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천장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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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천장은 어디에?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09.06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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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370선 돌파…외환위기 재연 우려
오늘 장중 연고점 경신… 상방압력 여전
러시아發 에너지 위기, 달러 강세 뒷받침
정부, 실시간 모니터링·필요시 선제 대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고수현 기자)

지난 5일 여의도 딜링룸 내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1371.4원이라고 표시돼 있다. ⓒKB국민은행

고물가, 고금리에 이어 고환율까지 삼중고가 겹치면서 국내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경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불안정성과 변동성을 보이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넘어 외환 위기가 다시 찾아오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71.40원을 기록하면서 1370선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1370선을 넘어선 건 2009년 4월1일 외환 위기 이후 13년5개월여 만이다.

앞서 환율시장 전문가 중 일부는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1350선을 환율 정점으로 보고, 올 하반기부터 하락할 것으로 봤지만 이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29일 13년 4개월만에 1350선을 넘긴 뒤 9월2일 종가 기준 1360선을 돌파했다.

이후 같은달 5일 종가 기준 1370선 방어선마저도 무너지며 잇따라 환율 고점을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불과 며칠 사이 그야말로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환율 상승세가 국내(내부) 요인보다는 외부 요인이 주요원인이라는 점에서 단기간 내에 극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서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않다. 오히려 환율 상방 압력은 여전히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00선도 돌파할 경우를 준비해야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6일 오전 장중 1360선으로 내려앉으며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듯 했으나 오후 들어 장중 연고점을 경신, 1375원을 기록했다.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건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정책 △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발(發) 에너지 위기 등 글로벌 환경 변동성과 불안정성 때문이다. 특히 유럽 정세 변동성 확대로 강세를 보이던 유로화가 주춤하면서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더해 최근 열린 잭슨홀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긴축 강화 의지를 다시 한번 시장에 상기시키기도 했다.

약세를 보이는 건 원화 뿐만이 아니다. 유로화는 물론 엔화도 하락세다. 엔달러 환율은 140엔대로 상승, 1998년 이후 24년 만에 높은 엔달러 환율을 기록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환율 문제가 국내에만 국한된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금융위원회 김주현 위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했다.

추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환율의 경우 달러화가 20년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 모두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 등이 중첩되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제적 금융환경, 정세 등이 얽혀 달러화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유로화가 ECB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취약한 펀더멘털과 통화 긴축의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약세 압력이 더 우세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행보와 비교될 수 있으며 달러화에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9월 ECB는 오는 8일 개최될 예정이다.

KB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과거 금융위기 때 환율 급등과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고 봤다.

하 연구원은 “과거와 지금의 원달러 환율 상승에는 차이가 있다. 바로 과거에는 ‘안정성 (건전성)의 문제’였던 반면, 지금은 ‘수익성의 문제’라는 점”이라면서 “환율 상승의 근본적 원인이 시스템 리스크가 아닌 수익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책의 힘으로 단기간에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즉,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낮아지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 등은 환율 급등세와 관련해 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 간 공조하며, 필요시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증권·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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