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스플레이, ‘올레드 벽’ 마저 뚫었다…삼성·LGD ‘긴장’
中 디스플레이, ‘올레드 벽’ 마저 뚫었다…삼성·LGD ‘긴장’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10.19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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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OLED, 애플 아이폰13 시리즈까지 진출…갤럭시폰 납품 확대
BOE 성장 뒤엔 中 전폭 지원…LCD 굴기 끝내자마자 'OLED 굴기'
삼성D 점유율 60%대까지 떨어지나…LGD, 보급형 납품 축소 가능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양대 산맥이 독주했던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부의 금전적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패널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양대 산맥이 독주했던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 정부의 금전적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패널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양대 산맥이 독주했던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부의 금전적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패널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정부의 마땅한 지원이 없을 경우 LCD(액정표시장치) 사례처럼 2025년 내 중국 업체들에게 시장을 뺏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니혼게이자이, 니케이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는 최근 애플의 ‘아이폰13’에 자사 OLED 패널(6.1인치)을 공급하게 됐다. 

BOE의 패널은 아이폰13 수리용 제품(리퍼비시 제품)에 우선 투입된 상태지만, 향후 수율과 출하량에 따라 일반 제품과 신제품에도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니혼게이자이 측도 “BOE가 곧 출하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플래그십 스마트폰(아이폰 시리즈)에 사용되는 OLED 패널은 삼성과 LG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7, LG가 3 정도의 비율이다. 아이폰13 프로와 프로맥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13 기본형과 미니 제품은 양사가 함께 공급한다고 알려졌다. 

BOE는 현재 삼성전자에 플렉시블 OLED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갤럭시M 시리즈(갤럭시M52 등)에 첫 납품을 시작했으며, 갤럭시A73를 비롯한 내년 갤럭시A 시리즈에도 OLED를 공급할 계획이다. 

BOE는 현재 중국 쓰촨성 청두시와 멘양시를 기점으로 6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충칭에도 세 번째 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인 ‘CSOT’와 ‘톈마’ 등 후발 기업들도 지난해부터 중소형 OLED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3개 기업이 설비를 완료하면, 6세대 OLED 패널 기준으로 월간 수십만 장을 중국 기업들이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LGD
중국 정부를 등에 업은 BOE의 진출 확대로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독점해 온 스마트폰 OLED 패널마저 중국 기업에게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급형 제품에 주로 집중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가장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LGD

BOE를 비롯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성장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중국정부가 올해 3월 발표한 ‘차세대 정보기술 산업 육성과 신형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관세 우대 정책’에 따르면, 중국의 생산업체들은 원자재와 소모품 등에 있어서 수입 관세를 면제받는다. 수입 설비에 대한 증치세도 6년 동안 분할 납부 가능하다. 이 같은 혜택은 오는 2030년까지로, 기존 정책이 3~5년 단위였던 것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중국 언론에선 ‘OLED 굴기’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앞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지난 2018년 1분기 LCD 시장에서 삼성과 LG를 제치고 전 세계 TV용 LCD 출하량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지난 2004년 디스플레이 종주국인 일본을 제치고 시장 1위로 올라선 지 14년 만의 일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06년부터 ‘LCD 굴기’를 내세워 디스플레이 산업을 육성시킨 성과다.

중국 정부를 등에 업은 BOE의 진출 확대로, 업계에서는 LCD 시장처럼 스마트폰 OLED 패널마저 중국 기업에게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보급형으로 시작해서 플래그십 제품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디스플레이 산업 특성상, 우선 보급형 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 하락 가능성이 점쳐진다. 해당 분야에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영향력 저하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의 2020~2025년 연평균 성장률 조사에 따르면, 삼성과 LG 성장률은 각각 12%, 19%인 반면 중국 BOE는 25%, CSOT는 52%로 2배 이상이다. 국내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는 현재 스마트폰 OLED 시장의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이 지난해 기준 70~80%에서 내년 6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연구원은 “한국의 OLED 시장 주도권에 중국이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경제연구기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전했지만 아직 관련 내용은 진전되지 않았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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