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신당 동력상실③]손학규, 친노 업고 정계 복귀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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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신당 동력상실③]손학규, 친노 업고 정계 복귀 '타진'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7.27 13: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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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에 SOS 보낸 文?…孫 최측근 송태호, "함께 일할 날 머지않아 온다"
'친노-손학규' 연대 시나리오에 새누리당 '발칵', 여의도연구소 '촉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손학규 전 대표 ⓒ 뉴시스

"손학규가 정말 정계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면, 대학 강단에 서겠지 토굴에서 저러고 있겠어? 기회만 잡으면 손학규는 반드시 정계에 복귀할 거야."

최근 <시사오늘>과 만난 한 원로 정치인이 건넨 말이다. 그의 말대로 손학규의 정계 복귀는 이미 기정사실이다. 손학규는 최적의 복귀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다.

어쩌면 최적의 정계 복귀 타이밍은 이번 여름이 될지도 모르겠다. 최근 정치권에는 야권에 거세게 일고 있는 신당 창당과 관련해, '손학규 등판설'이 제기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손학규 전 대표가 비주류 대표가 아닌 당내 주류 진영 수장 자리를 염두에 두고 정계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는 것.

27일 야권의 한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손 전 대표에게 'SOS'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비주류 진영이 그의 퇴진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고, 100여 명에 이르는 당원·당직자들이 집단 탈당하는 등 내홍이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가, 바깥에서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신당창당 잰걸음에 나서고 있기 때문.

분열의 위기에 휩싸인 당을 다시 통합하기 위해 문 대표가 손 전 대표에게 구원을 청한 것이다.

이는 단순 풍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최근 '손학규-문재인' 사이에 흐르는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것.

손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송태호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은 지난 14일 '손학규 정계 복귀'를 암시하는 내용의 뉴스레터를 야권 전반에 보냈다.

해당 뉴스레터에는 "손학규 전 고문이 나라와 사회에 크게 기여하기를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고 믿는다"며 "그분과 굳게 손잡고 함께 일할 날이 머지않아 오리라고 기대한다"고 적혀있다.

송 이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동아시아미래재단'은 손 전 대표의 싱크탱크이자 일종의 후원회 격으로 평가되고 있는 단체다.

문 대표의 발언도 의미심장하다.

그는 동아시아미래재단 발(發) 뉴스레터가 정치권에 뿌려진지 일주일여 만인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단언컨대 분당은 없다. 통합만이 있을 뿐이다. 결국은 모두가 함께 가게 될 것"이라며 "당대표로서 모두가 혁신의 길에 함께 나서면서 통합하고 단결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계 복귀 시점 계산하는 손학규, 차기 총선에서 친노와 손잡을까

손 전 대표의 측근들에 따르면, 최근 그는 정계 복귀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문재인 대표가 손학규 전 대표에게 'SOS'신호를 보낸 게 사실이고, 손 전 대표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최적의 정계 복귀 타이밍은 지금이 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비노(비노무현)계의 얼굴 마담이 아닌 친노계를 등에 업고 등판한다는 측면에서, 당적을 바꾼 이력과 잇따른 선거 패배로 인해 뚜렷한 정치적 스탠스를 못 보여주고 있는 손 전 대표 입장에서는 명분도 살고, 실리도 챙기는 모양새가 나온다는 것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20대 총선 선거대책본부(선대본부)를 문 대표와 손 전 대표가 분담해 꾸릴 것이라는 말이 돈다. 

손 전 대표가 선대본부장을 맡아 전면에 서고 문 대표가 그의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총선 승리를 위해 돕는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나온다.

이에 따르면, 문 대표와 손 전 대표는 비례대표로 출마해 총선 흥행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의 경우, 영남권에 경쟁력을 갖춘 인사들이 당내에 많지 않다는 측면에서 지역구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풍문에 새누리당은 발칵 뒤집혔다는 후문이다. 야권의 내홍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고, 차기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손학규-문재인 연대'를 앞세우면 총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최근 동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가상 시뮬레이션'을 오피니언 리더 1만4000여 명을 상대로 돌려본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의 제안으로 손학규 전 대표가 복귀한다면, 선대본부장 자리에 앉아 총선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노계의 얼굴마담이 되리라 생각했던 손 전 대표가 친노계를 등에 업고 정계 복귀를 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도 이날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손 전 대표가 조기 등판할 가능성이 있는 건 사실이다. 점차 분열이 가시화되면 어쩔 도리가 없지 않겠느냐"며 "만약 손 전 대표가 주류와 함께 전면에 나선다면 당내 비주류는 그야말로 닭 쫓던 개가 되는 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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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 2015-07-29 10:03:37
두분의 성향과 이미지,품성도 비슷해 잘 맞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