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엔 ‘껑충’, 조정장엔 ‘주춤’…코스피 따르는 증권주,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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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엔 ‘껑충’, 조정장엔 ‘주춤’…코스피 따르는 증권주, 향방은?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6.17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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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동성 공급·저금리 영향…6월 초반 유사한 흐름 보여
최근 하향세 요인 상쇄…경기부양책·기업규제 완화 긍정적
Euro Stoxx 50 회복, ELS 상환 이어져…실적·주가↑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지난 16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2030.82)보다 107.23포인트(5.28%) 오른 2138.05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93.15)보다 42.23포인트(6.09%) 오른 735.38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6.0원)보다 8.8원 내린 1207.2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지난 16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2030.82)보다 107.23포인트(5.28%) 오른 2138.05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93.15)보다 42.23포인트(6.09%) 오른 735.38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6.0원)보다 8.8원 내린 1207.2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최근 증권주와 코스피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에도 가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리를 낮춘 게 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면서 코스피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여기에 시장 안팎 관계자들은 코스피와 일반적으로 상관관계가 높았던 증권주가 추진력을 얻으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16일 <시사오늘>이 코스피와 주요 증권사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는 지난 3월 19일부터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5월 29일까지 39.24% 상승했다. 이는 증권사 주가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는 3600원에서 6170원까지 71.39%로 오르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 흐름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어 메리츠증권은 2110원에서 3285원으로 상승하면서 55.69% 올랐다. 

또한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45.04%, 42.04%의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한국금융지주는 34.27%, 삼성증권은 14.55%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목해볼만한 것은 6월 이후 코스피와 증권주의 흐름이다.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1일 2065.08로 종가를 이룬 이후 10일 2195.69까지 6.32% 증가했다. 2200선 돌파를 바라보는 순간이었지만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8.91% 하락한 2176.78에 장을 마감했고, 이후 15일 2030.82까지 떨어지면서 조정세를 겪었다. 

같은 기간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도 비슷했다. 1~3일까지 △한국금융지주(+4.4%) △미래에셋대우(+9.8%) △NH투자증권(+7.9%) △삼성증권(+10.5%) △키움증권(+12.7%) △메리츠증권(+7.4%)는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10일까지 각 증권사마다 혼조세를 겪었지만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11일부터 15일까지 모든 증권사 주가는 일제히 내리막을 탔고, 16일 발표된 미국 연준의 경기부양책에 영향을 받은 코스피가 다시 오르자, 각 증권사들의 주가는 전일과 비교해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3월 19일~5월 29일 주요 증권사 주가 상승률 ©자료=각 사 / 그래프=정우교 기자
3월 19일~5월 29일 주요 증권사 주가 상승률 ©자료=각 사 / 그래프=정우교 기자
6월 1일~16일 코스피 및 주요 증권사 주가 종가 비교 (빨간색 : 전일 대비 종가 상승) ©자료=한국거래소, 각 사 / 표=정우교 기자
6월 1일~16일 코스피 및 주요 증권사 주가 종가 비교 (빨간색 : 전일 대비 종가 상승) ©자료=한국거래소, 각 사 / 표=정우교 기자

이같은 상관관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코스피 흐름을 바탕으로 증권주의 향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주 연준 경기 회복 지연 판단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면서 "이미 시장에 널리 알려진 악재지만, 증시는 하루 늦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후에도 당분간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앞서 언급한 두 가지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 연구원이 꼽은 두가지 불확실성 중 연준의 '경기 회복 지연 판단'은 15일(현지시간) 발표된 개별 회사채 매입 등 경기부양책으로 어느 정도 상쇄됐다. 그 결과, 코스피는 16일 하루에만 5.3% 상승했다. 

이와 관련,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증권주의 방향성에 대한 두 가지 변수를 언급했다. 그는 "향후 증권주의 방향성은 '신용 스프레드 축소'와 'Euro Stoxx50 지수' 방향이 가장 큰 변수"라면서 "(이중)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될 경우, 기업 금융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대형 증권주의 추세적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정부의 저신용 회사채 지원책이 발표됐고, 기업 금융 부문 규제 완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최근 시행됐던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결국 증권사에 대한 규제 완화를 불러 일으키고, 증권주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또한 글로벌 지수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그는 "ELS 미상환잔고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자산은 Euro Stoxx50지수며, 글로벌 지수 중 회복속도가 가장 느렸었다"면서 "(다만) 최근 Euro Stoxx 50이 3100pt 이상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ELS 부분은 조기상환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향후 글로벌 지수가 다시 폭락하지 않은 경우, 관련 손익은 인식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LS는 지난 1분기 증권사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는 상황. 결국, 글로벌 지수가 앞으로 안정되면 코스피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고, 증권사의 주가 흐름과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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