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발인]범삼성가 영결식서 집결...화해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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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희 발인]범삼성가 영결식서 집결...화해 모드?
  • 방글 기자
  • 승인 2015.08.20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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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신세계 회장, 장지까지 함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故이맹희 명예회장의 차남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와 아들 이호준씨, 손주 이선호 씨, 손녀사위 정종환 씨가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 시사오늘

故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 삼성家 3세들이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과 CJ간 쌓였던 앙금이 서서히 해소, 화해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20일 오전 7시 50분께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한 CJ인재원을 찾았다. 8시부터 예정된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 참여를 위해서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7일 가장 먼저 이맹희 명예회장의 빈소를 방문했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두차례에 걸쳐 조문을 마친 바 있다.

때문에 삼성 3남매의 영결식 참여가 예상됐고, 삼성과 CJ의 갈등도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과 CJ 외 범삼성家 전체 분위기도 부드럽다.

이날 영결식에는 이인희 한솔 고문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도 함께 했다.

특히 신세계에서는 이명희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명예회장과 아들 정용진 부회장, 딸 정유경 부사장이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은 장지까지 함께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명예회장의 유해는 오전 7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치고, 중구 CJ인재원 영결식장으로 향했다. 영정은 고인의 손녀사위인 정종환 씨가 들었고, 위패는 차남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의 아들인 이호준 씨가 들었다.

한편, 이 명예회장의 유해는 장지로 향하기 전 마지막 행선지로 이병철 선대 회장이 살았던 장충동 자택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 이채욱 CJ그룹 대표이사(장례위원장)이 조사를 낭독하고 있다.ⓒCJ그룹

다음은 이채욱 CJ그룹 대표이사의 조사.

존경하는 이맹희 명예회장님,
지금 이 자리에 당신의 사랑하는 가족과 당신을 존경하는 임직원들, 그리고 당신을 추도(追悼)하는 수많은 벗들이 명예회장님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뵙기 위해 모였습니다.
비록 몸은 가까이 하지 못했어도 항상 마음만은 우리와 함께 하셨던 명예회장님을 떠나 보내야 하는
우리의 마음은 한없이 슬프고 비통하기만 합니다.
오늘 우리는 당신을 보내 드리기 전 당신께서 남기신 크고 뚜렷한 발자취를 되돌아 보며 함께 했던 추억을 가슴 깊이 새기려 합니다.
명예회장님,
명예회장님께서는 가문의 장자로 태어나, 부친의 곁에서 회사를 키우고 사업보국의 기틀을 세우셨습니다.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 꿈을 이루기 위한 끝없는 도전으로 치열한 삶을 사셨습니다.
부단한 실험과 헌신적인 연구로 지금의 제일제당을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의 반열에 오르게 한 토대를 쌓으셨습니다.  
당신의 열정, 당신의 꿈, 당신의 도전은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던 이 땅의 당면문제를 해결하고 지금의 경제강국 대한민국이 있게 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또한 선대회장님을 도와 식품, 전자 등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다양한 사업의 기반을 닦으셨으며,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에 대한 특별한 애정으로 국가 문화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기셨습니다.
CJ 그룹은 명예회장님의 이러한 모습을 본받아 事業報國을 경영철학의 근간으로 삼고 흔들림 없이 정진(精進)할 수 있었습니다.
명예회장님,
명예회장님께서는 각종 궂은 일을 자처하시며 열정적으로 일을 사랑하셨지만 한 순간 그 모든 공적과 영화를 내려 놓으시고, 가족과 회사를 위해 희생하셨습니다. 
그렇게 고독한 자리에서 오래도록 수많은 억측과 오해에도 개의치 않고 의연함을 잃지 않는 기개와 담담한 모습으로 오히려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힘과 교훈을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명예회장님께서 이루시지 못한 꿈과 열정을 아드님이신 이재현 회장과 함께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우리 CJ 그룹은 꿈과 열정을 실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초일류 문화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부디 하늘에서 저희를 保佑(보우)하시고, 지켜봐 주십시오.
그리고 이재현 회장과 우리가 그 과업을 이루어내는 날 부디 당신의 그 환한 웃음을 보여주십시오.
사랑하는 명예회장님,
홀로 견뎌야 했던 외로운 시간들, 남아 있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 그리고 그룹의 미래에 대한 염려,  이제 그 모든 무거운 짐을 내려 놓으시고 편히 쉬십시오.
끝으로 저희는 당신의 여정이 시작되었던 이 곳 필동 인재원에서 생전에 들려주신 당신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마지막 인사를 올리고자 합니다.
생전 당신의 저서에 소개된 말씀입니다.
“우리는 힘들어도 한번도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무언가 해내야 하고, 꼭 해낼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아무도 나의 일을, 나의 길을 대신할 수 없었다”
삼가 故 이맹희 명예회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편안히 영면하소서.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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