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슬럿부터 스타벅스까지…코로나에도 대기줄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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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슬럿부터 스타벅스까지…코로나에도 대기줄 진풍경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7.27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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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 신규 출점·특화 매장으로 위기 정면돌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10일 삼성역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문을 연 에그슬럿(Eggslut) 국내 1호점에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SPC
10일 삼성역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문을 연 에그슬럿(Eggslut) 국내 1호점에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SPC

유통·식품업계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신규 매장을 론칭하며 침체된 분위기를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무조건적인 몸집 줄이기, 오프라인 매장 축소보다는 철저한 방역 수칙 하에 계획된 일정대로 출점을 이어가겠다는 정면돌파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SPC그룹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이마트 신규매장 신촌점,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이 문을 열었다. 이들 매장 모두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문을 열었지만 오픈일 수백 명의 대기줄을 형성하며 진풍경을 형성했다. 특히 단순 매장이 아니라 각각 해외 유명 브랜드, 18개월만의 신규 대형마트, 국내 최대 규모 스타벅스 매장이라는 정체성으로 화제몰이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SPC삼립은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명물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Eggslut)’ 국내 1호점을 스타필드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오픈했다. 에그슬럿은 브리오슈 번, 달걀, 스리라차마요 소스(핫 소스의 일종인 스리라차에 마요네즈를 섞은 스프레드) 등 식재료를 재해석한 달걀 샌드위치로 유명하다. 실제 LA 다운타운 그랜드센트럴마켓에 위치한 에그슬럿 1호점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꼭 방문해야 할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일단 초반 흥행몰이에는 성공한 모양새다. SPC에 따르면 오픈일 에그슬럿 코엑스점에는 새벽 6시 첫 고객이 방문했으며 개점 시간 이전부터 빗속에서도 약 300명의 고객들이 줄을 서면서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시기인 만큼 입구에서는 ‘QR코드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장 내에는 자동 손소독제, 테이블 사이사이에는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다.

코로나19로 외식업계 전반이 침체된 상황이라 에그슬럿 성공을 두고 업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지만 SPC는 ‘파인 캐주얼(Fine-casual Dining)’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국내 푸드 사업을 확대하고, 바탕으로 내년에는 싱가포르에도 에그슬럿 매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도 지난 16일 무려 1년 7개월만에 신촌에 이마트 신규 매장을 냈다. 대형마트 3사를 통틀어도 1년 6개월 만에 새로 문을 여는 신규 점포라 업계 관심이 쏠렸다. 

오픈일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신촌점 앞은 오픈 시간이 되기 이전부터 손님이 몰리며 수백 미터의 대기줄이 이어졌다. 이마트는 신촌 지역 인구 특성을 반영해 20~30대를 전략적으로 공략한 매장을 꾸몄지만, 오픈일에는 젊은층뿐만 아니라 기존 대형마트의 충성 고객인 중장년층 소비자가 대거 몰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역세권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그동안 신규 대형마트 출점이 전무하다시피 하면서 잠재돼 있던 오프라인 쇼핑 수요가 표출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6일 ‘더양평DTR점’을 찾았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스타벅스도 개점 21주년을 맞이해 지난 24일 스타벅스의 노하우를 모두 집대성한 ‘더양평DTR점’을 오픈하고 고객몰이에 나섰다. 더양평DTR점은 총 3층, 364평, 좌석수 261석의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이자 리저브 바, 티바나 바, 드라이브 스루가 모두 결합된 최초의 매장이기도 하다.

더양평DTR점은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접근성이 좋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경기도 양평 특성을 반영해 가족, 연인, 친구 단위의 고객들을 타깃으로 휴식과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구현했다. 특히 전면 유리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남한강 조망이 특징으로, 스타벅스는 매장 자체를 또 하나의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스타벅스 중 처음으로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굽는 ‘베이크인(Bake-in)’ 형태를 도입한 매장이기도 하다. 더양평DTR점에서만 판매하는 특화 푸드 19종 중 ‘AOP버터 크루아상’과 ‘월넛 고르곤졸라 브레드’ 2종은 냉동 생지와 일정 정도 구워진 파베이크 형태로 공급받아 매장에서 간단히 구워 제공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지난 주말 더양평DTR점을 찾으면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더양평DTR점 외관과 내부를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입구로 연결되는 계단과 매장 내부에 긴 대기줄이 형성된 모습이 담겨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매장을 내는 데서 나아가 다양해지는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와 형태를 담은 특화 매장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여러모로 아쉽고 어려운 시기이기도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활로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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