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강화하는 ‘메리츠증권’…이화전기 의혹 등 악재 털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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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강화하는 ‘메리츠증권’…이화전기 의혹 등 악재 털어낼까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10.21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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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전기 의혹 사실여부 떠나 꼬리표 될까 노심초사
국감 “내부통제 심각” 질타… 최희문 대표 “소비자보호 최우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메리츠증권이 리스크 관리 문제로 홍역을 앓으면서 ‘내부통제 강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사진은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가 지난 17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국회 의사중계시스템 캡처
메리츠증권이 리스크 관리 문제로 홍역을 앓으면서 ‘내부통제 강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사진은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가 지난 17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국회 의사중계시스템 캡처

최고경영진의 국정감사 출석 등 리스크 관리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메리츠증권이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금융소비자 신뢰 쌓기에 나선다. 

메리츠증권은 2010년 메리츠종합금융증권으로의 출범이후 10여년만에 자본 6조원(2010년 약 5000억원)이 넘는 대형증권사로 거듭났지만 향후 외연성장보다 금융소비자를 위한 내부통제 개선이 더 시급한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거래정지전 주식매도 의혹, 임직원들의 업무상 취득 정보 사적이익 활용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는 지난주 금융감독원 국감에 출석해 여야의원들의 질문세례를 받았다. 최대 쟁점은 이화전기 거래정지전 주식매도에 대한 미공개 정보 이용여부로 메리츠증권은 지난 5월10일 이화전기 주식 5848만여주(지분율 32.22%)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화전기는 전·현직 임원 등의 횡령·배임 혐의설, 김영준 전회장과 김성규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설 등으로 주식 거래와 정지를 반복하다 지난 9월3일 상장폐지가 공지됐다.

최 대표는 이화전기 거래정지 사전 인지 여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전혀 알지 못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전회장에 대한 “과거정보를 알고 있었냐”는 질의에도 역시 “몰랐다”고 답했다.

문제는 메리츠증권의 이화전기 관련 미공개정보 활용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새로운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사전에 발행자(이화전기 회장 등)의 레퓨테이션(평판)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결국 메리츠증권 입장에선 ‘이화전기 논란’은 꼬리표인 셈이다. 다만 이 꼬리표를 계속 달고 갈지, 떼버릴지는 메리츠증권의 행보에 달렸다. 최 대표가 이화전기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이상 최소한 똑같은 의혹이 반복돼선 안된다는 뜻이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계열사 이아이디가 ‘네바다 리튬광산사업 본격화’를 위해 지난 4월 이화전기를 상대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발표전 주식을 팔아 300억원의 매도이익을 챙겼는데 호재성 발표전 BW를 주식으로 전환 매도해 의심을 샀다.

의원들은 내부정보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최 대표를 몰아부쳤지만 최 대표는 “이화전기가 거래정지되기 3주전 전환신청을 했는데 전환신청을 하는 순간 담보권이 상실되므로 정지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매매정지 6일전 279억원의 이화전기 관련 유가증권을 추가 인수했으며 거래정지 당일 이화전기가 300억원의 메리츠증권 유가증권을 사갔다”며 사전인지설을 거듭 부인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결손기업에 적극 투자하는 이른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사업’을 적극 펼쳐왔다. 지난 5년간 사모 CB·BW를 인수한 기업중 18곳이 거래정지됐다. 이 기간 이들 기업에 조달한 금액만 78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상장폐지된 KH필룩스, 이아이디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듯 메리츠증권이 다소 위험성 높은 영업성향을 나타낸 가운데 최근 IB본부 임직원들이 업무상 취득한 정보를 사적이익에 활용한 사실이 금융당국에 적발되면서 내부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논란을 증폭시켰다. 메리츠증권 IB 임직원들은 조합과 금전소비대차계약을 체결해 자금을 납입하거나 SPC가 발행한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수십억원의 사적 이득을 챙겨 비판의 중심에 섰다. 현재 해당 직원들은 모두 퇴사한 상태다.

최희문 대표는 “일임매매에 대한 패널티가 업계 수준과 상당히 유사하거나 강화된 수준”이라면서도 ”소비자보호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한다. 깨끗한 회사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내부통제 개선 의지를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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