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난해 中 공장 3곳 문 닫았다…脫중국 가속화, 왜?
스크롤 이동 상태바
LG전자, 지난해 中 공장 3곳 문 닫았다…脫중국 가속화, 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3.12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中쿤산 법인, 베트남 법인으로 일원화…톈진 법인은 이동 없이 청산
LG전자 中 매출 지속 하락…TV 판매량, 전년 대비 55.41% 떨어져
LG전자 “脫中 아니고 사업 효율성 높이기 위해 3곳 청산한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전자의 ‘탈(脫)중국’이 가속화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중국 톈진과 쿤산, 선양 지역 총 3곳의 사업장을 청산했다. ⓒLG전자
LG전자의 ‘탈(脫)중국’이 가속화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중국 톈진과 쿤산, 선양 지역 총 3곳의 사업장을 청산했다. ⓒLG전자

LG전자의 ‘탈(脫)중국’이 가속화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중국 톈진과 쿤산, 선양 지역 총 3곳의 사업장을 약 37억 원의 손실과 함께 청산했다. 바이든 정부의 중국 제재를 의식한 동시에,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쿤산 공장, 31억 손실後 베트남 이전…톈진, 중단 상태로 있다가 폐쇄


LG전자는 최근 공시를 통해 중국 쑤저우 쿤산 지역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생산법인(LGEKS)과 톈진 지역의 주방용 히터 부품 생산법인(LGETL)을 지난해 4분기 청산했다고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텔레매틱스 등을 생산하던 쿤산 법인은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LGEVH)으로 일원화된다. LG전자는 쿤산 법인 청산으로 총 31억 5300만 원의 공식적인 손실이 발생했다. 

LG전자는 향후 해외 전장사업 거점을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는 중국 난징 공장과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베트남 하이퐁 공장 두 곳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톈진 법인은 별도의 이전 작업 없이 그대로 문을 닫게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톈진 공장은 오래부터 가동 중단됐던 상태“라며 “다른 공장에서 톈진 공장의 생산량을 충분히 감당하고 있고, 해당 부품의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어 공장을 굳이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청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LG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 중국법인을 청산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LG전자 제품의 유통 확대를 위해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해당 법인을 설립했으나, 손실액 6억 원만 남긴 뒤 청산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2018년부터 3곳 남기고 脫중국…LG전자 中 매출 하락세 심각


LG전자의 탈중국 행보는 미중 무역 갈등 부담과 중국 지역 매출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정부는 최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연합체 ‘쿼드(Quad)’를 조직, 12일 개최될 정상회의에서 중국 견제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5G 관련 신규 제한 조치를 강화하는 등 트럼프 정부의 중국 수출 제재 정책을 계승하고 있다. 

동종 제조업계 삼성전자는 미중 갈등이 불거지자 △톈진 스마트폰 공장(2018년) △광둥성 후이저우 스마트폰 공장(2019년) △쑤저우 PC 생산공장(2020년) 등을 가동 중단하며 탈중국에 앞장섰다. 삼성전자의 중국 생산 공장은 현재 쑤저우(가전)와 후공정(반도체), 시안(반도체)만 남은 상황이다. 

LG전자의 중국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LG전자 가전(H&A)과 HE(TV) 부문 중국 매출은 지난 2020년 기준 각각 7610억 원과 105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0.13%, 55.41% 폭락한 수치다.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해당 분야 LG전자의 중국 매출은 약 4조 6408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3%에 달했다. 

한편,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법인 청산은 생산 전략 차원에서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행위”라며 “중국 지역의 매출이나 판매량 감소와는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