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장 잡는다’…국내 항공사, 비행기 도입 전쟁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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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장 잡는다’…국내 항공사, 비행기 도입 전쟁 개막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9.13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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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B737-8 30대 도입 예정…현재 6대 도입 완료
제주항공, B737-8 40대 초강수…애경그룹 자금 지원까지
에어부산, A321neo로 동남아 노선 10억 이상 절감 효과
티웨이, LCC 최초 대형기 3대…20대 확대해 유럽 취항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엔데믹을 맞아 새로운 항공기를 도입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국내 항공사들이 엔데믹을 맞아 새로운 항공기를 도입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국내 항공사들이 엔데믹을 맞아 새로운 항공기를 도입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은 차세대 항공기로 ‘B737-8’을 선택했으며, 에어부산은 기존 A321 항공기를 ‘A321neo’로 전환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형기인 ‘A330’을 3호기까지 확대했다. 이밖에도 에어프레미아·플라이강원 등이 각각 2호기·3호기를 도입하며 비상에 나섰다. 각 업체들은 새 항공기 도입을 통해 각사 엔데믹 경영전략을 세우고 ‘여객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 친환경 경영 강조…제주항공, 기단 고도화 전략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은 차세대 친환경 중소형 항공기로 분류되는 ‘B737-8’을 각각 30대, 40대씩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친환경 운항’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B737-8은 기존 동급 규모 비행기 대비 연료를 15%, 좌석 운항 비용을 12%가량 절감할 수 있다. 날개가 공기저항을 덜 받게 제작됐고, 엔진에 첨단 기술력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5년 보잉사와 해당 기종 30대 계약을 체결, 지난달 기준으로 총 6대를 도입했다. 이중 1대는 LCC 자회사인 진에어에게 임차했다.  

제주항공도 오는 2023년부터 해당 기종을 순차 도입한다. 이를 위해 최근 3200억 원 규모 자본확충 계획도 발표했다. 제주항공 최대주주인 AK홀딩스가 1300억 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제주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기단을 도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중소형 신기종 도입은 ‘기단 고도화’ 전략의 일환이다. B737-8은 제주항공이 현재 운용 중인 ‘B737-800’ 대비 운항거리가 1000km 이상 길어 중앙아시아와 인도네시아까지 운항할 수 있다. 항공기를 기존 리스(임대)가 아닌 구입 형식으로 도입해 중단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신규노선 개발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고,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며 “이번 기단 현대화 작업을 통해 기존 리스로 운영하던 항공기를 구매기로 대체하는 효과도 있어 리스 비용 등 고정비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 비용 절감 효과…티웨이항공, 유럽 진출 목표


에어부산이 A321neo를 선택한 이유는 비용 절감이다. LCC 업계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B737’(189석) 대비 좌석수가 43석이 많아, 같은 횟수로 운항하더라도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부산
에어부산이 A321neo를 선택한 이유는 비용 절감이다. LCC 업계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B737’(189석) 대비 좌석수가 43석이 많아, 같은 횟수로 운항하더라도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부산

에어부산은 2020년부터 에어버스의 항공기 ‘A321neo’(New Engine Option)를 매년 2대씩 도입하고 있다. 현재 전체 항공기 25대 중 6대가 A321neo로, 기존 A321 항공기를 전부 A321neo 항공기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A321neo를 선택한 이유는 비용 절감이다. LCC 업계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B737’(189석) 대비 좌석수가 43석이 많아 같은 횟수로 운항하더라도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형 엔진 덕분에 1세대 항공기 대비 연료 효율성이 15% 높아 연료비도 절감할 수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동남아 노선 기준으로 항공기 1대 당 연간 10억 원 이상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운항 거리도 B737 기종 대비 약 1000km 더 길어 △싱가포르 △푸켓 △인도 델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발리까지 운항할 수 있다. 국제 노선 다변화를 통해 독점 노선 개척하는 것이 에어부산의 장기 목표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LCC 업계 최초로 대형기인 A330-300을 올해 3대 도입했다. 동남아와 일본·중국 등 중단거리에 집중하지 않고, 중장거리까지 운항 노선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신기재를 활용해 대규모 기단을 구성하고 △오세아니아 △동남아 △유럽 등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싱가포르 노선에 취항했으며, 크로아티아와 호주 노선 운항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앞서 정홍근 대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형기 20대와 중소형기 30대 총 여객기 50대를 운용, ‘매출 3조 원’을 기록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LCC 업계 관계자는 "단일 기종을 운영하는 것도, 항공기를 리스가 아니라 구매하는 것도 모두 항공기 운용 효율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노선 경쟁력을 확보하고, 최근 부흥하고 있는 항공여행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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