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필담] GS칼텍스와 ESG, 투명경영과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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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필담] GS칼텍스와 ESG, 투명경영과 IPO
  • 방글 기자
  • 승인 2022.03.11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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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GS칼텍스 제공.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GS칼텍스 제공.

현대오일뱅크가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현대오일뱅크가 계획대로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정유4사 중 GS칼텍스만 비상장사로 남게 된다.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하는 이유는 뭘까. △대규모 자금 조달 △기업 홍보 효과(인재 확보) △경영 투명성 등이 그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면 GS칼텍스는 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지 않을까. 

총수 입장에서 보면, IPO가 긍정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액 투자자들의 경영 간섭 △그에 따른 경영권 위협 △배당 분배 등의 문제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GS에너지와 미국의 셰브론이 지분을 50%씩 보유한 회사다. 

GS칼텍스도 한 때는 IPO를 할까 고민한 적이 있다. 2003년 LG칼텍스정유 때다. 당시 LG칼텍스정유는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기업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했다. 상장 기업이 되면, 대규모 시설 투자 자금 마련이나 해외 차입 등에서 비교적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었다. 하지만 경영진들은 소액주주나 시민단체 등의 경영간섭과 감시가 강화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미 SK㈜의 사례로 선행학습을 마친 후였다. 

셰브론이 IPO에 부정적인 것도 발목을 잡았다. 당시 셰브론은 “법인세 1900억 원을 토해내더라도, IPO를 추진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GS칼텍스는 주식 상장을 전제로 자산재평가를 받으면서 조세감면규제법에 따라 법인세를 감면 받은 상태였다. 

쉐브론텍사코 “1900억 날려도 기업공개 하지말자”…LG칼텍스 ‘고민’

‘자금부담을 덜 것인가, 소액주주 등의 경영감시 공포에서 벗어날 것인가.’

국내 비상장사 중 시가총액 1위 기업인 LG칼텍스정유가 기업공개(IPO)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LG칼텍스정유는 지난 90년 주식상장을 전제로 자산재평가를 받으면서 조세감면규제법에 따라 법인세 약 1천9백억 원을 감면받았다. 이 회사가 만약 올 연말까지 상장하지 않는다면 이 돈을 모두 반납해야 한다. 절차를 감안하면 늦어도 오는 8월말까지는 기업공개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합작선인 쉐브론텍사코가 감면받은 법인세를 반납하는 한이 있어도 상장만큼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상장 안하자니 자금 부담(중략)
공개하자니 경영감시 부담

허동수 회장 등 LG정유 경영진은 그러나 상장여부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상장할 경우 최근 라이벌 업체인 SK㈜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소액주주와 시민단체 등의 경영간섭과 감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23일 국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증권관련 집단소송제가 모든 상장‧등록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상장을 꺼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합작사인 쉐브론텍사코가 기업공개에 매우 부정적이라는 점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다.

쉐브론텍사코는 LG와 사이 좋게 배당금을 나눠 가지면서 순조로운 합작사업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업을 공개할 경우 주주들의 다양한 요구가 빗발치리라는 게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쉐브론텍사코측은 공정위 과징금 부과와 관련해 일부 지분을 넘겨달라는 LG측의 요청을 거부하는 등 현재의 지분율을 더 이상 낮추려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 2003.07.24

자금부담과 경영감시라는 트랩에 갇힌 GS칼텍스는 최종적으로 ‘IPO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20년이 지났다. 그리고 최근에는 '투명 경영' 문제로 양사의 신뢰 관계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셰브론이 최근 GS칼텍스의 ‘편법 내부거래’ 등을 문제 삼으면서 IPO를 요구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셰브론은 자회사 칼텍스를 통해 1967년 호남정유 시절부터 경영에 참여해왔다. 1986년 부터는 럭키금성에 경영을 맡기면서 경영에 간섭하지 않았다. 매년 1500억~1800억 원에 이르는 안정적 배당 수익을 가져갈 뿐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공정위가 GS칼텍스를 조사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원유 도입과정에서 해외법인을 통해 부당 내부거래를 했다는 의혹에서였다. 당시 공정위는 GS ITM이라는 시스템통합(SI)업체가 오너 일가에 부당이득을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결과는 ‘무혐의’.

GS칼텍스는 “공정위 조사 결과 무혐의로 결론났다”며 “일감 몰아주기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GS칼텍스가 허세홍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GS와 셰브론 사이 갈등설을 일축했다. 동시에 GS그룹의 ‘4세 경영’과 ‘세대교체’가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사실 GS는 일감 몰아주기에 민감한 기업 중 하나다. 오너일가를 구성하고 있는 인원이 워낙 많고 4세 승계를 진행 중인 만큼 규제 대상 기업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회사 56곳 중 23곳이 GS그룹의 계열사다. 특히나 승계가 진행 중인 만큼 규제 대상 기업을 정리하기도 쉽지 않다. 

언제부턴가 ESG는 세계적 경영 트렌드가 됐다.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그리고 지배구조 개선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려울 거라고 했다.

#일감 몰아주기 #투명 경영 #IPO #4세 경영 #세대교체 #부 대물림…

GS 관련 이번 논란을 설명하느라 쓴 단어들이다. 

공정위 조사 결과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GS도 셰브론과의 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어딘가 불편하다. 

‘정유사’ GS칼텍스는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한국의 기업들은 언제까지 오너일가를 위한 경영방식을 유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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