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홀로서기’ 나선 LG화학…‘LG엔솔 파트너’ 꼬리표 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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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홀로서기’ 나선 LG화학…‘LG엔솔 파트너’ 꼬리표 뗄까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10.12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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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통과’ 않고 토요타 양극재 공급…약 7만 톤
2030년 외판 비중 40% 목표…“여러 OEM과 협력 논의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LG화학 청주공장. ⓒLG화학
LG화학 청주공장. ⓒLG화학

LG화학이 완성차와 양극재 부문 협업 확대에 나서면서 ‘LG에너지솔루션 파트너사’를 넘어서서 단일 소재사로서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일본 완성차 브랜드 토요타 북미법인에 오는 2030년까지 2조8000억 원 규모 양극재 장기 공급에 나선다.

업계 추산 양극재 6만~7만 톤, 전기차 기준 60만~70만 대에 투입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LG화학의 2025~2026년 양극재 추정 판매량(20만 톤) 대비 약 6% 수준이다.

업계는 이번 계약 물량이 총생산량 전망에 비해 많지는 않지만,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외 판매계약의 ‘물꼬’를 트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LG화학 양극재 부문의 외판 비중은 지난해 기준 중국향(向) 3%에 그쳤다. 나머지 97%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파트너십에서 발생했다.

업계는 LG화학이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대형 고객사를 확보해 왔지만, 이 같은 상황에 머무르면 시장 내 경쟁력 확보에 한계를 보일 것으로 평가해 왔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LG화학에 반영된 LG에너지솔루션 가치에 대한 할인율(저평가율)은 약 75%에 달한다”며 “이번 LG화학의 토요타 양극재 외판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지주사 할인율이 축소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화학이 양극재 사업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는 LG에너지솔루션의 ‘그늘’ 안에서 거래가 진행됐단 게 업계 중론이다.

일례로 LG화학은 테슬라,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에 양극재를 공급해 왔으나 해당 완성차와 계약한 LG에너지솔루션에 상당 양극재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GM과 체결한 장기 공급계약 역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북미 합작사 얼티엄셀즈(Ultium Cells)와의 계약이었던 만큼, LG에너지솔루션향 계약이었다는 게 업계 평이다.

업계는 우선,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토요타와 추가적인 계약이 발생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토요타는 오는 2030년까지 8조 엔(72조 원)을 투입해 30종의 전기차와 자체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전동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파나소닉 합작사를 통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투자를 발표하는 등 북미 시장 확대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토요타와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협력을 이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여러 완성차 OEM과의 협력도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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