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지도부에 둘러싸여 檢 출석…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 사의 표명 [정치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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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지도부에 둘러싸여 檢 출석…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 사의 표명 [정치오늘]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3.01.10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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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尹 대통령에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
박홍근, 李 검찰 소환에 “겉으로 ‘법치’ 운운, 실체는 야당탄압”
주호영, 나경원에 “출마 생각 있으면 정무직 정리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성남FC 불법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해 입장 표명중 주변 구호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재명, 檢 출석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잘못 없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소환조사는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며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부인했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이 대표 검찰 출석 길에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김성환 정책위의장, 정청래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비롯한 수십 명의 의원이 동행했다. 

이 대표는 “오늘 검찰 소환이 유례없는 탄압인 이유는 헌정 사상 최초 야당 책임자 소환이어서가 아니다. 이미 수년간 수사를 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 내서 없는 사건을 만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검찰이 공권력을 마구 휘두르면 어느 지자체장이 기업 유치를 하고 적극 행정을 해서 시민 삶을 개선하고 도시를 발전시키겠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내란 세력들로부터 내란음모죄라고 하는 없는 죄를 뒤집어썼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논두렁 시계 등 모략으로 고통 당했다. 이분들이 당한 일이 사법리스크였냐. 그것은 검찰리스크였고 검찰 쿠데타 였다”며 “검찰은 그동안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다가 이제 권력 정권 그 자체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성남시민 프로축구단 광고비 관련 입장 발표문 전문은 기사 하단에 게재됐다. 

나경원, 尹 대통령에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

나경원 전 의원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드렸으므로 사의를 표명한다”며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지난 6일 나 전 의원이 저출산 대책으로 ‘대출 탕감’ 방안을 제안한 것에 대해 “정부 정책 방향과는 무관하고 오히려 윤석열 정부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반박한 바 있다. 이후 나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은 없다”며 기존 주장을 반복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 

박홍근, 李 검찰 소환에 “겉으로 ‘법치’ 운운, 실체는 야당탄압”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본청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이재명 당 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석한다. 제1야당 현직 대표를 검찰로 소환한 정권은 우리 헌정 사상 처음”이라며 “겉으론 ‘법치’ 운운하지만 실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고 야당을 탄압하려는 무도한 철권통치에 다름없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권이 대장동 의혹을 무차별 수사해도 나오는 게 없자, 무혐의 종결된 사건까지 들춰내며 야당 탄압에 나섰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성남FC와 적법한 계약을 맺은 기업들은 합법적으로 광고비를 지급했고, 이미지 제고와 실질적 홍보 효과도 얻었다”며 “윤석열 정권이 성남FC 건을 묻지마식 야당 탄압 수단으로 삼는다면 어느 지자체도 자유로울 수 없고, 어떤 기업도 지역사회 공헌을 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나경원에 “출마 생각 있으면 정무직 정리해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최근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은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 “만약 전당대회 나올 생각이 있으면 정무직을 정리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의 당권 개입일 수 있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정무직을 제대로 수행해라. 정무직 하면서 왜 정치에 관여하느냐’의 측면에서 보는 것이다. 당에 대한 관여라고 볼 수는 없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서 “영남권은 친윤, 수도권은 비윤. 이런 구도는 아니다”라며 “대통령과 당이 건강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서 같이 성공하는 것을 다 바라기 때문에 전당대회에서 친윤, 비윤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유승민 전 의원 빼고는 모두 친윤이라고 했는데 나는 그 주장에 동의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성남시민 프로축구단 광고비 관련 입장 발표문 전문


지금 이 자리를 지켜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불의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잘난 사람만 누리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꿨습니다. 누구나 기여한 만큼의 몫이 보장되는 공정한 세상을 꿈꿔왔습니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맡겨진 고난이 크든 작든 최대한의 역량을 쏟아부었습니다. 권력의 진정한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정치가 시민을 위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행정으로 증명하려고 무던히 애썼습니다. 

불가침의 성벽을 쌓고 달콤한 기득권을 누리는 이들에게 아마도 이재명은 언제나 반란이자 불손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그들이 저를 욕하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저와 성남시 공직자들의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조작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오직 이재명 제거에만 혈안이 돼서 프로축구가 고사를 해도, 지방자치가 망가져도, 적극 행정이 무너져도 상관없다는 그들의 태도에 분노합니다. 국민 여러분, 소환 조사는 정치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기득권과 싸워오면서 스스로를 언제나 어항 속 금붕어라고 여겼고 그렇게 말해왔습니다. 공직자들에게는 이렇게 경고하고 또 경고했습니다. “숨기려 하지 말고 숨길 일을 하지 말라. 숨기려 하는 사람은 아마추어에 불과하지만 숨길 것을 찾아내는 수사 기관은 프로 전문가들이고, 집단이고, 권력과 예산, 조직과 노하우를 가진 거대한 집단이다. 결코 속일 수 없다” 이렇게 말해왔습니다. 숨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우리 성남시 공직자들은 저에게 말을 들어왔습니다. 

오늘의 검찰 소환이 유례없는 탄압인 이유는 헌정사상 최초의 야당 책임자 소환이어서가 아닙니다. 이미 수년간 수사를 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서 없는 사건을 만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서 판단해 보십시오. 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서 성남시의 기업들을 유치해서 세수를 확보하고 일자리를 만든 일이, 성남 시민구단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해서 성남시민의 세금을 아낀 일이 과연 비난받을 일입니까? 

이렇게 검찰이 공권력을 마구 휘두르면 어느 지방자치단체장이 기업 유치를 하고 적극 행정을 해서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도시를 발전시키겠습니까? 전국의 시민구단 직원들은 과연 관내 기업들을 상대로 광고 유치를 하고, 시민들과 국민들의 예산을 아끼는 일을 해나가겠습니까? 성남시 소유이고 성남시 세금으로 운영되는 성남FC를 어떻게 미르재단처럼 사유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성남FC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하면 세금을 절감해서 성남시,성남시민들에게 이익이 될 뿐이지 개인 주머니로 착복할 수 있는 구조가 전혀 아닙니다. 이걸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검찰의 왜곡과 조작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적법한 광고 계약을 하고, 광고를 해주고 받은 대가인 광고비를 굳이 무상의 후원금이라고 우깁니다. 성남시의 적법한 행정과 성남FC 임직원들의 정당한 광고 계약을 관계도 없는데 서로 엮어서 부정한 행위처럼 만들고 있습니다. 성남FC가 운영비가 부족하면 성남시 예산을 추가 편성해서 지원하면 그만인데, 시장과 공무원들이 성남시 예산을 아끼려고 중범죄를 저지르려 했다는 것이 과연 여러분은 상상이 되십니까? 아무런 개인적 이익도 없는데 왜 그런 불법을 감행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검찰의 이런 이상한 논리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 표적 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역사는 늘 반복되면서도 언제나 전진했습니다. 오늘 이 순간도 그러한 한 역사의 순간이라 생각합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내란 세력들로부터 내란 음모죄라고 하는 없는 죄를 뒤집어썼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논두렁 시계 등의 모략으로 고통 당했습니다. 이분들이 당한 일이 사법리스크였습니까? 그것은 사법리스크가 아니라 검찰리스크였고 검찰쿠데타였습니다. 

조봉암 사법 살인 사건,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 등의 셀 수 없이 많은 검찰에 의한 사건 조작이 있었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다가 이제 권력 정권 그 자체가 됐습니다.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로 영장을 남발하고 수사 기소권을 남용하고 있습니다. 검찰 공화국의 이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겨울을 뚫어내겠습니다. 당당하게 정치 검찰에 맞서서 이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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