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작년 2644억 순손실…대손충당금·수수료 비용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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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작년 2644억 순손실…대손충당금·수수료 비용의 ‘늪’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4.03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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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녹록지않은 영업환경에 발목
보수적 관점서 대손충당금 1863억
수수료수익 개선 방안 마련도 필요
카드 재발급 수수료 등 한시 면제
국내 부문 수수료는 사실상 ‘zero’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토스뱅크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됐다. 2021년 10월 출범 이후 연간 실적을 살펴볼 수 있는 사실상 첫 결산보고서를 토대로 토스뱅크 향후 성장을 위한 과제를 진단한다. 사진은 토스뱅크 CI이다. ⓒ사진제공 = 토스뱅크 

토스뱅크가 2022년 한 해 2644.4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63억 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이 제일 컸지만, 수수료 비용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토스뱅크 경영공시 등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2489.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이자부문에서는 2173.8억 원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112.7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순수수료손익은 이익보다 비용이 커지면서 47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순수수료 손실 규모는 477.0억 원이다. 수수료수익만 놓고보면 251.9억 원의 이익을 거둬들었으나 수수료비용 728.9억 원이 발생하면서 손실을 이어갔다.

수수료 비용 증가는 토스뱅크의 공격적 무료·면제 정책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토스뱅크의 수수료 중 수신·카드 수익은 사실상 해외이용 부문에서만 발생한다. 사실상 국내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은 ‘0원’에 불과하다. 토스뱅크는 잔액증명서, 계좌개설확인서, 거래내역확인서, 송금확인증, 자동이체확인증, 자동납부확인증 등 모든 제증명서 발급을 별도비용 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유일하게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는 부문이 카드다. 그러나 이마저도 프로모션 형태로 일부 수수료 면제 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 수수료는 크게 체크카드 재발급 수수료(첫 발급 무료) 건당 2000원, 해외가맹점 이용시 부과되는 국제브랜드수수료·해외서비스 수수료, 그리고 해외 ATM 현금출금 시 부과되는 수수료 형태도 나눠진다.

이 가운데 체크카드 재발급 수수료와 해외 ATM 현금출금(해외서비스 수수료) 건당 3달러를 별도 고지 시까지 면제 중이다. 면제 기간이 길어질수록 토스뱅크가 부담하는 비용도 커지는 형태다.

이 같은 면제 혜택은 일정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유인책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수료 면제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중단 시 반발하는 상황도 배제할 순 없다. 앞으로 토스뱅크가 취할 수수료 정책 개편 방향이 중요한 이유다.

무엇보다 토스뱅크의 당기순손실 규모를 키운 건 역시나 대손충당금이다. 토스뱅크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손충당금을 무작정 많이 쌓는다고 좋은 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시중은행권에서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유로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긴 하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위해 잉여금 역시 충분하게 남겨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제 출범 2년차인 토스뱅크는 진정 고객을 위한 게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보수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기로 결정했다”면서 “글로벌 금융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고객을 위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해나가는 단계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건전성 기반을 쌓은 뒤 건실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토스뱅크는 올 하반기 내 흑자전환 달성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에는 안정적인 여신 성장세, 고객수 확보 등이 깔려있다.

토스뱅크 자료에 따르면 여신잔액은 2022년 말 8.6조 원에서 올해 2월 9.3조원으로, 고객수는 같은 기간 540만 명에서 605만 명으로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한 만큼, 올해 대외 불안정성 확대에 따른 충당금 이슈도 전년보다는 부담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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