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경영성적표④사회공헌] 사회적가치 외친 최태원, 독보적 1등…김동관 ‘행보 미미’
[CEO경영성적표④사회공헌] 사회적가치 외친 최태원, 독보적 1등…김동관 ‘행보 미미’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3.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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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왕’ 이재용, B+…“수치로는 1등…사법이슈·방향성 아쉬워”
‘협업왕’ 정의선, A0… “상생 협력 통한 新생태계 조성에 기여해”
‘ESG왕’ 최태원, A+…“논쟁의 여지없는 1등으로 ESG개념 선점”
‘윤리왕’ 구광모, B0… “전대 윤리경영 좋지만 새로운 비전 필요”
‘환경왕’ 김동관, C+…“이슈몰이 아쉽고, 사회공헌 철학 모호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대기업 사회공헌 추세, “착한 일로 돈 벌자”로…1등은 최태원

2020년 CEO들의 사회공헌 트렌드는 ‘SV(Social Value·사회적 가치)’로 정리된다. 과거 성금 등 의례적 기부금이나 일회성 행사에 불과했던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경영시스템에 사회공헌 분야를 확립하고 체계적으로 사회적 가치와 이윤을 동시 창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내가 많이 벌었으니 착한 일을 하겠다’는 기존 방식에서, ‘착한 일을 하면서 돈도 벌겠다’는 사회문화 해결 생태계 조성 쪽으로 CEO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이하 전경련)이 매년 발간했던 ‘주요기업 및 기업재단 사회공헌백서’를 지난해 말부터 ‘사회적 가치 보고서’로 바꾼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현명 대표는 “일자리 창출 규모 등 단편적인 지표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경영에 반영하는 것이 요즘의 적극적 사회공헌 추세”라고 설명했다. 

해당 분야 ‘원톱’은 최태원 회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 회장은 ESG라는 개념을 사회에 적극 전파하고, 기업 경영에 SV를 반영하는 ‘적극적 사회공헌’을 리드하고 있다. SK그룹 계열사들이 전년 대비 기부금 증가율이 상승했다는 점도 높이 샀다. 반면 구광모 회장과 김동관 사장은 전대 회장의 행보에 비해 존재감이 약했다는 분석이다. 

 

[B+] 삼성 이재용, 누적 기부금 명실상부 1위…교육사업 가치 1680억 추산


삼성은 지난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구호 성금 300억 원을 별도 기부했으며, 여름 폭우로 농가와 이재민들의 피해가 커지자 성금 30억 원을 기탁하고 전자기기 무상점검에 나섰다. ⓒ삼성전자서비스
삼성은 지난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구호 성금 300억 원을 별도 기부했으며, 여름 폭우로 농가와 이재민들의 피해가 커지자 성금 30억 원을 기탁하고 전자기기 무상점검에 나섰다. ⓒ삼성전자서비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20년 1~3분기 누적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는 2394억 원을 기록하며 ‘기부왕’ 자리를 유지했다. 전년 대비 16.7% 감소한 가운데서도 2위 LG생활건강(593억 원)·3위 SK하이닉스(569억 원)·6위 현대자동차(459억 원)를 모두 합친 금액보다 773억 원이 많은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기금 등 직접적 사회공헌 지출 비용을 따지면 삼성전자와 이재용 부회장의 위상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은 지난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구호 성금 300억 원을 별도 기부했으며, 여름 폭우로 농가와 이재민들의 피해가 커지자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30억 원을 기탁했다. 또한 연말성금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억 원을 기탁하고, 매년 청소년 교육과 아동보호 사업을 수행하는 NGO 9곳의 달력 30만 개도 구입한다. 달력 구입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제안이 반영됐다. 

삼성의 사회공헌 행보는 교육 분야에서 빛을 발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삼성 스마트스쿨 △삼성엔지니어링 ‘주니어 엔지니어링 아카데미’ △삼성전자 이주여성 대상 IT 교육 등 각 지역의 환경과 니즈를 반영한 교육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2019년 기준 학생 교육사업의 사회적 효익을 따졌을 때 투자 수익률은 118%, 교육 프로젝트의 사회·경제적 가치는 1680억 원”이라면서 “올해도 비슷한 수치를 웃돌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국정농단 혐의로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서용구 교수는 “CEO리스크로 인해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을 표했다.

