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디지털 전환시대 맞아 핀테크 기업 정책·규제 선진화 속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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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디지털 전환시대 맞아 핀테크 기업 정책·규제 선진화 속도 높인다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8.31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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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코리아 핀테크 위크’서 핀테크 설명회 진행
이석란 금융위 과장 “성장·해외진출 위한 지원 늘릴 것”
김부곤 금감원 국장 “협업분위기 조성 위해 앞장 설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지난 30일 ‘제5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서 핀테크 기업에 대한 정책 방향성과 지원 방안이 나왔다. 사진은 이석란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과장이 발표 중인 모습이다. ⓒ시사오늘 박준우 기자
지난 30일 ‘제5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서 핀테크 기업에 대한 정책 방향성과 지원 방안이 나왔다. 사진은 이석란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과장이 발표 중인 모습이다. ⓒ시사오늘 박준우 기자

산업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구성되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국내 핀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이들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 30일 동대문구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5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서는 ‘핀테크 정책 설명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석란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과장은 올해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금융혁신 정책을 설명했다.

먼저, 이 과장은 개인정보보호법이 올해 3월 개정돼 마이데이터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며, 이에 금융위는 금융 데이터와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를 발굴함과 동시에 융복합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마이데이터 정보 관련해 제3자 제공 현황 조회 시스템은 현재 구축 중에 있다. 향후 구축이 완료되면 해당 시스템을 통해 내 정보가 어떻게 제공이 되고 있는지를 한눈에 확인가능하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파괴하지 않고,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 AI 데이터 라이브러리’ 구축 방안도 나왔다. 현재 전문·이용기관 등은 결합 데이터를 사용하고 난 뒤에는 반드시 파기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이 과장은 “데이터를 파기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금융위는 지난 6월 ‘AI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국내 핀테크 기업들을 위해 창업과 성장, 해외진출을 위해서도 다방면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향후 이 같은 지원 정책을 다방면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 과장은 “올해 조성된 핀테크혁신 펀드 규모는 5000억 원이다. 오는 2024년부터는 1조 원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도 적극 지원 지원하기 위해 단순히 현지 정보를 제공해주거나 전략을 제시하는 등 기존의 지원 방식에서 멈추지 않고, 해외 핀테크 랩(지원센터) 등과 협력해서 현지 거점 지원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테크 기업들의 혁신에 있어 금융 보안의 중요도는 높다. 보안사고 발생 시 관련 규제는 기존보다 강화될 수 밖에 없고, 이는 혁신에 브레이크를 거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 과장은 “금융보안을 지키면서도 핀테크 기업들의 혁신을 유도할 수 있도록 금융 보안 규제를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 보안이 기업들의 핵심 가치로 제고될 수 있도록 유도함과 동시에 보안 체계를 리스크 기반의 자율 보안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향후 보안 규제에 맞춰 관리 감독도 단순 규정 위반 여부만 감독하는 것이 아닌, 핀테크 기업들이 자율보안 체계를 얼마나 잘 수립하고, 또 이행하는지를 검증하거나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선진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융위의 ‘핀테크 기업 관련 정책 설명’이 끝난 뒤에는 금융감독원의 ‘핀테크 기업 지원 방안’ 세미나도 진행됐다. 김부곤 금융감독원 디지털혁신국장은 세미나를 통해 핀테크 기업에 대한 금융업계의 투자현황 등을 공개했다.

김 국장은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약 4조 원 정도의 직접 투자가 이뤄졌는데, 이는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약 10배 증가한 액수다. 이처럼 핀테크 기업에 직접투자하는 비율이 갈수록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로 보통주, 전환상환 우선주, 전환사채 등 방법으로 투자되고 있다”며 현 투자 상황을 짚었다.

이처럼 핀테크 기업에 직접투자하는 비율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김 국장은 이른바 ‘빅테크 3사(네이버, 카카오, 토스)’에 투자금 대부분이 쏠려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최근 5년간 전체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빅테크가 약 94%를 차지하고 있다”며 “금융회사들이 빅테크 3사 외 우수한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당국 입장에서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의 협업 관련해 단순히 규제를 하는 것이 아닌, 협업을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하겠다”며 “올 하반기 특정 기술과 관련해 두 기업들간 POC 협업 확대 등을 고려하고 있고, 현재 세부기준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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