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첫번째 ‘스타CEO’ 신학철 경영style?…혁신에 인재 더하기
구광모의 첫번째 ‘스타CEO’ 신학철 경영style?…혁신에 인재 더하기
  • 방글 기자
  • 승인 2021.07.1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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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취임 2년, LG화학 시총 25조→63조…2.5배 ↑
외부에서온 혁신전도사, 토론식 워크숍으로 창의력 +
고객가치경영·인재확보중시=구광모와 한마음 한뜻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신학철 부회장 캐리커쳐.ⓒ시사오늘 이근
신학철 부회장 캐리커쳐.ⓒ시사오늘 이근

“구광모 대표는 계열사 CEO들이 하나의 사업에 몰두할 때, 큰 그림을 그리는 게 대표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서포트한다. 인재 영입 경영 기조에 있어서 CEO라고 예외는 없다. 최근에는 스타 CEO를 많이 육성하는 데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만난 LG관계자의 말이다. 

구 회장의 인재 경영 기조는 이미 지난 3년간의 경영 활동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구 회장은 취임 첫해였던 지난 2018년부터 사람에 욕심을 냈다. 2018년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134명의 신규 임원이 선임됐고, 이후 3년간 총 50명의 임원급 외부 인재를 LG로 끌어들였다. 여성임원 역시 51명으로 구 대표 취임 이후 2배 이상 늘었다. 

LG 순혈주의 깨고 온 신학철, 입사부터 ‘혁신’
정도경영‧현장경영 이어 지속가능경영 ‘올인’

무엇보다 LG의 순혈주의가 깨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 첫 타자가 35년간 몸담았던 3M을 떠나 지난 2019년 LG맨이 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다. 

신 부회장은 27살 3M에 사원으로 입사해 미국 본사 수석 부회장에 오르기까지 35년을 3M에서 근무한 성공스토리의 주인공이다. LG로 입사하면서는 1947년 LG그룹 설립 이례 최초로 외부에서 영입된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구 회장이 직접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사 초반부터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 3년간 ‘정도경영’, ‘현장경영’을 중시하던 신 부회장은 최근 ‘지속가능경영’에 꽂혔다. 

“이제 모든 업무와 의사결정의 기준은 지속가능이 돼야 한다.” 

최근 신 부회장이 임직원들을 만나는 자리마다 되풀이하는 이야기다.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은 100년이 지나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신 부회장의 주장이다. 

신 부회장은 3M 근무시절에도 지속가능경영 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최근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움직임에 최적화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

실제로 신 부회장의 지속가능경영은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도 주목받았다. 기후변화대응 세션의 패널로 초청받아 LG화학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발표한 것. 기후변화 대응방안 세션은 세계경제포럼이 가장 중점을 둔 세션이다.

신 부회장이 패널로 초청받은 것은 도미닉 워프레이(Dominic Waughray) 다보스포럼 이사회 멤버의 추천으로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프레이는 ‘탄소 중립을 향한 도전’ 보고서 제작을 위해 아마존과 애플 등 60여개 지속가능 선도기업 CEO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 신 부회장과도 인터뷰를 하게 됐고, 이후 그가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기후변화대응 세션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위한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등을 활용한 직접감축(Reduce)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한 간접감축(Avoid) △산림 조성 등을 통한 상쇄감축(Compensate) 등 3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고 경영진의 의지와 리더십이 탄소중립을 실현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전 세계적인 공조를 제안하기도 했다. 

“기후변화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인류 공통의 과제다. 전 세계 경제계의 공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글로벌 고객사들의 탄소중립 제품 요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성을 LG화학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

지속가능경영의 시작, LG화학의 新성장동력으로
전지재료‧지속가능 솔루션‧이모빌리티=미래주역

신 부회장의 ‘지속가능경영’은 LG화학의 신성장동력으로 연결된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라는 새 비전을 선포했다. 2006년 이후 14년 만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업계는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함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요했고, 화학을 넘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LG화학은 전지재료와 지속가능한 솔루션, 이모빌리티(e-Mobility) 소재 등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구현한다는 전략을 짰다. 

