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D램 겨울’에 출구전략 꺼냈지만…‘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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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D램 겨울’에 출구전략 꺼냈지만…‘설상가상’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11.08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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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해 D램價, 전년比 15% 하락 예상…낸드, 18% 하락 전망
삼성·SK, DDR5 출구전략…"보급 확산되면 가격 상승 가능성"
ASML·램리서치 등 글로벌 장비업체 공급 지연…국내업계 한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반도체 양강(兩强)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위기가 닥쳤다. D램·낸드 가격이 최근 10% 이상 폭락하면서 본격적인 ‘메모리 겨울’로 돌입한 데다, 설상가상으로 반도체 장비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져 신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시사오늘 김유종
국내 반도체 양강(兩强)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위기가 닥쳤다. D램·낸드 가격이 최근 10% 이상 폭락하면서 본격적인 ‘메모리 겨울’로 돌입한 데다, 설상가상으로 반도체 장비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져 신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시사오늘 김유종

국내 반도체 양강(兩强)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위기가 닥쳤다. D램·낸드 가격이 최근 10% 이상 폭락하면서 본격적인 ‘메모리 겨울’로 돌입한 데다, 설상가상으로 반도체 장비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져 신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 업계에선 DDR5로의 전환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 업황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D램 겨울, 결국 왔다…낸드 평균가 폭락은 더 심각


8일 업계에 따르면 PC·소비자용 D램 가격이 10% 이상 폭락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업계가 본격적인 D램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는 지난달 대비 9.51% 떨어진 3.71달러(한화 4393 원)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다음해 전 세계 D램 시장 성장세가 0.3%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D램의 평균 판매가도 올해 대비 15% 정도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과 함께 메모리 한 축을 담당하는 낸드플래시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트렌드포스를 비롯한 시장조사기관들은 낸드의 다음해 평균 판매가가 올해 대비 18%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낸드 출하량(31.8%)도 수요 상승폭(30.8%)에 못 미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트렌드포스 연구원은 “특히 낸드플래시는 D램과 비교해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한 품목”이라며 “내년 가격 하락세는 D램보다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메모리 위기설은 메모리반도체 사업 비중이 큰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반도체 전체 수익에서 메모리 관련 매출은 삼성전자의 경우 76%(55조 5442억 원), SK하이닉스의 경우 94%에 달한다. D램 시장 글로벌 점유율은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자(42%)와 SK하이닉스(30%)가 나란히 1,2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PC 제조업체들은 10주 이상의 D램 재고를 보유하는 등 재고가 충분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전반적인 생산 감축에 들어가거나 재고 소진으로 이어지면 국내 반도체 업계의 가격 협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K, DDR5로 극복하려 하지만…설상가상 '장비난' 겹쳐


미국 '램리서치', 네덜란드 'ASML'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들로부터 장비 공급이 지연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DDR5 출구 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트렌드포스
미국 '램리서치', 네덜란드 'ASML'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들로부터 장비 공급이 지연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DDR5 출구 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트렌드포스

 

양사는 생산성을 높인 D램 신제품 ‘DDR5’를 시장에 본격 공급해 가격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DDR5가 DDR4로 세대교체되면서 D램 시장 전반의 가격을 1.5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DDR5는 기존 DDR4보다 전송 속도와 용량이 2배가량 빨라, 최근 높아진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등의 고성능 시장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14나노미터 공정에 극자외선(EUV)을 적용한 DDR5 양산을 시작했으며, SK하이닉스도 올해 DDR5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신제품을 시장에 발표했고, 인텔도 DDR5를 지원하는 PC용 CPU ‘엘더레이크’를 정식 출시했다. 

트렌드포스 측은 보고서를 통해 “차세대 D램 제품인 DDR5 보급률의 확산과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면, 내년 하반기부터 평균 판매가 하락폭이 줄어들거나 다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램리서치', 네덜란드 'ASML'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들로부터 장비 공급이 지연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DDR5 출구 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장비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미국) 램리서치 ASML 도쿄일렉트론(일본) 등 4개 업체가 글로벌 시장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페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작업 중 일부 원자재 부품 부족 현상으로 인해 신규 제품 생산에 착수하는 것이 늦어졌다”고 고백했다. 더그 베팅어 램리서치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리드 타임(납품 기간)이 계속 늘어나고 자사는 여전히 장비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실제 업계에도 장비 리드 타임으로 인한 파장이 전해진 상태다. 메모리 반도체 겨울 진입과 더불어 장비 부족 문제까지 겹치자, 경영계획에도 타격을 입게된 것. 

앞서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은 3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장비 발주를 위한 반도체 장비 업체와의 협상을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장비 부족 등 각종 불확실성 때문에 경영계획을 두 달 이상 앞당겨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오는 2022년부터 D램 시장 전반에서 DDR5 비율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023년에는 20%, 2024년에는 37.3%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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