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의 침묵…정치 혁명은 언제까지 외면? [시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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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의 침묵…정치 혁명은 언제까지 외면? [시사텔링]
  • 윤명철 기자
  • 승인 2022.06.23 13:0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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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반정 후 혼란 수습했던 이원익 대감의 대동법 시행이 떠오르는 이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단식투쟁 중인 장기표 시사오늘
단식투쟁 중인 장기표 ⓒ시사오늘

“혁명적 변화 없는 새로운 변화는 없다.”

영원한 진보, 영원한 재야인사로 칭송받는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이 <장기표의 정치혁명>에서 밝힌 주장입니다.

장기표 원장은 '종북과는 거리가 먼 진보주의자' '보수가 인정하는 진보주의자'라는 특이한 색깔로 우리 정치사에 남다른 족적을 남긴 정치인이죠. 박정희 정권의 개발독재에 맞섰고, 전두환 군사정권에도 항거한 대표적인 재야의 어른이죠. 장 원장의 정치경력은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워낙 잘 알려져 있으니까요.

정치혁명가 장기표는 외칩니다. “한국정치는 혁명해야 한다. 제도 몇 개 고치고 사람 몇 사람 바꾼다고 한국정치가 제 기능을 다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정치물갈이가 아니라 정치판갈이를 해야 하며, 부분적 변화가 아니라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그야말로 정치혁명을 해야 한다.”

맞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장기표 원장에게 쓴소리 한 마디 하려고 합니다. 본인은 대한민국 정치 혁명을 추구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혁명적 변화가 없다는 점을요. 

지난 2년간의 정치 역정을 보면 과연 정치혁명가 장기표가 무엇을 했는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김해에 전격 출마해 낙선합니다. 총선이 끝난 후 김해 지방권력교체를 주도한다며 당협위원장 활동에 주력하죠. 김해는 ‘전남 김해’라고 불리울 정도로 민주당 지지가 확고한 대표적인 지역이죠.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소도 있는 성지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대장동 특검 추진 천만인 서명 운동을 주도한 장기표 ⓒ시사오늘
대장동 특검 촉구 천만인 서명 운동을 주도한 장기표 ⓒ시사오늘

장기표 원장은 지난해 대선 정국이 펼쳐지자 갑자기 당협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 대선레이스에 참여합니다. 1차 컷오프되자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고자 눈물겨운 활동에 들어갑니다. 후보들 간의 갈등 조율 해결사로 막후 활동도 펼치고, 코로나 시기 영세업자 보호를 위한 단식투쟁도 나서죠. 누구도 나서지 않고 눈치만 봤던 대장동 특검 촉구 천만인 서명 운동을 주도한 이도 장기표입니다.

장기표 원장의 1차적 목표는 아마도 '내로남불' 문재인 정권의 종식이었을 겁니다.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지켜본 장 원장은 속으로 흐뭇했을 겁니다. 말 그대로 정권교체에 성공한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대선 승리는 혁명가 장기표가 원하던 바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판이 펼쳐진 순간입니다. 하지만 장기표는 혁명 대신 미국행을 선택합니다. 급작스러운 미국행에 많은 추측이 오고 갔지만 이유는 본인만이 알겠죠.

혁명의 무대가 열렸지만 주인공은 없었습니다. 귀국 후에도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지나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사실상 자기 도피가 아니냐는 우려도 들립니다. 이 순간에도 장기표는 혁명의 무대를 떠나 있습니다.

혁명가 장기표에게 아쉬운 대목이 바로 이 점입니다. 본인은 말합니다. 정치혁명이 필요한 이유는 현재의 정당이나 정치인들이 국민으로부터 불신받기 때문만이 아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일어날 문명사적 대전환, 곧 새로운 문명시대의 도래에 앞서 이에 부응할 새로운 이념과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무대가 펼쳐졌는데 침묵합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장 원장을 잘 몰라서 그런다.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자리 욕심이 없다. 깨끗한 영혼이다. 이 시대의 마지막 경세가라고요.

정치는 세력이고, 세력은 조직입니다. 조직은 돈이구요. 이 세상 혁명을 혼자 힘으로 성공했다는 천지개벽할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자리를 탐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주장대로 ‘걱정 없는 나라 살맛 나는 국민’을 이루기 위해선 나서야 합니다. 

장기표, 이대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올 것인가? ⓒ시사오늘
장기표, 이대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올 것인가? ⓒ시사오늘

신정부의 개혁은 최초 1년차에 해야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김영삼 문민정부가 취임 직후 ‘하나회 청산’과 ‘금융실명제’ 전격 실시로 군사정권의 부활을 차단한 개혁이 대표적입니다.

잠시 과거로 돌아가 볼까요? 조선 중기 명재상 이원익 대감은 80에 가까운 나이에도 인조반정 후 혼란을 수습했습니다. 조세 개혁인 대동법의 경기도 최초 시행도 이원익 대감의 공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성공해야 합니다. 진영을 떠나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면 보수 궤멸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이 망합니다. 당신이 할 일이 많습니다. 정치 인재 양성을 위한 밑거름도 돼 주시고, 신문명 개척도 당신의 몫입니다.

언제까지 침묵할 것입니까? 언제까지 숨을 겁니까? 군부독재에 맞선 혁명가 장기표는 어디로 갔습니까? 장기표가 진정 ‘걱정 없는 나라 살맛 나는 국민’을 만들고 싶다면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장기표 본인이 혁명적 변화의 주인공이 돼 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대한민국은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


 

담당업무 : 산업1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人百己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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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라 2022-06-25 23:38:59
장기표 선생님께서는 대한민국의 독보적인 존재 이십니다 누가 뭐래도 정치혁명을 이룰겁니다

긍정의힘 2022-06-25 12:03:52
단군이래 최대 치적인 대장동을 희대의 떳다방범죄로 뒤집어 이재명을 아웃시킨 장기표선생
그러나 윤석열정부 탄생 일등공신인 그는 미국행으로 칩거에 들어간다
혹자는 승자독식 전리품을 나눠주는 맨앞줄에 섰을것이다

장기표는 왜 "무책임한 혁명가"라고 정곡을 찌른 <시사텔링>의 뼈아픈 지적에도 화려한 무대를 떠났는가?

터줏대감처럼 맨앞줄에서 평생먹을 밥그릇 챙겨 적당히 물갈이하고선 정치혁명했다고 생색낸 순간 평생 꿈꿔온 정치판갈이는 불가능하단걸 안것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유능한 후배들에게 전리품이 돌아가게한 통큰양보는 아니었을까?
그도아니라면 "걱정없는 나라, 살맛나는 국민"을 위한 더높은 신문명 가치를 우리가 깨닫도록 자신을 벗겨버린 처절한 희생은 아니었을까?

영원한청년 장기표의 신문명을 꿈꾸며

미래세대 2022-06-24 14:09:22
장기표선생님께서. 이제. 새로운 정부에서. 크신 역활을 해주실걸 믿습니다. 이제 나설때입니다ㆍ응원하겠습니다ㆍ

안단테 2022-06-24 00:14:32
민주운동가 장기표가 아닌 나라가 어려울 때 항상 그 자리에 있던 장기표가 아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경세가 장기표가 꼭 필요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