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쫓는 檢, 압박수사 논란…“증거 못 찾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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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쫓는 檢, 압박수사 논란…“증거 못 찾았나”
  • 방글 기자
  • 승인 2020.08.26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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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삼성의 불법승계 의혹을 조사중인 검찰이 압박수사 논란에 휩싸였다. ⓒ뉴시스
삼성의 불법승계 의혹을 조사중인 검찰이 압박수사 논란에 휩싸였다. ⓒ뉴시스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가 분식회계가 아니라는 글을 썼거나 발표했던 교수들을 부르고 있다. 들리는 바로는 의견을 듣는 것이 아니라 왜 삼성을 위해 이런 의견을 냈냐는 식의 질문으로 하루 종일 잡아둔다고 한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검찰이 ‘왜 이런 의견서를 썼느냐’, ‘누가 부탁한 것 아니냐’ 등 기소여부와 무관한 질문을 한 시간 정도 물어봤다. 분식회계가 맞다는 증거를 찾았으니 교수님 의견이 틀렸다는 대답을 들으려고 불렀다더라. 그래놓고 증거를 보여주지는 않으니 함정질문 아니냐.” -A교수

“오전 9시 반쯤 가서 저녁 5시까지 수사를 받았다. 검찰이 몇가지 자료를 보여주고 삼성 바이오 회계처리가 분식회계가 아니라는 의견이 바뀌었는지 물었다. 참고인이나 피의자가 아닌데도 조서를 작성하고 날인까지 해 당황했다.” -B교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영‧회계 전문가들을 불러 압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수사 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증거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학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검찰 수사심의위 권고 이후 두 달째 보완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개된 메일에 따르면 검찰은 "사건 수사와 관련된 법률적 쟁점 등에 대해 교수님의 고견을 받아 수사에 참고하고자 한다"며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실제로 면담에 참석한 교수들이 검찰의 수사 태도를 지적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검찰과 반대되는 의견을 내놨던 전문가들을 불러 의견을 변경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출석 요청을 거부했다는 이병태 교수는 “수사를 2년이나 해놓고 체면이 상할까 걱정하는 것 같다”며 “수사심의위 결정을 따르지 않기 위해 검찰과 반대의견을 내놨던 사람들에게 상대히 적대적인 자세로 의견 청취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검찰의 수사방식을 두고 “검찰이 결론을 미리 정해놓은 채 의견을 들으려는 구색만 맞추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 사건의 수사팀장을 맡고 있는 이복현 부장검사는 오는 27일 예정된 중간간부 인사 대상자다. 이에 따라 검찰 인사 전후로 이 부회장에 대한 기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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