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엔 민주주의 사라졌다˝…노조선거, 사측 개입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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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엔 민주주의 사라졌다˝…노조선거, 사측 개입 의혹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11.20 12: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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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게 쪼개진 투표소, 사진 촬영하다 적발, 참관인 배치 투표소 득표율 등 표면 드러난 것도 여러 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를 치른 KT가 사측의 선거 부정개입 의혹으로 얼룩지고 있다.

20일 KT노동인권센터는 사측이 투표소를 잘게 쪼개는 방식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투표용지를 촬영했다가 적발돼 확인서를 받은 투표소도 두 곳이라고 밝혔다.

KT 12대 노조 위원장 선거는 전국 433개 투표소로 나눠 진행됐다. 투표소가 잘게 나눠진다는 것은 투표소에 할당되는 인원이 줄어든다는 말과 같다.

투표인원이 줄어들면 팀장 등 관리직원들이 사측 의사을 반영하기 쉬워진다는 게 인권센터 측 설명이다. 지방의 경우 팀별로 줄서서 투표를 하는 등의 행위가 이뤄졌는데 관리직이 지켜보고 있어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다는 것.

뿐만 아니라 투표소 두 곳에서는 자신의 투표용지를 찍다가 참관인에게 적발되기도 했다. 특정 후보에 투표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촬영했던 것으로 보여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에 사망한 김모 씨도 유서에 "반대표를 찍은 것으로 판명된 직원은 어김없이 불려가 곤욕을 치른다"며 "KT노동조합원이 주권을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겠는가?"라고 기록했다.

반면 민주후보 측이 사측의 입김을 막기 위해 배치한 참관인은 130여 명에 불과해 잘게 쪼개진 투표소를 모두 담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본사만 해도 무려 69개로 나눠졌다.

실제로 참관인이 배치된 본사와 서울 강남, 강북지방 본부는 박철우 민주후보측의 득표율은 39%나 됐다. 특히 참관인이 100% 배치된 본사의 박 후보 득표율은 무려 44.02%다.

반면 투표인원이 적거나 참관인 배치를 할 수 없었던 제주나 충북, 전북 등은 민주후보 득표율이 각각 7.18%, 17.68%, 21.88%에 그쳤다.

▲ KT노조위원장 선거 득표율(자료=KT노동조합)

결국 박 후보의 전체 득표율은 28.52%에 불과했다.

노동인권센터는 이 외에도 5개 지방본부 위원장에 출마했던 민주후보들이 조합원 중복 추천 등을 이유로 후보등록 자체가 거부됐다고 전했다.

KT노동인권센터 조태욱 위원장은 "KT의 민주주의는 이미 사라졌다. 군사독재시절보다 더한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상식을 갖고 있는 노동자라면 8300명의 노동자를 해고한 노조 위원장이 연임을 위해 나온 선거에 투표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미 시스템이 갖춰져 사측을 반대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KT노동인권센터는 지난 12일 사측이 특정 조합원들의 출마를 방해한 혐의로 황창규 KT회장을 고발했다.

노동인권센터는 고발장을 통해 "황 회장 등이 지난 3일 노조 선거 일정 확인차 경기 성남시 KT본사에 들어가려던 조합원 4명의 출입을 3시간동안 막았다"며 "조합원의 피선거권을 침해한 것으로 인사노무관리를 총괄하는 자들이 노조 활동에 부당 개입한 위법행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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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선거 2014-11-23 17: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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