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안방…이번에도 역시 지역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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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안방…이번에도 역시 지역주의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6.05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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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선 ´균열´ 보이며 다음 기약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부산시장 선거서 낙선한 무소속 오거돈 후보(왼쪽)와 대구시장 선거서 패한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 ⓒ뉴시스

이번에도 안방은 무너지지 않았다. 부산과 대구에서 생각 외의 완강한 저항에 놀랐지만, 결국 영남은 새누리당의 텃밭이었다. 호남도 마찬가지였다. 광주에서 ‘2번’의 힘은 강했다. 결국 자주 보던 구도, 영남과 호남의 대치 구도로 마무리됐다.

지난 1995년 치러진 제1회 지방선거에서 ‘지역주의’는 강력한 힘을 과시한 바 있다. 민주당을 이끌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영남만 잘살면 안된다’며 지역등권론을 들고 나왔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충청도를 무시하지 말라며 ‘핫바지론’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영‧호남과 충청의 대결구도는 지방선거 내내 이어져왔다.

유일하게 여권이 승리한 선거였던 1998년 지방선거도, 정권 심판 성격을 띄었던 3,4,5회 선거도 그림은 유사했다. 수도권과 충청‧강원을 뺏고 뺏기며 승패를 가름하기도 했지만, 영남과 호남은 요지부동이었다.

이번 제 6회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혹시나’하는 바람이 불었었다. 부산에서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돌풍을 일으켰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근소하게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에게 앞서는 등 기대감을 부풀렸다.. 대구에선 새정치연합 김부겸 후보가 바람을 일으켰다. ‘재미있는 선거’를 만들었다는 말이 나왔다. 광주에선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유리해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익숙한 구도로 재편됐다. 영남과 호남은 각각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모두 가져갔다

다만 지역주의에 균열이 이는 조짐은 보였다. 부산에서 오거돈 후보는 49.3%를 얻으며 불과 1.4%차이로 석패했다. 대구의 김부겸 후보는 40%를 넘기며 가능성을 과시했다.

부산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부산은 아직은 ‘그래도 1번’이라는 분들이 많다. 막상 다른 번호를 찍으려고 하면 손이 다 떨린다는 어르신들도 있다”면서도 “이번 접전이 의미 없어 보이진 않는다. 부산이 바뀔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선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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