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이택선 “이승만, 윤석열·이재명의 카리스마 리더십 원조”
[현장에서] 이택선 “이승만, 윤석열·이재명의 카리스마 리더십 원조”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1.06.09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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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1 이승만, 국부와 독재를 넘어
이택선 충남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교수연구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조서영 기자)

ⓒ시사오늘 김유종
ⓒ시사오늘 김유종

7인의 역대 대통령 평가를 해보는 의미 있는 판이 열렸다. 2022년 대선특별기획 ‘기적의 나라 대한민국, 7인의 대통령’ 이라는 제목의 세션이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 시대전환 조정환 의원의 공동 주최로 6월 8일부터 7월 20일까지 매주 1회 오후 7시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진행된다. 대한민국 대통령 7인의 분투사 속에서 이 시대의 과제와 지도자의 덕목을 찾고 시민과 함께 기억과 망각의 역사를 넘어서고자 마련됐다.

각 세션은 △이승만(6월 8일) △박정희(6월 14일) △전두환(6월 22일) △김대중(6월 29일) △김영삼(7월 6일) △노태우(7월 13일) △노무현(7월 20일) 순이다. ‘역사는 그들을 왜 선택했고, 그들이 남긴 것은 무엇인가?’ <시사오늘>이 따라가 봤다. <편집자 주>

 

역사가 이승만을 택한 이유…카리스마 리더십


ⓒ시사오늘
이택선 박사는 8일 저녁 하우스 카페에서 '이승만, 국부와 독재를 넘어'를 주제로 강연했다.ⓒ시사오늘

영웅이자 독재자, 분단의 원흉이자 외교의 천재. 그를 부르는 이름은 여럿이다. 그러나 이 모든 양분된 평가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하 이승만)의 다채로운 면모를 가리킨다. 충남대 사회과학연구소 교수연구원인 이택선 박사는 그중에서도 ‘카리스마 리더십’에 주목했다.

“조지프 나이는 지도자란 ‘집단이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선택하는 사람’이라 설명했습니다. 이 정의에 따르면, 이승만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선택해 대한민국의 큰 줄기를 형성한 지도자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과 공산주의의 침략에 맞서 국가를 지켜내고,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군사·경제 원조를 얻어낸 준비된 지도자이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카리스마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 박사는 카리스마 리더십을 한국 지도자의 필수 요건이라 봤다. 그러면서 차기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차례로 언급했다. 이들이 가진 강력한 리더십의 원조 격이 이승만이란 분석이다. 그렇다면 카리스마 리더십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승만의 카리스마 리더십은 개인의 성격에서 기인한 부분도 크지만, 상당 부분은 시대의 산물입니다. 그가 살던 시대가 강한 리더십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그는 조선의 봉건 사회에서 성장해, 일제 강점기를 겪고, 해방 후 미국을 접한 세대였습니다. 압축적 시대 속 비동시성의 동시성을 경험했던 근대 전환기의 한계인이었습니다.

아울러 그는 전형적인 성장형 캐릭터였습니다. 카리스마는 하늘에서 부여된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승만의 경우 철저한 학습의 결과였습니다. 임시정부에서 탄핵을 겪으면서 카리스마 구축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또한 청년 시기 신문과 라디오 방송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카리스마 리더십을 획득하게 됩니다. 당대의 신매체로 큰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조선인에게 큰 희망이 됐습니다.”

이후 이승만은 1952년 부산정치파동과, 1954년 사사오입 개헌을 통해 강한 리더십을 관철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반민주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조치들은 그의 리더십에 흠집을 냈다. 그렇게 이승만은 점차 대중의 지지를 잃어갔다.

 

이승만 소환 이유…근대 국가 건설의 미완성


무려 73년 전에 당선된 첫 대통령이다. 현재의 우리가 이승만을 재소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택선 박사는 ‘근대 국가 건설의 미완성’에서 그 답을 찾았다.

“이승만이 다시 소환되는 이유는 근대 국가 건설이 지금까지도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매 정권 말기면 발생하는 자녀 입시 문제와, 새로운 세대들이 ‘못 살겠다’며 일어나는 건 이승만 시대의 보편적인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최초의 근대 국가를 건설하던 이승만 시대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서 이 박사는 4·19를 주도한 세력과 지금의 20대를 동일 선상에 뒀다. 청년 이승만은 고종이 이끄는 왕정을 혁파의 대상으로 보며 공화제를 이끌었다. 시간이 흘러 노인이 된 이승만 정권을 앙시앵 레짐(옛 체제)로 본 것 역시 신세대였다. 이들은 이승만이 도입한 의무 교육을 받은 세대로, 새로운 사회의 주역들이었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등 돌린 20대, 그리고 최근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세대교체의 바람 역시 같은 맥락이란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시대 전환기’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급격한 변화로 혼란스러운 시점이면, 국민들이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원한다는 것이다.

“당시와 지금은 시대 전환기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승만은 일제 강점기와 해방, 미군정과 전쟁을 겪은 전환기 사람이었습니다. 현재는 미국과 중국이 패권을 갖고 싸우는 G2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현명한 국제정치 안목이 필요한 시기이자, 안보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끝으로 이승만의 공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박사는 그의 공(功)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로, 과(過)는 ‘법치 붕괴’로 봤다. 그러면서 “이승만 말기에 법치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우리 정치의 귀중한 자산”이라 평가했다.

ⓒ시사오늘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좌측)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우측)이 2022년 대선 특별기획으로 7인의 대통령 강연을 마련했다.ⓒ시사오늘

한편 공동 주최를 맡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보수 쪽 대통령이라고 무조건 비판하고, 진보 쪽 대통령이라고 싫어하는 건 옳지 않다”며 “이들의 공과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7명의 대통령을 한 자리에서 논하는 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7번의 강연을 통해 차기 대통령은 어떤 자질과 비전을 가져야할지 고민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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