삼성의 SV 사업 방향성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협력을 통한 ‘SV 생태계 조성’에 힘을 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신현상 교수는 “사회공헌 비용 지출 비중과 규모에 대해선 칭찬해 주는 것이 마땅하다”면서도 “관련 활동들이 비영리단체나 사회적 기업들을 육성하는 방향이 아닌 것은 아쉽다. 실제 생태계와 분리된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A0] 현대차 정의선, 지역사회·비영리단체 협업한 페트라프로젝트·H점프스쿨 '주목'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서울 지역 5개 쪽방상담소와 협업한 쪽방주민 지원활동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로 서울시복지재단이 주관하는 2020년 서울사회공헌대상을 수상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서울 지역 5개 쪽방상담소와 협업한 쪽방주민 지원활동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로 서울시복지재단이 주관하는 2020년 서울사회공헌대상을 수상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완성차 생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에서 미세먼지 저감,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등 업계 특화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핵심 경영 가치로 두는 CEO답게, 협업 프로젝트 분야에서 내공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서울 지역 5개 쪽방상담소와 협업한 쪽방주민 지원활동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로 서울시복지재단이 주관하는 2020년 서울사회공헌대상을 수상했다. 

신현상 교수는 “현대차의 사회공헌 특징은 사회적 기업, 비영리단체와의 협력이 활발하다는 것”이라며 “복잡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다른 섹터 주체들이 공동 아젠다에 협력해 성과를 내는 ‘컬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에 유능하다”고 분석했다. 

전경련은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통해 ‘페트라 세계문화유산 보존 활동’을, 김재구 교수는 대학생 교육봉사단 ‘H-점프스쿨’을 기업 대표 협업 사례로 꼽는다. 

현대차 측은 3년째 요르단 정부기관, 유네스코 등 NGO와 협력해 세계문화유산인 요르단 페트라의 환경 보존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비영리단체 점프와 8년째 임직원·대학생·저소득층 청소년 연계 멘토링 ‘H-점프스쿨’을 운영하면서, 엄격한 모니터링을 동반해 ‘대학생 스펙 쌓기용’이 아닌 진정성 있는 공헌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는 호평이 나온다. 

앞선 CEO스코어 발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기부금 459억 원을 달성해 △삼성전자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 △국민은행 △하나은행에 이어 6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A+] SK 최태원, 계열사 평가에 SV 비중 50%로…코로나 악재 속 기부금 32%↑


최 회장의 ‘SV 경영 내실화’ 전략은 글로벌 리더들의 집합체 ‘2020 세계경제포럼(이하 다보스포럼)’에도 소개됐다. 최 회장은 포럼 공식 세션에 참석해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 재무성과를 측정하듯, SV에 대한 측정을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
최 회장의 ‘SV 경영 내실화’ 전략은 글로벌 리더들의 집합체 ‘2020 세계경제포럼(이하 다보스포럼)’에도 소개됐다. 최 회장은 포럼 공식 세션에 참석해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 재무성과를 측정하듯, SV에 대한 측정을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

SK그룹은 지난 2019년 그룹 내 최고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사회적 가치 사업을 총괄하는 ‘SV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면서 ESG 기업으로 도약했다. SV위원장에는 사장급 임원인 이형희 전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임명되고, SK 계열사들 핵심성과지표(KPI)에서 SV 비중도 최근 50%까지 확대됐다. SK 계열사들은 지난 2018년부터 SK 자체 측정기준에 맞춰 1년 동안의 SV를 측정해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신현상 교수는 “SV를 임원 성과 평가 항목에 전사적으로 집어넣었다는 것은 상당히 유의미한 행보”라면서 “임원들이 SV 관련 압박을 받게 되면, 밑에 있는 실무 직원들에게도 큰 변화가 생긴다. 사회공헌을 경영 요소에 직접 반영하겠다는 최 회장의 의중”이라고 해석했다. 서용구 교수는 “최 회장이 최근 서울상공회의소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공식 추대됐다는 점에서, 타 기업들에도 이런 변화가 반영될 것인지 기대감을 준다”고 전했다. 

최 회장의 ‘SV 경영 내실화’ 전략은 글로벌 리더들의 집합체 ‘2020 세계경제포럼(이하 다보스포럼)’에도 소개됐다. 그는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 공식 세션에 참석해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 재무성과를 측정하듯, SV에 대한 측정을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측정기법을 확보하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새해 벽두부터 중장기 계획 ‘SV 2030’ 로드맵을 발표하고 △환경 △동반성장 △사회 안전망 △기업문화 등 4대 분야의 SV 창출 비전을 제시하면서 공격적인 ESG 행보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악재로 국내 대기업들이 평균 기부금 규모를 전년 대비 9% 줄인 반면, SK 계열사들의 기부 집행금은 오히려 상승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앞선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기준 SK하이닉스는 전년 동기 대비 31.9%(138억 원) 오른 569억 원을 기부하면서 삼성전자·LG생활건강과 함께 ‘톱3’ 상위 그룹을 형성했다. SK주식회사도 전년 대비 85.5% 급증한 136억 원을 기부했다. 

