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신규 카지노 불가´…소신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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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신규 카지노 불가´…소신행보 '눈길'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8.14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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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소장파의 ´협치´실험은 성공할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뉴시스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소신행보가 눈길을 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리조트 사업 관련, 원 지사는 신규 외국인카지노 허가를 반대하며 다른 입장을 천명했다.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원 지사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앞서 지난달 31일 원 지사가 제주도 신규 카지노 불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13일 제주도는 “신화역사공원 내의 리조트월드 사업과 관련해서는 카지노 존재 여부에 대한 논란과 과다한 숙박시설에 대한 우려 등으로 도민의 불신이 높은 실정”이라며 “경제자유구역운영 및 지원에 관한 법률개정안의 쟁점인 카지노 사전공모제는 제주도에 해당사항이 없다”고 못박았다.

원 지사는 새누리당 내 소장파 출신으로, 여권 내 쓴소리와 거침없는 비판으로 잘 알려진 인사다. 6·4 지방선거에서 고향 제주도의 지사로 당선된 그는 ‘협치(協治)’를 내세우며 파격 행보를 이어왔다.

이후 원 지사는 경쟁 후보였던 신구범 전 제주지사를 인수위원장 직에 앉히는가 하면, 13일 행정시장 인사청문회 요구를 수용하는 등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호응은 좋다. 선거전 대립각을 세웠던 야권과 시민사회 등이 원 지사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13일 성명을 통해 “당리당략을 떠나 제주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환경보존 원칙과 난개발사업의 규제정책들을 펼쳐나가려고 하는 원희룡 도정에 적극 협력하고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제주도내 시민단체인 제주환경연합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중앙정부의 잘못된 정책방향에 대해 도민여론을 분명히 전달하고, 도민의 뜻에 따라 협치를 하겠다는 원희룡 도정의 정책방향은 옳다”고 지지를 보냈다.

다만 현실적으로 중앙정부와의 마찰을 어떻게 조율·해결하느냐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원 지사는 정무라인 3석을 모두 도외인사로 채웠다.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정무부지사, 이기재 전 보좌관을 서울본부장, 김 헌 윤봉길기념 사업회 이사를 협치정책실장에 각각 임명했다. 정부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선 상황에서 이들의 역할이 주목된다. 제주 현지의 복수 언론들은 이들 ‘원희룡의 사람들’ 역할이 향후 도정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원 지사의 이러한 선 긋기가 대권 후보로 가는 ‘착실한 준비작업’이라는 말도 나온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원 지사가 원조소장파 출신답게 자신만의 소신을 담은 일종의 정치실험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만약 잘 풀어나갈 경우 대권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제주도 행정도 성공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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