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업계 제로섬 게임되나…코빗도 수수료 무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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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업계 제로섬 게임되나…코빗도 수수료 무료 선언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10.24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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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수수료 무료정책 점유율 위한 것…출혈 걱정없어”
빗썸의 성과가 영향 준 듯…정책 유지하는데 문제 없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최근 코빗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거래수수료 무료를 선언했다. 사진은 거래 수수료 무료 공지 이미지다. ⓒ코빗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코빗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거래수수료 무료를 선언했다. 사진은 거래 수수료 무료 공지 이미지다. ⓒ코빗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이 거래수수료 전면 무료화 정책을 도입하면서 코인업계가 상생이 아닌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수료 무료정책에 거래소들이 너도나도 참여하면서 결과적으로 소득없이 출혈만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지난 20일부터 거래소내 모든 가상자산의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기한은 별도의 종료 공지가 있을 때까지다.

코빗은 거래수수료 무료정책과 더불어 ‘0.01% 메이커 인센티브’도 지속하기로 했다. 메이커 인센티브는 메이커 주문 체결시 거래액의 0.01%를 고객에게 지급하는 서비스로 호가창에 매수와 매도 잔량을 추가하는 주문이다. 지난 20일 기준 코빗이 고객들에게 지급한 인센티브만 10억원에 달한다.

앞서 가장 먼저 거래수수료 무기한 무료정책이라는 카드를 꺼내든건 빗썸이다. 빗썸은 지난 4일부터 거래소내 모든 가상자산의 거래수수료를 무기한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코빗의 이번 결정은 빗썸이 수수료 무료정책을 시작한지 16일만이다. 빗썸이 수수료 무료 선언 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자 코빗도 수수료 무료정책에 합류한 셈이다. 물론 빗썸으로의 고객 유출을 막기 위한 복안일 가능성도 있다.

통상 가상자산 거래소 매출 대부분이 수수료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수수료 무료정책은 현재를 과감히 포기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일종의 승부수다.

다만 코빗의 경우 수수료 무료 결정이 빗썸처럼 유의미하게 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코빗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도입한지 4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시장점유율이 눈에 띠게 상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코빗의 시장점유율은 약 0.3%다.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실시한 지난 20일 코빗의 시장점유율은 약 0.2%였다. 수수료 무료 정책 도입 이후 약 0.1% 포인트가 올랐다. 빗썸의 경우 이날 시장 점유율은 18%로,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실시한 지난 4일보다 약 5% 포인트 오른 상태다.

이 때문에 코빗이 언제까지 해당 정책을 지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비트와 빗썸보다 고객수와 매출 등 규모면에서 열위에 놓인 코빗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번 정책으로 추가적인 출혈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앞서 빗썸은 지난 2022년 기준 16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코빗은 같은 해 358억원의 영업손실을 안았다.

특히 코빗은 1년 이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을 1078억원 보유중인데 이 또한 빗썸의 1조 2707억원과 비교했을때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 빗썸과 비슷한 기간 동안 수수료 정책을 펼칠 경우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는 코빗이 빠른 시일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주된 이유다.

다만, 지난 2022년 말 기준 코빗이 지출한 영업비용 401억원중 광고선전비(143억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광고비의 경우 당장 지출액을 줄이는데 있어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코빗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 무료 정책은 떨어지는 시장점유율을 끌러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침에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회사 내부 판단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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