.71에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7.9원)보다 0.9원 내린 1217.0원에 출발했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주 1900선을 탈환한 코스피와 경제 흐름을 두고 여러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시장은 유동성 장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경제에 대한 기대감과 우호적인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코스피에 적극 반영됐다고 보는데, 지난 17일 코스피는 1914.53으로 장 마감했다. 지난달 11일 1908.77로 종가를 이룬지 40여일만에 1900대로 올라선 것이다. 

여기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명대로 떨어지면서 안정세가 더해졌고, 20일부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낮추겠다고 발표하자, 코스피는 1900선 초반대에서 보합세를 이루고 있다. 

긍정적 신호, 하지만 '유동성 장세'…1850pt 안착 흐름 전개

이와 관련, 향후 코스피의 상승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둔화됐고, 특히 국내 경제 조짐의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유동성 장세'라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와 글로벌 증시는 약세장을 벗어났다"고 판단했다. 

이어 지난 17일 코스피 마감가에 대해서는 "기술적 반등의 1차 목표치인 1860p선을 넘어섰다"면서 "지난 2월 초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외국인의 순매수는 코스피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확인시켜주는 시그널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의 2차 기술적 반등 목표치는 1960선"이라면서도 "코스피 조정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고 경제활동 재개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유동성의 힘은 강하고, 강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의 흐름을 1800선 중반대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래로 장기 박스피 장세 당시 시장 추세 하단으로 기능했던 코스피 1850pt 선 안착을 모색하는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을 전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김 연구원은 다음주 시작될 국내 기업 1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했다. 그는 "이번 1분기 실적 시즌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증시의 타격 정도를 가늠하는 첫번째 이벤트"라면서 "현 코스피 2020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4조3000억원으로 코로나19 쇼크 발발 이후 가파른 실적 눈높이 하향조정 시도가 하염없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분히 지뢰밭 통과와 다름없는 1분기 실적시즌을 암시하는 대목"이라면서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의 실적쇼크가 아닌 이상 1분기 실적 변수의 시장 영향은 대체로 '중립' 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의 흐름은 1800~1920pt로 봤다.

그는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 조정을 보일 것 같다"면서 "특히 지난 2월 19일 S&P500 기업들의 12m Fwd PER이 19배를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던 전례가 있어 17일 기준 PER이 19배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미 증시는 악재성 재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성 장세 속 경제 차별성…외국인 투자자 입장엔 매력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 속 국내 경제의 '차별성'에 대해 주목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GDP성장률의 하향 조정폭 △집권당 선거 승리로 강한 경기 부양책 기반 형성 등을 꼽았다. 

우선 이 연구원은 "올해 세계 금융시장의 화두는 코로나19"라면서 "이에 어느 국가가 코로나19에 잘 대처했는지는 국가간 경제 비교에 있어 으뜸 판단 기준"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측면에서 한국경제의 돋보이는 첫번째 요인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성과"라면서 최근 신규확진자의 눈에 띄는 감소를 언급했다. 

다음은 IMF가 발표한 올해 세계 GDP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주목해볼만한 요인은 GDP성장률의 하향 조정폭"이라면서 "IMF에 따르면, 올해 한국 GDP는 2.2% 성장전망에서 -1.2%성장으로 하향조정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GDP 성장률이 주요국 경제 가운데 가장 작다는 것이다. 

끝으로, 집권당의 선거 승리했다는 점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15일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민주당과 시민당이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180석을 차지하며 압승했다"면서 "이제 집권여당은 헌법 개정안 처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일이 가능하다"고 봤다. 

또한 "무엇보다 본회의 상정법안과 예산안 단독처리가 가능하다"면서 "추경을 비롯해 국회 통과가 필요한 경기부양책 추진이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상원은 집권당이 과반수를 확보했지만, 하원에서는 야당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한국경제의 우월성이 돋보이는 요인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봤다. 

한편, 2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6.17p(0.84%) 떨어진 1898.36으로 마감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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