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IPO 안 한다…증시 부진에 세 번째 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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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IPO 안 한다…증시 부진에 세 번째 항복
  • 방글 기자
  • 승인 2022.07.21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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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 위축, 코스피 약세, 정유주 저평가 등 시장상황 종합적으로 고려
“제대로 된 가치평가 받기 힘들어 추진 어렵다”…“미래사업 투자는 계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세번째 추진하던 기업공개(IPO) 계획을 백지화했다. ⓒ연합
현대오일뱅크가 세번째 추진하던 기업공개(IPO) 계획을 백지화했다. ⓒ연합

현대오일뱅크가 또다시 기업공개(IPO) 계획을 백지화했다. 2012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다. 

현대오일뱅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최근 증시 상황과 동종사 주가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상장 계획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21일 공시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현 시장 상황에서 더 이상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와 금리인상, 경기불황 우려 등으로 최근 1년 사이 30% 가까이 하락해 23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초와 대비해서도 20%가량 빠졌다. 

공모시장 또한 급격히 경직된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등 올해 상장을 추진했던 대부분의 기업들도 상장을 철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상장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2012년, 2018년에 이은 세 번째 도전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상장 계획을 밝혔을 당시 저금리로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코로나로 부진하던 정유사들의 실적이 급속도로 회복 중이었던 만큼 상장 성공에 대한 기대가 모아졌다. 세 번째 도전인 만큼 준비가 철저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있었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지난달 승인을 받아 오는 10~11월에는 상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증시 상장 여건이 악화됐다. 그럼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정유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만큼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도 뒷받침됐다. 지난해 현대오일뱅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조6066억 원, 영업이익은 1조1424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연결기준 매출 7조2426억 원, 영업이익 7045억 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과거와 같은 가치를 평가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아람코가 지분 17%를 매입할 당시 기업가치는 8조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고유가 상황에도 불구하고, 증시 부진으로 공모를 철회하면서 현대오일뱅크의 세 번째  상장 도전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업공개는 철회하기로 했지만,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소재와 바이오 연료, 수소사업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끊임 없이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 유로존 금융위기의 전세계 확산과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국제유가 하락 등의 이유로 상장을 포기했다. 2018년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평가로 상장을 중단하고 상잔 전 지분매각(프리IPO)로 방향을 틀었다. 이를 통해 사우디아람코와 최대 1조8000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 상장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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