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김호연 일가, 은닉 재산 논란…도덕성 '휘청'
스크롤 이동 상태바
빙그레 김호연 일가, 은닉 재산 논란…도덕성 '휘청'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7.03 12: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각한 20억대 콘도…알고 보니 김 전 회장 미국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뉴시스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일가가 여러 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오너 일가의 은닉 재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1 <시사기획 창>은 빙그레 김호연 회장을 비롯해 재벌가 회장들의 해외 부동산 취득 및 재산 은닉 의혹에 대해 방송했다.

해당 프로그램 탐사보도팀은 지난 6개월 간 미국 하와이와 서부 캘리포니아, 동부 뉴욕 등지에서 270여 개에 달하는 국내 재벌과 부호들의 미국 부동산 존재를 파악했다.

이중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갖고 있는 익명 거래는 약 106건 정도로, 절반에 이르는 수준이었다.

국회의원 시절 은닉 재산 신고 안 해

논란의 중심에 선 대표적인 기업 오너는 바로 김 전 빙그레 회장 일가다.

김 전 회장 일가는 미국 하와이와 시카고 등지에서 수차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부동산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김 전 회장이 세운 페이퍼컴퍼니는 미국 시카고에 있는 ‘에버그린 글로벌’ ‘클리어워터’라는 명칭의 회사로 밝혀지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18대 국회의원 시절에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부동산을 거래하고 소유했지만, 이 같은 내용을 누락한 것으로 알려져 공직자윤리법 위반에 대한 비난 역시 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국회의원 시절 당시 딸 명의로 시가 20억원 상당의 하와이 콘도를 보유해 왔는데 이를 ‘클리어워터’라는 회사에 매각한 바 있다. 그러나 그가 매각한 ‘클리어워터’사는 김 전 회장 가족의 미국주소와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회장 일가에 따른 의혹은 비단 부동산 은닉뿐만이 아니었다.

빙그레의 상품 원료를 페이퍼컴퍼니로부터 꾸준히 수입해 온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시사기획 창>에 따르면 빙그레는 십 수 년 동안 ‘클리어워터’을 통해 연간 40~50억원 상당의 바닐라나 초콜릿향 등을 수입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 회사의 주인이 바로 김 전 회장의 외동딸이었다는 사실이다. 미국에 존재하는 딸 회사와 서울의 아버지 회사가 서로 무역거래를 해왔던 것. ‘클리어워터’의 관리인인 장모씨가 빙그레 김 회장의 부인과 딸 명의로 되어있는 무역업체 이사로 재직하고 있음을 밝혔고 지난 십여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빙그레에 식품 원료를 수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빙그레가 회장 가족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이 생기는 대목이다.

그러나 빙그레는 상장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오너 부녀가 무역거래를 해온 점을 단 한 차례도 공시하지 않았다.

‘클리어워터’서 50억 상당 원료 수입

아울러 김 전 회장 일가가 장씨를 통해 조세회피처 등에 서류상 회사 6개를 만든 뒤 여러 건의 미국 부동산을 거래한 의혹도 드러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해외법인 논란과 관련 “대주주의 개인적인 일이라 함부로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직자윤리위원회 관계자는 “재산을 숨기려한 의도가 있다면 과태료 등이 부과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