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이웅열 회장, 덕평랜드 헐값 매각…배임 논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코오롱 이웅열 회장, 덕평랜드 헐값 매각…배임 논란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5.03.05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짜배기 계열사 국내 아닌 외국 자본에 단독 입찰…유동성 위기 외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이 덕평랜드를 외국 자본인 맥쿼리에 매각한 것을 두고 배임설 등 뒷말이 무성하다.ⓒ뉴시스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이 거액의 손실을 보면서도 덕평랜드를 맥쿼리자산운용에 헐값에 매각해 배임 논란이 불거졌다.

덕평랜드는 국내 휴게소업계에서 독보적인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의 알짜배기 자산이다.

덕평랜드의 연도별 매출액은 △2009년 204억 원 △2010년 324억 원 △2011년 420억 원 △2012년 507억 원 등 매년 증가했다.

특히 2013년에는 전국 172곳 휴게소의 연평균 매출인 61억 원의 9배에 달하는 매출액 551억 원을 기록했다.

때문에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코오롱글로벌이 계속해서 손에 쥐고 있거나, 매각하더라도 공개 입찰을 통해 높은 가격에 낙찰시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코오롱글로벌은 맥쿼리가 업계 2위인 행담도휴게소를 인수할 당시 가격인 700억 원보다 100억 원 저렴한 가격인 600억 원에 낙찰받게 했다.

한국도로공사가 덕평랜드를 국내 자본의 경우 100%, 해외 자본에는 49%만 매각할 수 있게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이 회장이 맥쿼리에 지분을 완전 매각한 것은 급격히 불어난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말 까지만 해도 부채비율은 433.8%였으나 △2012년 474.8% △2013년 483.1%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재무건정성이 떨어졌다.

이에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5월 5대 1 감자를 단행하고 10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부채비율을 427%까지 낮췄고 9월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금 모두 상환했다.

하지만 2013년 말 기준으로 7257억 원에 달하는 차입금 가운데 49.8%가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이거나 회사채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하지만 업계는 코오롱그룹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책으로 덕평랜드를 매각하기보단 부실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코오롱그룹의 계열사간 담보제공액은 218억5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코오롱글로벌은 덕평랜드와 크리오테, △그린화순 △달성맑은물길 △코오롱프로세스시스템 등 5개사에 단기금융상품과 주시 등을 담보로 제공했다.

코오롱글로벌은 100% 자회사인 덕평랜드에 149억5600만 원 상당의 지분증권을 담보로 제공해, 덕평랜드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데 이어 크리오텍(대표 손경식)에 47억 원 상당의 단기금융상품을 담보로 제공했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도 코오롱프로세스시스템에 8억8000만 원, 그린화순에 7억8700만 원, 달성맑은물길에 5억3600만 원 상당의 단기금융상품 또는 증권(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그린화순과 달성맑은물길은 코오롱워터앤에너지가 제공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약정 근저당, 코오롱프로세스시스템은 제공받은 단기금융상품에 질권을 설정했다.

크리오텍은 2013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적자를 냈고, 자본까지 잠식된 부실 계열사다.

코오롱프로세스시스템은 2013년 171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3억6000만 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이 2.1%에 불과하다.

달성맑은물길은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억 원이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1억 원, 1억5000만 원으로 적자를 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이 증가한 것을 해소하기 위해 덕평랜드를 매각 절차를 밟은 것이 맞다"며 "적정하게 책정된 가격에 체결한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