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매각 지연…박삼구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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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매각 지연…박삼구 웃는 이유?
  • 방글 기자
  • 승인 2015.06.18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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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자금 마련 시기 확보…채권단은 주가하락으로 '골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금호산업의 매각일정이 보름 가량 뒤로 밀렸다. ⓒ뉴시스

금호산업 인수전,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소송전 등으로 골머리를 앓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 볕이 드는 모양새다. 법원이 박삼구 회장의 손을 들어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호산업 매각 일정까지 뒤로 밀리며 자금을 마련 시기를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안진회계법인은 매각주관사인 KDB산업은행에 실사보고서 제출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금호산업 뿐 아니라 금호산업이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터미널 등 계열사에 대한 회계실사가 필요해 일정조율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매각 지연 소식이 전해지자, 그 이유를 두고 갖은 뒷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주가하락에 따른 ‘매각가’가 문제라는 것.

인수전 열기가 대단하던 지난 4월, 금호산업 주가는 고공행진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1조 원을 자신하던 4월 13일에는 2만4850원까지 뛰었다. 18일 현재 1만4000원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보통 매각가는 시장가격에 일정부분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계산한다.

주가가 하락하면 지분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금호산업에 대한 가치 역시 낮아지게 되는 셈이다.

지난 4월 13일 기준 금호산업 지분 57.48%의 시장가격은 4945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18일 현재 동일 지분의 가치는 2776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채권단이 실사 기간을 연장, 주가가 안정될 때까지 시간 끌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정확한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7900억 원 이하에는 거래 하지 않겠다고 자신하던 채권단 입장에서는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당황스러웠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호반건설이 제시한 6007억 원보다 좋은 가격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꼼수에 뒷말이 나도는 사이 박삼구 회장은 자금을 확보 시기를 벌게 됐다.

산업은행은 최종 매각가 도출 시기를 7월 중순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회장과 채권단의 협상 시기도 보름 가량 늦춰질 전망이다.

한편,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달 박삼구 회장과의 개별협상을 바탕으로 한 매각추진안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확정되는 매각가격을 박 회장이 받아들이면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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