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원내대표 선거 승패 좌우?…뒷얘기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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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원내대표 선거 승패 좌우?…뒷얘기 들어보니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2.03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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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스킨십 확대하며 원내대표 도전, 하지만 무릎…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 뉴시스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두고 많은 뒷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홍문종 의원이 사실상 좌우했다는 평가도 있다.

새누리당 재선 의원은 3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주영 대 유승민이었다면 이주영 의원이 이기는 승부"라며 "정책위의장에서 갈렸다고 본다. 홍문종 의원이 사무총장하던 시절 당원들의 마음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주영 의원이 당내 평판이 좋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평소 부드럽고 온화한 성격으로 당내 의원들과 스킨십이 잦았다고 한다. 그에 비해 유승민 의원은 '까칠한' 이미지가 강했던 것. 의원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는 후문.

당내 스킨십은 이주영 의원이 더 잦았으나 결국 고배를 마신 이유는 '정책위의장 카드'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실상 홍문종 의원의 카드가 잘못됐다는 것.

'중진 차출론' 내세웠던 홍문종 의원…자업자득?

홍문종 의원은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중진 차출론'을 내세워 당 의원들에게 불만을 샀다고 알려졌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홍 의원은 정몽준 전 의원이 출마를 고려하자 '몸값 올리기'등으로 비유했다. 정몽준 의원 측은 당시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의원 "홍문종 사무총장의 가벼운 입놀림에 정몽준 의원이 언짢아 했다"고 전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남경필 지사를 지속적으로 차출했던 것은 홍문종 의원이다. 남 지사는 지난해 2월경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홍문종 의원이 원내대표 라이벌로 남 지사를 견제하기 위해 경기도지사를 차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내 입으로 말을 못하겠다"고 답했다.

홍 의원의 불만은 충남도지사 선거에서도 나왔다. 당시 홍문표 의원과 이명수 의원이 여론조사 1,2위를 다퉜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3위를 기록했던 친박계 정진석 의원이 최종 후보로 선출된 것.

당시 홍문종 의원은 정진석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당 지도부가 선거중립을 외면했다는 비판의 목소리에 직면하기도 했다.

홍문종 의원도 돌아선 당심(黨心)을 눈치 챘는지, 2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내가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 참 못되게 한 게 많은 것 같다"며 "앞으로 잘하겠다"고 전했다.

정책없는 정책위의장? 노무현 정부 비판으로 얼룩진 모두발언

이미 돌아선 당원들의 마음이 사과 한 번으로 풀릴 리 없었다. 결국 이주영 의원과 홍문종 정책위의장은 84 대 65로 고배를 마시게 됐다.

홍문종 의원이 사무총장 시절 당심을 잃은 것도 이번 선거에서 탈락 요인으로 꼽히지만, 정책위의장으로서도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내대표 선거 모두발언에서 정책을 내세우지 않고 노무현 정부를 비판만 늘어놨기 때문.

홍 의원은 2일 원내대표 선거 모두발언에서 "지금 우리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부 집권 3년차 였던 2005년, 열린우리당이 서 있었던 길과 똑같은 갈림길에 서있다"며 "우리는 열린우리당이 몰락한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홍 의원은 "당시 집권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이 친노와 비노의 계파갈등으로 당청간 정책혼선을 거듭하다 결국 2005년 재보선에서 대참패를 맛봤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 재선 의원은 홍 의원의 모두발언을 듣고 "갑자기 노무현 정부 이야기를 꺼냈는지 모르겠다"며 "정책위의장이 정책은 내세우지 않고 전 정부 비판만 해 신뢰가 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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