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최대매장 김포공항점, 왜 문 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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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최대매장 김포공항점, 왜 문 닫나…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6.23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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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측과 계약만료에 따라 롯데마트 출점 기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이마트 공항점 ⓒ이마트

국내 이마트 점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마트 공항점이 오는 9월 문을 닫는다.

지난 2003년 이마트의 52번째 점포이자 국내 첫 교외형 쇼핑센터로 문을 연 지 11년 만에 공항점 폐점이 결정된 것이다. 이로 인해 공항 상권을 놓고 경쟁하던 롯데쇼핑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김포공항에 국제선 취항이 늘면서 관련 시설 확충 등을 위해 공항 부지 내에 들어선 상업시설 일부를 기반시설로 활용하는 방침을 정했다.

공항공사 측은 “9월30일 종료되는 이마트 공항점 임대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본래 이마트 부지는 정부 정책, 공항 환경 여건 등을 감안해 항공 수요 지원시설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항공사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이마트는 공항점을 9월까지만 운영하고 이후 폐점 수순을 밟기로 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공항공사의 결정에 동의한 이마트는 이번 공항점 폐점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마트는 왜 폐점 수순을 밟게 된 것일까.

당초 이마트는 2003년 일반 매장의 2배에 달하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김포공항에 입점했다. 이마트 공항점은 공항철도와 지하철 5·9호선, 공항버스, 시내버스 등 소비자가 접근성이 용이한 부지로, 개점 이후 10년 가까이 김포·강서 등 지역상권을 독점하며 연 1000억원대 중반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마트와의 상권 경쟁서 패…신규 출점 전망도 미미

당시 공항점은 연 10%를 웃도는 매출 신장률로 승승장구했으나 2011년 롯데몰 김포공항점 내 롯데마트가 들어서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롯데마트와의 끊임없는 공항 상권 경쟁 속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채, 롯데마트 출범 이후 매출액 감소세를 이어나갔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무려 960억원까지 내려가는 굴욕을 맛봤다.

매장 면적 절반에 못 미치는 롯데마트가 지난해 매출 930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이마트의 뼈아픈 패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마트의 굴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규 출점 역시 제동이 걸렸기 때문. 지난해 신규 출점이 2개에 그쳤던 이마트는 올해는 아직 단 1개의 매장도 출점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분위기대로라면 올해 신규 출점 목표인 6개를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대체 점포 개발 확정이 미미한 상황에서 공항점까지 폐점되면 이마트는 지역상권을 경쟁사인 롯데마트에 통째로 내줄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한 방비로 마곡지구에 점포 부지를 확보해 놓긴 했지만 아직 개발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실정이다.

업계 측에서는 이마트 공항점이 문을 닫을 시 롯데마트 김포공항점의 매출은 역으로 2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공항점 계약 연장을 여러 차례 협의했지만 결국 폐점으로 결론이 났다”며 “마곡지구 등 지역상권 개발을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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