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재인, 광폭 외교 행보…'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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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문재인, 광폭 외교 행보…'주목'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8.27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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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美'·'文-中', 주변국 관계 강화 차원의 '국회외교 역할분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지난달 방미 도중 미국 참전용사 묘지에서 큰절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위), 지난 26일 주한 중국대사와 만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뉴시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광폭 외교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대권 주자 이미지 각인을 위한 정치적 이벤트라고 읽는 게 중론이나, 정계 일각에서는 양당 대표가 미국과 중국을 각각 맡아 '국회외교 역할분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달 미국을 찾아 6·25 전쟁 참전 용사 워커 장군의 묘비를 찾아 큰절을 올렸고, 워싱턴 주재 특파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는 "중국보다 미국"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방미 일정을 마친 김 대표는 지난 20일 동국대학교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광복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연합국의 승리에 따른 선물이기도 하다"며 "미국식 교육을 받은 이승만 대통령 등에 의해 미국식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갖춘 나라를 건국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문재인 대표는 '미국보다 중국'에 치중하는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16일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중국을 설득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고, 지난 26일에는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남북화해발전의 비전으로 내가 제시한 신경제지도 구상과 경제통일 구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게 중국 측의 협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0월 중순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베이징 아시아 실크로드 정당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직접 중국 본토에 상세히 알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의 방중 일정에 대해 추 중국대사는 "중국은 문 대표의 이번 방중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세심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의 많은 부분에 대해 중국과 새정치연합은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처럼 각각 '친미(親美)', '친중(親中)'을 강조하고 있는 양당 대표의 외교 행보 배경에는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견해다.

김 대표, 문 대표와 같은 거물급 정치인들이 해외를 방문할 때는 다수의 취재진들이 동행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마치 생중계하듯 기사화하기 마련이다. 언론 노출이 극대화될 수 있다. 이는 곧 당내 입지 확대와 지지층 결집 효과로 이어진다.

이와 더불어, 정계 일각에서는 양당 대표가 각각 미국과 중국을 나눠 맡는 '국회외교 역할분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무성 대표는 '한미 관계' 강화를, 문재인 대표는 '한중 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27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김 대표와 문 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이미지 확산을 위해 광폭 외교 행보를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국회외교에 있어 역할을 분담해 미국과 중국을 각기 맡아 주변국 관계 강화 모색 차원의 의도도 있을 것"이라며 "확인할 수는 없지만 두 대표의 측근 사이에서, 또는 국회 차원에서 물밑 논의가 있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 역시 확인할 길은 없다"면서도 "만약 양당 대표의 외교 행보 이면에 '역할분담'과 같은 물밑 논의가 실재했다면 그야말로 국익을 위한 여야의 상생·협력이 아니겠느냐. 국회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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