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없는 새누리 초선…"원희룡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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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없는 새누리 초선…"원희룡 그립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10.29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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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48명 중 78명이 '초선'…최대 다수지만 존재감은 '최악'
새누리, 남·원·정 시대가 그립다? …'소장파가 없어졌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19대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이 19대 국회 중반부가 지났음에도 '초선 티'를 벗지 못하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활약이 돋보이지 않았다. 아예 존재감이 없었다. 

이런 인식은 당 전체에 퍼져있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초선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라며 "당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초선 의원들의 존재감이 미미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발탁을 받거나 공천을 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박 비대위원장은 정계에 몸담고 있던 사람보단 협회장이나 교수, 의사 등 학계나 전문직 출신을 정계로 불렀다. '전문성'을 내세우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성을 얻은 대신 정치력을 버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다가 학계 출신이다 보니 나서는 것을 싫어한다.

지난 6월 임시국회 때도 대정부 질문을 하겠다는 의원이 없자 원내 지도부는 "초선 의원은 다 뭐하느냐"며 공개적으로 꾸짖기도 했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은 초정회(초선의원들의 정책개발 모임), 약지(약속 지킴이 26), 심지회, 여성 모임 새누리 17 등의 초선 모임이 있지만 눈에 들어오는 모임은 없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나는 정치를 모른다"며 "내가 알고 있는 정책만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찍히면 죽는다" 초선 의원들, '짤박'을 피하라

일각에선 새누리당 친박계 초선 의원들이 존재감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든다. 친박계에서 비판이나 쓴소리를 내면 찍혀 '짤박'되기 때문이라는 그 이유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비판하거나 쓴소리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초선 의원 다운' 목소리를 제기하면 친박계와 멀어지기 때문.

유승민 의원이나 이혜훈 전 최고위원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친박 핵심'이었던 유 의원은 지난 2012년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자는 것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그 후 유 의원은 "박근혜 위원장에게 쓴소리를 했으니 그도 날 싫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 후 유 의원은 '비박계'로 분류됐다.

이혜훈 전 최고위원도 마찬가지다. '경제통'으로 불리는 이 전 최고위원은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낸 후 친박계에서 멀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새누리당 내 한 당직자는 "이런 사례가 있다보니, 정치력이 없는 초선 의원들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라며 "괜히 튀었다가 앞날이 더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새누리당에서 초선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새누리당(한나라당) 초선이 지도부를 흔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2003년 한나라당에서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은 모임 미래연대(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를 결성, 소장파지만 막강한 영향을 휘둘렀다.

이들은 당시 2004년 여의도 당사를 처분하고 천막당사에 들어간 후 한나라당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는 남경필은 경기도지사로, 원희룡은 제주도지사로 당선되면서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다. 

18대 국회에선 권영진, 권택기, 김선동 등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이 주목을 받았다. 18대 국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임 중 하나였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새정치연합 초선 의원들의 활약은 두드러지고 있는 것에 비해 새누리당 초선 의원은 조용한 것이 사실"이라며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은 남원정 소장파를 본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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