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호 침몰' 수십명 목숨 앗아간 사조는 어떤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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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호 침몰' 수십명 목숨 앗아간 사조는 어떤 기업?
  • 방글 기자
  • 승인 2014.12.05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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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선 논란+불법 투기+일감 몰아주기 등 문제투성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오룡호 침몰과 관련, 국내 최대 참치업계 ‘사조’와 대표 계열사 ‘사조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러시아 서베링호에서 조업을 하던 중 한꺼번에 많은 물이 들어오면서 배가 기울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침몰 전부터 교신이 됐고, 완전히 침몰할 때까지 4시간 이상의 여유가 있었는데도 사망자와 실종자 53명에 달한다는 데 있다.

이와 함께 선령이 40년 가까이 돼 노후화됐다는 점과 악천후에도 조업을 강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조산업에 대한 불신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사오늘>은 그간 수도 없이 사고 경고음을 울렸던 사조산업의 논란들을 정리해본다. <편집자주>

▲ 오룡호 침몰로 사조산업의 과거 노예선 논란까지 재조명 되고 있다. ⓒ 뉴시스

가장 큰 사건으로 볼 수 있는 건 단연 ‘노예선 논란’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이 사건은 지난 2011년 세상 밖으로 나왔다.

당시 노예선 논란은 뉴질랜드 근해에서 조업작업을 하던 사조오양 소속 오양 75호 인도네시아 선원 32명이 집단 이탈, 가혹행위를 고발하며 불거졌다.

당시 인도네시아 선원들의 주장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한다.
 
“점심을 준비하고 있는데 갑판장이 다가오더니 입을 맞추려고 했습니다. 성행위를 하듯 내 몸에 자신의 몸을 밀착시키기도 했습니다. 내가 일어서려고 하니까 뒤에서 나를 껴안았어요.”

“새벽 4시에 여섯차례에 걸쳐 두들겨 맞았습니다. 코피가 나고 코뼈도 어긋났어요. 아직도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그 어떤 한국 어선에서도 일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국인들은 자주 술에 취해있었고, 하루 평균 18시간을 일하게 했습니다. 첫번째 항해를 할 때는 배 안에 옵져버가 없었고 두번째 항해 부터 옵져버가 승선했지만 일이 너무 많아 잠이 부족했어요.”

뉴질랜드 정부는 재빠르게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인도네시아 선원들에 대한 인권 탄압 여부를 조사했고, 뉴질랜드 언론은 대서특필했다.

해당 사건은 미국 국무부가 발간한 ‘2011년 세계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노예노동’ 사례로 언급되기도 했다.

더욱이 경악할 만한 것은 사조산업이 사설탐정을 고용, 선원의 파업과 인권탄압 의혹이 어떻게 대학 조사팀 등으로 유출된 것인지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뉴질랜드, 어획물 무단 투기로 오양75호 압수
오양 77호 선장은 불법 투기 논란으로 ‘유죄’

뉴질랜드와 미국, 인도네시아 등 국제 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 ‘오양75호’는 또다시 말썽을 부렸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어획물 무단투기로 뉴질랜드 국고에 압수조치 된 것.

사조산업의 오양 77호도 불법 투기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해당 선박은 뉴질랜드 캔터베리 해역에서 돌묵상어 등을 불법으로 투기, 어획량을 허위로 보고하는 등 총 11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최근에는 해당 선박의 선장인 이대준 씨가 불법 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도 전해졌다.

해당 사건을 맡은 브라이언 캘러한 판사는 “이 선장이 해양에서 수산물을 버리는 것을 묵과 했고 지시 감독을 결정적으로 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내부거래 비중 높아…도덕적 논란도

이 와중에 내부거래 비중 등의 도덕적 문제까지 사조그룹을 옥죄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조시스템즈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 2010년 59.52%에서 2011년 66.49%, 2012년 91.39%, 2013년 91.95%까지 증가했다.

사조 인터내셔널의 경우도 비슷하다.

지난 2010년 50% 수준이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75.66%까지 급증했다. 대부분의 거래가 사조산업과 사조씨푸드, 사조대림, 사조오양 등 계열사에서 나온 것.

사조 “사조산업에는 홍보팀 없다”…책임 회피 논란

▲ 김정수 사조산업 대표이사 ⓒ사조산업

오룡501 침몰, 불법 투기, 내부거래 비중 등 각종 의혹에도 궁금증이 해결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사조산업 내 언론 대응할 홍보팀이 없기 때문.

사조그룹은 최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사조산업에는 홍보팀이 없다”며 “그룹은 산업과 별개로 홍보실이 운영돼 알려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한편,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금융사 제외)에 속한 식음료업계에서 1년 이상 재임한 CEO들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경영성적을 평가한 결과 사조산업 김정수 대표가 ‘꼴찌’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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