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시즌2', 성공의 4가지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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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시즌2', 성공의 4가지 지침서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1.17 10: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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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필담>다사다난했던 안철수의 정치 여정…입지 강화하며 '시즌2' 개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 ⓒ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했다. 2011년부터 2015년 현재까지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정치 여정을 마치고 안철수의 Season 2가 개막됐다.

안철수가 앞서 범했던 누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개선해야 할 요소가 있다. <시사오늘>은 안철수의 지난 행보와 앞으로 주의할 점을 chapter4로 나눠 진단해봤다. <편집자주>

chapter 1. 대중적 인기는 ‘일장춘몽’이다

이름 뒤에 ‘현상’이 붙은 사람은 우리나라에 세 명 있다. 한 명은 대중문화의 혁신을 노래했던 서태지이고, 다른 한 명은 2002년 ‘돌풍’을 일으켜 대통령으로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다.

2011년 안철수가 정계에 등장할 때만 해도 ‘安풍’(안철수 바람)의 위력은 거셌다. 특히 정치 지지층의 ‘블루오션’인 2030에게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혜성처럼 등장한 안철수의 등장에 정치인들의 질투어린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대중에겐 ‘인기’를, 정치인들에겐 ‘견제’를 받던 안철수다. 정치경력 없다는 점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여론은 그 점을 신선하다고 봤지만, 정치인들은 과연 정치 경력 없던 사람이 와서 큰 자리에 오른다면 잘 할 수 있을까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다. 보는 눈이 많아 안철수도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다.

chapter 2. 인기에 편승하기 위한 행보는 버려라

그렇게 의심 가득하던 안철수의 행보에서 결정적으로 정치권 관계자들에게 ‘정치와는 맞지 않는다’는 확신을 준 계기가 있다. 안철수의 ‘국회의원 100인’ 공약이다.

안철수는 2012년 대선 후보로 나설 당시 300명이던 국회의원을 100명으로 줄이고 세비를 30%로 감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정치권의 관계자들은 이 때 정치인 안철수를 알아봤다고 전했다.

강원택 서울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3월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북악포럼> 강연을 통해 “안철수가 대통령될 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그 공약을 통해 알았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안철수 의원이 대선 당시 국회의원을 100인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을 때 ‘진짜 정치를 잘 모르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한 번이라도 국회 관련된 일을 해봤다면 그런 공약은 절대 걸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수가 많아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세비를 제대로 쓰지 않거나 비리를 저지르는 것이 문제”라며 “그렇다면 보좌관을 늘리거나 감시관을 확대해야지, 법안을 발의하는 기능을 가진 국회의원들의 수를 줄이자는 극단적 처방은 정치의 순기능을 부정하고 정치의 영역과 기능을 축소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이런 공약을 내걸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정태근 전 의원도 안 의원의 공약을 보고 ‘정치를 잘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북악포럼> 강연을 통해 “국민들은 국회의원들 하는 일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국정감사나 이럴 땐 정말 바쁘다”며 “게다가 국민들의 세금을 걷어 어떻게 쓰일 것인지 정하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다. 이번 2015년 예산안은 375조 정도로 예산이 통과됐는데, 단순히 계산했을 때 한 명의 국회의원이 담당하는 세금이 백억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국민의 세금은 허투루 쓸 수 없어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며 “만일 국회의원 수를 줄이게 된다면 예산 구멍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정치권 관계자들은 정치 경력이 없다는 점이 ‘신선한’것이 아닌 ‘서툰’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안철수는 민주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을 통합하고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함께 대표에 올랐다. ‘새정치’를 보이겠다던 안철수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삐그덕’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새정치를 보여야 할 안철수가 마땅히 ‘신선한’ 행보를 보이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의심’의 눈초리는 깊어졌다. 결국 정치인을 판단할 가장 큰 기준인 선거에서 안철수는 모두 패배했다.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의 패배 책임을 지고 당대표에서 사퇴했다.

chapter 3. 국민과 시선을 맞춰라

그렇다면 안철수의 현주소는 어떨까. 여전히 정치권 관계자들의 의심의 눈초리를 떼지 못했을까. ‘새정치’ 실현을 보이지 못했던 안철수에게 실망한 국민들은 안철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안철수의 의정활동 성적표를 살펴보자. 2013년 4월 재보선으로 서울 노원병에 당선되고 난 이후 총 35회 본회의 출석률을 100%로 기록했다. 종종 아무도 참여하지 않는 상임위 회의에 안철수만 덩그러니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4년엔 민주당과의 통합신당, 6‧4 지방선거, 7‧30 재보궐 선거로 바빴는지 2번의 결석과 4번의 청가로 86%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원내 입성 이후 총 본회의 출석률을 92%다.

상임위 출석률은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에선 66%를, 보건복지위원회에선 83%를 기록 평균적으로 74%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발의한 법안은 어떨까. 안철수는 대표 발의로 10개의 법안을 발의했다. 안철수가 발의한 법안은 주로 장애인과 노약자, 저소득층을 위한 법안이다.

안철수는 지난 4월 교섭단체 대표 연설 당시 “한 나라의 상황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자살률과 출산율이다”라면서 △복지 △교육 △주택 △의료 △일자리 등이 중심인 5대 민생중심과제를 발표했다.

선거가 끝난 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정치개혁을 꺼낸 것을 후회한다”며 “이제부터 하고 싶은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발의한 법안을 고려해봤을 때 안철수가 언급한 ‘먹고 사는 문제’, 즉 ‘민생정치’를 본격적 행보로 지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긍정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원내에 입성하기 전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에 비해 ‘현실성’을 갖췄다는 의견이다.

chapter 4. 타산지석(他山之石)을 새겨라

정치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지다. 안철수에겐 ‘정치 초짜’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 이미지를 벗지 않으면 좋은 정책과 공약을 가지고 온다고 한들 진정성있게 받아들여지기 힘들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한 두가지 정책이나 공약이 잘 못됐다면 실수로 받아들여 질 수 있지만, ‘저 사람 정치 못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만회하기 어렵다”라고 안철수를 평가했다.

하지만 안철수가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하자 차기 대권주자에 이름을 올리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국민 1002명에게 예비 조사에서 선정된 여야 정치인 각 4명의 이름을 제시하고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문재인 의원(15%), 박원순 서울시장(14%), 안철수 의원(12%),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9%)가 차례대로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철수에게 ‘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안철수는 16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경제도, 새정치민주연합의 상황도 위기이며 정치권에 가지고 있는 국민적인 실망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위기들은 안철수에게 기회로 작용한다.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철수가 그래도 대안이 될 수 있다”라며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젊은 층들에게 인기 있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치 혐오를 느낀 사람들이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 게다가 중도 층들을 끌어올 수 있는 야권의 몇 안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박사는 “새정치연합이 안철수라는 무기를 어떻게 갈고 닦을 것인지에 따라 달렸다”며 “인정을 안 해주고 견제만 하면 클 수가 없다”고 언급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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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k 2015-01-17 18:58:07
안철수가 너 보다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