 

[B0] LG 구광모, 기부금 전년比 77%올라 증가율 '재계 1위'…기부식단 활동 인기


LG전자가 사회공헌활동의 대표 사례로 내세우는 것은 2011년부터 짝수 달마다 시행하고 있는 ‘기부식단’이다. 식단의 반찬을 줄이는 대신, 낮춘 원가만큼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LG전자
LG전자가 사회공헌활동의 대표 사례로 내세우는 것은 2011년부터 짝수 달마다 시행하고 있는 ‘기부식단’이다. 식단의 반찬을 줄이는 대신, 낮춘 원가만큼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LG전자

LG그룹은 ‘윤리경영’과 ‘정도경영’이라는 가풍(家風)이 존재하는 만큼 사회공헌에 진정성을 보였지만, 구광모 회장만의 새로운 비전은 부족했단 평가가 주를 이뤘다. 구정모 교수는 “구 회장은 LG의 ‘착한 기업’ 이미지를 정착시켰다는 점에서 사회공헌 분야 두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앞선 통계에 의하면, LG그룹 계열사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기준 3분기 누적 기부금 593억 원을 달성해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증가액만 따지면 258억 원으로, 약 77.3% 급증하면서 대기업 257곳 중 증가율 1위에 올랐다. 

LG그룹의 지향점은 ‘자사의 기술과 제품을 활용한 사회적 이슈 해결’이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LG전자가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국가에서 봉사 활동을 펼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지난해 9월부터 글로벌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거난민 기부 캠페인 ‘LG 컴 홈 챌린지’를 펼쳤다. 연말에는 비영리 단체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케냐·베트남·인도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희망마을’ 사업도 진행했다. 
 
LG전자가 사회공헌활동의 대표 사례로 내세우는 것은 2011년부터 짝수 달마다 시행하고 있는 ‘기부식단’이다. 제공되는 식단의 반찬을 줄이는 대신, 낮춘 원가만큼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임직원들은 반찬이 절감된 식단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사회공헌에 참여하게 된다. 

한편, 선대의 윤리경영·정도경영을 제외한 미래 메시지가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김재구 교수는 “LG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에 비해 사회공헌 측면에서 리더십을 보이지 못한 것 같다.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도현명 대표는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한계 때문인지, 사회공헌 분야에는 구본무 전 회장의 그림자가 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LG트윈타워 노동자 집단 해고 사건에 대응하는 방식은 부정적으로 보일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LG 자회사 ‘S&I코퍼레이션’의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지난해 말 집단해고를 당해 LG트윈타워 건물에서 두 달 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C+] 한화솔루션 김동관, 친환경 사회공헌 강화…에너지교실 성과 '눈길'


한화솔루션은 김동관 사장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는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김동관 사장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는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 ⓒ한화솔루션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2020년은 사회공헌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존재감이 약한 해였다고 요약할 수 있다. 미래에너지 부문에서 한화솔루션의 친환경 도약을 이룬 반면, 사회공헌 활약은 미미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도현명 대표는 “아직 CEO 직함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인지 그의 경영 철학이 사회공헌 분야까지 뻗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용구 교수도 “한화라는 기업 명성에 비해 핵심 이슈가 없었고 임팩트가 약했다”며 “사회적 책임을 실행하려는 노력이 소홀하다고 해석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태양광·풍력·그린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투자 확대에 발맞춰, 친환경적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한 부분은 눈에 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친환경 스타트업 ‘오이스터에이블’과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시민들은 재활용을 하면서 포인트를 적립하고 티셔츠나 음료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13년부터 주 사업인 태양광을 연계한 사회공헌활동 ‘내일을 키우는 에너지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임직원들과 함께 태양전지로 움직이는 모형 자동차를 만들면서 에너지의 중요성과 절약 방법을 배울 수 있다. 2021년 1월 기준으로 190여 개 학교 및 복지기관 1만 3500여 명의 아동들이 에너지 교실을 체험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에너지 교실은 교육 전문성 확보를 위해 환경교육 전문기관 ‘환경교육센터’와 협업해 교육 과정을 개발했다”면서 “교육기부 활동의 진정성을 인정받아 2018년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과 2019년 ‘우수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정된 성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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