이 기조는 올해도 이어졌다. 

신 부회장은 올초 열린 주총에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와 더불어 전지재료 시장도 고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전지재료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고객 및 기술 선도 업체와 협력해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가능성은 거스를 수 없는 메가 트렌드”라며 “PCR ABS, 바이오 원료 기반의 생분해성 소재, 탄소포집저장활용 기술 등을 기반으로 지속가능 솔루션의 사업성을 확보하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모빌리티에 대해서는 “자동차 경량화, 전장화 등 고객의 미래 기술 변화 트렌트를 파악하고, 고객이 가장 신뢰하는 전략적 파트너의 위상을 정립해가겠다”고 선언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혁신은 계속된다’ 강연→토론으로 바뀐 임원 워크숍
WHY & WHY NOT…아이디어 부르는 두 가지 질문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제품 뿐 아니라 사내 분위기에서도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조직 구성원이 가진 잠재가치를 표출할 수 있는 조직문화 분위기를 만들 때 혁신이 가능하다. 어떤 아이디어든 나쁜 아이디어는 없다. 아이디어 내는 것을 격려하는 문화가 5년, 10년 반복되다 보면 기업 내에서 엄청난 일이 발생할 것이다.”

신 부회장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역동적인 조직문화가 혁신을 이뤄낸다고 믿는 리더다. 

더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임원 워크숍을 강연에서 토론으로 바꿨다. 토론을 할 때, 신 부회장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Why’다. 

비슷한 맥락으로 ‘설명을 부탁한다’, ‘왜 그렇게 되나요?’ 등과 같은 간단한 질문을 자주 던진다.

LG측 관계자는 “왜를 묻고, 그 다음 또 다른 왜를 묻는 게 신 부회장의 소통 방식”이라면서 “왜라는 질문을 서너번 반복하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부회장은 리더에게 필요한 질문은 ‘why’와 ‘why not’ 두 개면 충분하고, 문제 해결은 질문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토론식 워크숍에 참여한 한 임원은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고객중심+인재확보 기조=구광모와 일맥상통

고객과 인재 확보를 중시하는 기조는 구 대표와 꼭 닮았다.

신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 중심의 고객가치 경영을 위해 실질적인 변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모빌리티와 같은 맥락에서 ‘고객의 미래 변화 방향에 우리의 모든 것을 연결해 유용한 가치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신 부회장은 “가격이나 품질, 납기 등과 관련한 고객 고충을 해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객의 미래 변화 방향과 핵심 니즈에 우리의 R&D, 제품 개발을 연결해 전 영역에서 고객가치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LG화학 테크 컨퍼런스’에 참가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LG화학 테크 컨퍼런스’에 참가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

인재 영입을 위한 활동에는 빠지지 않고 직접 나선다. 

최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LG화학 테크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국내 대학과 연구소 이공계 석박사 과정 R&D 인재 45명을 초청했다. 

이날 행사를 직접 주관한 신 부회장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는 기업은 물론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ESG 기술 분야 R&D 인재들이 위기를 돌파할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없던 친환경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기업에게는 블루오션과도 같은 커다란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ESG라는 드넓은 기회의 바다로 나아갈 LG화학과 함께 해달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 전지 핵심소재 등 LG화학의 기술과 신성장 동력을 강력하게 어필했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 행사 BC(Business & Campus)투어에도 참여한다. 오는 9월 미국 뉴저지 지역을 직접 방문해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LG화학은 지난해 코로나라는 유례없는 위기 속에서도 30조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9조 6500억 원의 매출과 1조 4081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창사 이래 분기 기준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신학철 부회장 취임 당시 25조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2021년 현재 62조 원으로 2.5배 이상 늘었다. 

 

담당업무 : 금융·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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